[양양=뉴스핌] 이형섭 기자 = 유관순 열사의 올케이자 강원 양양군 만세운동을 주도한 조화벽 지사의 일대기가 라디오 드라마로 방송된다.
11일 양양군에 따르면 TBN강원교통방송은 3.1운동 103주년을 맞아 15부작 라디오 드라마 '조화벽, 그곳에 그녀가 있었다'를 오는 14일 월요일 10시 35분부터 3주간 방송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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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양군 남문리 '조화벽 거리'.[사진=양양군청] 2021.08.12 onemoregive@newspim.com |
'양양 만세운동에 불을 지피다', '결혼, 독립운동을 위한 또 다른 선택', '아내, 어머니, 그리고 독립운동가' 등 총 3개의 대주제로 구성된 이 드라마는 조화벽 지사의 며느리 김정애 여사의 증언을 바탕으로 제작된 창작드라마다.
강원도 양양 출신의 조화벽 지사는 유관순 열사의 올케로 지난 1919년 4월 4~9일 펼쳐졌던 양양 만세운동을 주도한 여성항일운동가다. 양양 만세운동은 가장 치열했던 지역 만세운동 중 하나로 꼽힌다.
이 드라마는 버선목에 숨겨온 독립선언서를 펼치고 만세운동을 주도하는 모습과 유관순 열사의 오빠 '유우석 지사'와 혼인을 하며 핍박받는 노동자들을 위한 사회활동, '야학'과 임종 전까지의 이야기를 다룬다. 조화벽 지사는 일제의 문화통치 아래 민족정신을 일으켜주고자 '정명학원'을 설립하고 600여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특히 이번 드라마는 성우가 아닌 '강원도립극단' 소속 배우들과 강원도에서 활동하는 연극배우들이 열연을 펼쳐 100여년 전 양양 장날에 울려 퍼진 함성을 생생하게 담아냈다.
다음달 4일 월요일 10시 5분에는 1시간 분량의 다큐 드라마 형태로 재구성한 '조화벽, 그곳의 그녀가 있었다-양양 3.1만세운동' 편이 TBN한국교통방송의 12개 방송국을 통해 전국 방송된다.
라디오 드라마는 원주 105.5MHz, 춘천 103.7MHz, 강릉 105.5MHz, 양양 95.1MHz, 동해·삼척 95.3MHz, 평창 89.3MHz에서 들을 수 있다.
연출을 맡은 김은희·고신희PD는 "알려지지 않은 지역의 여성항일운동가를 주목하고 싶었다"며 "멸문지경에 이른 유관순 가문을 지켜내고 독립투사인 남편의 뒷바라지와 세 아들을 모두 앞세우는 참척의 고통을 감수해야 했던 아내, 그리고 어머니로서의 삶까지도 조명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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