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금융시장 '대통령의 날'로 휴장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유럽 주요국 증시는 1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관련 긴장이 고조되면서 일제히 하락세로 마감했다.
범유럽지수인 STOXX 600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6포인트(1.3%) 하락한 454.81에 마감했고,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지수는 311.39포인트(2.07%) 빠진 1만4731.12를 기록했다.
또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지수는 141.29포인트(2.04%) 내린 6788.34, 영국 런던 증시의 FTSE100지수는 29.29포인트(0.39%) 후퇴한 7484.33에 마감했다.
벨라루스 브레스트 지역에서 합동군사훈련 하는 벨라루스와 러시아 군인들. Belarusian Defence Ministry/Handout via REUTERS 2022.02.12 [사진=로이터 뉴스핌]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간 정상회담이 개최될 것이란 기대감이 후퇴하면서 낙폭이 커졌다.
앞서 백악관은 양국이 우크라이나 사태 해결을 위한 정상회담에 원칙적으로 합의했다고 밝혔지만 몇 시간 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구체적인 계획이 없다며 선을 그었다.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 내 친러시아 반군 공화국의 독립 승인 여부를 결정지을 것이라고 밝힌 점도 긴장감을 더했다.
이는 우크라이나와의 전면적 무력 충돌로 이어질 수 있는데, 장 마감 후 푸틴 대통령은 이들의 독립 승인 법령에 서명했다.
영국 투자회사 브룩스 맥도날드의 최고투자책임자 에드워드 박은 "시장이 지정학 리스크를 반영하는 것을 극도로 어려워하고 있다"면서 "주말 동안 시장 심리가 개선되기보단 악화됐고, 또 다시 불확실성의 한 주가 시작된 모습"이라고 말했다.
이날 러시아 증시 벤치마크인 MOEX지수는 10.5%가 급락해 퍼센트 기준으로는 러시아의 크림반도 침공 위기가 한창이던 2014년 3월 이후 최대 일일 낙폭을 기록했다.
우크라이나의 흐리우냐와 러시아 루블 가치 역시 달러 대비 모두 하락했는데, 루블화 가치는 달러 대비 80.065루블까지 밀리며 1월 26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미국 증시와 채권 시장이 '대통령의 날'을 맞아 휴장한 가운데, 미국 주가지수 선물은 1% 안팎의 하락세를 보였다. 주요국 통화와 대비한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지수는 0.08% 오른 96.12를 기록했다.
이날 공개된 2월 유로존 합성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5.8로 5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다.시장 전망치는 52.7였다.
우크라 사태 불안감이 커지면서 유가는 급등했고, 금 가격은 큰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동부시간 기준 이날 오후 2시경 브렌트유 가격은 2.74달러(2.91%) 뛴 배럴당 96.28달러를 기록했고,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2.79달러(3.06%) 상승한 배럴당 93.86달러를 기록했다.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