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뉴스핌] 이형섭 기자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강원 동해항을 통한 북방교역에 심각한 타격이 우려되고 있다.
3일 동해시 북방물류산업진흥원에 따르면 올 들어 동해항을 통한 수출은 지난해에 이어 호조세가 지속되고 있으며 올 1월 동해항의 수출실적을 보면 673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두 배 이상인 117%의 증가세를 기록했다.
동해항에서 러시아 수출용 생활용품 첫 선적.[사진=동해시청] 2021.10.26 onemoregive@newspim.com |
이 중 대러 수출은 1473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무려 30배나 증가한 3010%의 폭증세를 기록했다. 국가별 수출액으로는 합금철 수출이 호조를 보인 미국에 이어 두 번째다.
동해항을 통한 대러 수출은 건설기계, 차량, 미용용품 등이 주요 품목이며 이중 화장품, 샴푸, 미용기기 등의 미용용품 수출은 244만 달러를 기록, 단일품목으로는 세 번째로 큰 비중을 차지했다.
또 러시아 크랩류의 지난 1월 수입액은 4453만 달러를 기록, 전년 대비 25%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최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국제사회가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결의하고 한국 정부도 러시아 경제제재에 동참하기로 결정하면서 동해항을 통한 러시아 무역이 침체기를 걸을 것이라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국제사회는 대러시아 경제제재의 일환으로 러시아 은행들을 은행 간 국제결제 시스템인 스위프트(SWIFT)에서 배제하겠다고 밝혀 수출기업들은 수출대금 회수가 곤란해지고 수입업체들은 수입대금의 송금 문제가 크게 대두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동해항에서 한·러·일 페리를 운영하고 있는 두원상선에 따르면 지금 당장은 러시아 교역에 큰 문제가 없지만 국내 화주기업들로부터 3월 중순 이후에는 대러 수출이 곤란해질 수도 있다는 연락을 받고 있다면서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최동순 (재)북방물류산업진흥원 사무국장은 "북방교역은 국내외 정치적 변화와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기 때문에 기회요인과 위협요인을 동시에 안고 있는 것이 숙명"이라면서 "교역 대상국가의 다양화, 결제방식의 다양화, 거래처와의 신뢰 구축을 통한 구상무역, 거래방식의 다양화 등 최악의 시나리오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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