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법원 "'위안부 매춘' 발언으로 학생 성희롱…류석춘 징계 타당"

기사입력 : 2022년02월28일 15:41

최종수정 : 2022년02월28일 15:41

류석춘 전 연세대 교수, 징계 불복소송서 패소
"수강생 성희롱 해당…정직 1개월 처분 정당"

[서울=뉴스핌] 이성화 기자 = 강의 도중 '위안부는 매춘의 일종'이라고 발언해 학생 성희롱으로 정직 처분을 받았던 류석춘 전 연세대 교수가 징계에 불복해 소송을 제기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28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행정법원 행정14부(이상훈 부장판사)는 지난 24일 류 전 교수가 교원소청심사위원회를 상대로 "연세대의 정직 1개월 처분에 대한 소청심사청구 기각결정을 취소해달라"며 낸 소송에서 원고 패소 판결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강의 도중 '위안부 매춘' 발언으로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된 류석춘 전 교수가 2021년 1월 15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부지방법원에서 열리는 첫 번째 재판에 출석하고 있다. 2021.01.15 leehs@newspim.com

앞서 류 전 교수는 지난 2019년 9월 19일 연세대 사회학과 학부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발전사회학' 강의를 진행하면서 '위안부 여성이 매춘행위에 종사한 자'라는 취지로 발언했다.

이에 한 여학생이 의문을 제기했고 류 전 교수는 "지금도 매춘에 들어가는 과정이 딱 그래요", "말하자면 접대부 생활을 하게 되는데 그렇게 하다보면 그렇게 되는 거예요. 궁금하면 한 번 해 볼래요?"라고 말해 파문이 일었다.

연세대 측은 류 전 교수를 강의에서 배제하고 교내 성폭력대책위원회와 교원인사위원회, 교원징계위원회를 거쳐 2020년 5월 5일 정직 1개월의 징계처분을 내렸다. 그러면서 류 전 교수의 발언이 언어 성희롱으로서 '직무의 내외를 불문하고 교원으로서 품위를 손상하는 행위'에 해당한다고 봤다.

그러자 류 전 교수는 징계위원 구성 등 징계위 절차에 하자가 있다며 법원에 징계처분 효력을 정지해달라는 가처분을 신청했다. 법원이 이를 받아들이면서 연세대 측은 같은 해 7월 29일 징계위 재논의를 거쳐 다시 정직 1월의 징계처분을 내렸다.

류 전 교수는 징계처분에 재차 불복해 교원소청심사위를 상대로 소청심사를 청구했으나 기각되자 지난해 2월 소송을 제기했다.

재판부는 "원고는 강의 당시 위안부 여성과 관련해 이들이 매춘행위에 종사한 자라는 취지의 내용을 설명했고 학생과의 질의응답 과정에서도 계속 '매춘'을 언급했다"며 "발언 경위에 비춰보면 이는 여성이 어떤 식으로 매춘에 종사하게 되는지 직접 경험해보라는 취지로 보인다"고 했다.

이어 "이 사건 발언은 강의의 교수인 원고가 수강생들에게 '궁금하면 (매춘을) 한 번 해볼래요?'라는 취지로 해석되고 이는 성적 언동으로 인해 일반적이고 평균적인 사람으로 하여금 성적 굴욕감이나 혐오감을 느끼게 할 수 있는 행위로서 성희롱에 해당한다"며 류 전 교수에게 징계 사유가 존재한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현행 사립학교법 시행령에 따르면 성 관련 비위로 징계의 대상이 된 경우 징계를 감경할 수 없고 징계범위 중 최하한을 선택해 1개월의 정직처분을 한 것"이라며 징계재량권을 일탈·남용했다는 류 전 교수 측 주장도 받아들이지 않았다.

아울러 "원고의 발언 내용에 비춰 보면 학생의 반론에도 불구하고 매춘 관련 내용을 반복·강조하고 있어 경과실에 기인한 것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며 "정직 기간은 여름방학 중인 2020년 8월 1~31일까지로, 원고가 정년퇴임을 앞두고 있어 위 기간 동안 예정된 직무가 없었고 연구실 출입도 제한되지 않아 징계처분으로 원고가 큰 불이익을 받은 것도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류 전 교수는 해당 발언 이후 위안부 피해자들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서울서부지법에서 1심 재판을 받고 있다.

shl22@newspim.com

CES 2025 참관단 모집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단독] '농기계 임대'로 지원한다더니…정부, 내년 예산 17% 싹뚝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농기계 구입이 어려운 농가에 농기계를 임대해 구입 부담을 경감해주는 '농기계 임대 지원사업' 예산이 17% 삭감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윤준병 의원실이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내년 농기계임대 지원사업 예산은 올해(327억4000만원) 대비 17% 줄어든 271억200만원으로 편성됐다. 농기계임대 지원사업은 농가가 쉽게 구입하기 어려운 고성능·고가격 농기계를 정부가 임대함으로써 농작업 효율화와 농업경영비를 절감하기 위해 지난 2003년 도입됐다. 특히 농식품부는 농촌이 고령화되면서 일손 부족 현상이 심해지자 농기계를 활용해 농사를 수월하게 지을 수 있도록 노후농기계 교체, 여성친화형 농기계 지원 등을 지속 추진해 왔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전국 141개 시군에서 농기계임대 지원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이 외 6개 시군에서는 농기계임대 수요가 많아 지자체 재원을 통해 자체적으로 농기계임대 지원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2022년 기준 농기계임대사업소가 보유하고 있는 농기계(부속기 포함)는 총 9만3765대로 임대사업소 당 평균 647대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3개년간 지속 증가하는 추세다. 농촌경제연구원은 '농기계 임대사업 평가 및 컨설팅' 용역보고서에 "신규 농기계가 폐기 농기계보다 많아 연평균 5.6%의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며 "임대농기계에 대한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한 바 있다. 이번 예산 삭감으로 농기계에 대한 수요 대비 공급이 원활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농식품부는 농기계임대 지원사업 예산이 삭감된 이유가 평가 타당성에서 미흡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2022년 기준 농기계 대당 임대일수가 평균 11.3일로 조사되면서 이용률이 저조했다는 설명이다. 다만 농촌경제연구원은 임대일수 5일 이하의 농기계 비율이 24.6%로 높은 비율을 보여 임대실적이 개선되고 있다고 봤다. 또 임대실적이 저조한 이유를 조사한 결과 '신형 농기계 대체' 응답이 전체의 29.4%로 나와 사업의 평가성과는 무관한 것으로 나타났다. 윤준병 의원은 <뉴스핌>과 통화에서 "농촌의 경우 고령화, 여성화 현상으로 힘이 드는 노동력을 행사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며 "농업기계의 기계화를 적극적으로 하되 농가가 농기계를 장만하는 데 부담이 들지 않도록 임대 사업이 활성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농기계임대 지원사업 예산이 줄어들면서 농촌 일손 부족을 해결하는 데 걱정이 된다"며 "농기계임대 지원사업의 예산 뒷받침이 이뤄질 수 있도록 국회 예산 심의과정에서 점검·보완하겠다"고 전했다. 더불어민주당 윤준병 국회의원 [사진=윤준병 의원실] 2024.09.02 plum@newspim.com plum@newspim.com 2024-09-25 06:00
사진
이스라엘, 헤즈볼라 사령관 잇따라 제거…이번엔 미사일 고위급 [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이스라엘이 레바논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에 대한 대대적 공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헤즈볼라의 최고위급 지휘관들이 잇따라 폭사하고 있다. 부대를 지휘하고 전투를 이끌어야 할 수뇌부가 계속 제거되면서 헤즈볼라의 전투 역량도 약화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될 수 있는 대목이다.  로이터 통신 등 외신은 24일(현지시간) 레바논의 보안 소식통 두 명을 인용해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남부 교외 지역에 대한 이스라엘 공습 때 헤즈볼라의 한 지휘관이 사망했다"며 "그는 헤즈볼라의 미사일 부대 사령관인 이브라힘 쿠바이시"라고 말했다.  23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 공습을 받은 레바논 남부 접경지 두로 지역. [사진=로이터 뉴스핌] 이스라엘방위군(IDF)도 성명을 통해 "베이루트 남부 교외 다히예 지역에 대한 공습으로 6명이 사망하고 15명이 다쳤다"면서 "사망자 중에는 이브라힘 쿠바이시가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IDF는 쿠바이시와 함께 헤즈볼라 미사일 부대의 고위 장교 여러 명도 폭사시켰다고 말했다. IDF는 이어 "지난 하루 동안 레바논 내 1500여 곳의 헤즈볼라 목표물에 약 2000개의 미사일·폭탄을 발사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이스라엘군은 지난 20일 헤즈볼라의 정예부대인 라드완 부대 지휘관 이브라힘 아킬을 족집게 공습으로 죽였다.  아킬은 지난 7월 사망한 푸아드 슈크르에 이어 헤즈볼라의 2인자급 지휘관이었다. 이스라엘은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헤르지 할레비 이스라엘군 참모총장은 이번 작전을 '북쪽의 화살'로 명명하면서 "우리는 헤즈볼라에 대한 작전을 더욱 가속화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들에게 휴식을 주지 않겠다"고 했다. 레바논 지역의 인명 피해도 빠르게 늘고 있다. 피라스 아비아드 레바논 보건부 장관은 "월요일 이후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어린이 50명을 포함해 사망자가 총 558명에 달하고 부상자는 1835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한편 유엔(UN) 총회 참석을 위해 미국을 방문한 이란의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CNN과 인터뷰에서 "서방 지원을 받으며 첨단 무기로 무장한 이스라엘을 헤즈볼라 혼자서 상대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레바논이 제2의 가자지구가 되지 않게 해야 한다"면서 "이슬람 국가들이 모여 대응 방안을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인권 수호를 자처하는 미국과 유럽 국가들은 이스라엘의 공격 행위를 중단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ihjang67@newspim.com   2024-09-25 00:32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