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바이든 대선 때 사용…26일 임진각서 자동차 유세
시민들 "비대면 방식 새로워…안심되는 느낌"
[파주=뉴스핌] 고홍주 기자 = 오미크론 확산세가 연일 지속되는 가운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최북단 임진각을 찾아 비대면으로 시민들과 만났다. 시민들은 색다른 유세 방식에 흥미로워 하면서 열심히 지지를 보냈다.
이 후보는 26일 오후 1시30분 경기 파주시 임진각 평화누리공원 주차장에서 '드라이브 인(Drive-in)' 방식 유세를 펼쳤다. 드라이브 인 방식 유세는 지난 2020년 미 대선에서 당시 민주당 대선후보였던 조 바이든 대통령이 실행해 화제를 모았던 것으로, 코로나19 감염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청중들이 자동차로 참여하는 비대면 방식 유세다.
[서울=뉴스핌] 고홍주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6일 오후 1시30분 경기 파주시 임진각에서 '드라이브 인' 비대면 유세를 펼쳤다. 2022.02.26 adelante@newspim.com |
유세가 시작되기 이전부터 속속 모여들던 차들은 이내 평화누리주차장을 가득 메웠다. 이 후보와 민주당의 지지색인 파란색 풍선을 자동차 앞 유리 와이퍼에 매단 차들이 많았다. 시민들은 '이재명! 이재명!' 하는 연호 대신 자동차 클락션을 '빵빵빵' 울리며 유세에 함께했다.
이날 후보를 만나기 위해 파주 운정신도시에서 임진각을 찾은 50대 시민 이정우 씨는 "원래 이 후보를 지지하지는 않았지만 최근에 '정치보복' 얘기를 들으면서 이 후보를 지지하게 됐다"며 유세장을 찾은 이유를 설명했다. 드라이브인 유세 방식에 대해 "추운 날씨에 배려를 받은 것 같아 만족스럽다"고 했다.
또 다른 50대 파주시민 한성욱 씨 역시 "저는 특별히 정당활동을 하고 누구를 지지하지는 않지만 일 잘하는 사람이 제일 아니냐"며 이 후보를 지지하는 이유를 밝혔다. 그러면서 "코로나가 확산하는 상황에 색다른 유세 방식인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 후보는 이날 임진각에서 최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와 관련한 한반도 평화와 안보에 대한 유세를 펼쳤다.
그는 "비싼 평화가 이긴 전쟁보다 낫다"며 "자존심을 내세우고 선제타격, 사드로 자신을 보여줘서 국제 관계에 악영향을 주면 누가 손해냐. 안보를 정쟁에 악용하면 절대 안 된다"고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를 저격했다.
[서울=뉴스핌] 고홍주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6일 경기 파주시 임진각을 찾아 비대면 방식인 '드라이브인' 유세를 펼쳤다. 사진은 유세에 참여하기 위해 모인 차들. 2022.02.26 adelante@newspim.com |
그러면서 "우리나라 국방비가 50조원인데 북한의 1년 총생산이 안 된다. 국가 지도자가 쓸데없는 소리해서 위기로 몰아가지 않는 한 걱정 안 해도 되니까 대통령만 잘 뽑자"고 지지를 호소했다.
또 시민들의 질문에 답하는 일문일답 시간을 갖고 남북관계에 대해 "저는 대화하고 협력하고 북한과 함께 동의안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구체적인 방법을 말하긴 어렵지만 문을 열고 왔다갔다 하고, 세계 일류 평화에 기여하는 게 남북관계 개선이 아니겠느냐. 이 세상을 떠나기 전에 파리로 가는 기차표를 끊고 기차 타고 (대륙으로) 가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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