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군이 유치원과 민간시설에도 무차별적인 공격을 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늘(26일) 러시아군의 수도 키예프 총공격이 몰아칠 것이라면서 "오늘 밤이 가장 힘들 것"이라는 암울한 메시지도 전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2022.02.22. wodemaya@newspim.com |
CNN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밤 공개한 대국민 연설 영상에서 러시아군이 유치원을 비롯한 "민간 기반시설'에도 공격을 가하고 있다고 알렸다.
그는 "왜 유치원과 민간시설이 포격받아야 하는지 설명할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며 "우크라 어린이들까지 공격하는 전쟁은 대체 어떤 전쟁이란 말인가?"라고 규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오늘이 가장 힘들 것이다. 우리는 견뎌내야 한다"며 "우리나라의 많은 도시가 공격받고 있다. (우크라 북동부의) 체르니히브, 서미, 하르키프, 돈바스의 우리 소년과 소녀들이 공격받고 있고, 남부 도시들과 특히 키예프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며 특히 "우리는 수도를 잃어선 안 된다"고 해 키예프 함락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그는 러시아군이 오늘 밤에 "우크라인들의 저항을 끊기 위해 모든 병력을 동원해 총공세를 가할 것"이라며 "우크라의 운명은 지금 당장 결정되고 있다"고 해 오늘이 승패를 가를 결전의 날이라고 했다.
끝으로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 국민들에 "매우 조심"할 것을 당부하며 "특히 노약자와 외로운 사람들 등 여러분의 도움이 필요한 이들을 비롯해 서로 도와달라. 위험이 생기면 대피소로 가달라"고 호소했다.
수도 키예프의 공습은 지속되고 있다. 앞서 키예프에서 현장을 취재 중인 미국 온라인 매체 버즈피드 기자 크리스토퍼 밀러는 트위터에 "키예프에서 공습 경보가 울렸고, 미사일 공격을 받고 있다"며 "불과 5분 안에 세 번의 큰 공격이 있었다. 창 밖을 내다보니 하늘이 번쩍 빛났고 폭발 굉음이 도시 전체에 울렸다"고 전했다.
우크라 현지 매체들은 시민 한 명 찾기 힘든 키예프 도심에는 총성만 가득하다며, 현장 영상들을 공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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