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본, '완화 vs 유지' 놓고 격론
유행 급증 감안…소폭 완화할 듯
[세종=뉴스핌] 이경화 기자 = 정부가 오는 21일부터 적용할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안을 오늘(18일) 발표한다. '사적 모임 6인, 식당·카페 영업 밤 9시'로 제한한 조치는 오는 20일까지다. 최근 유행 급증세에도 거리두기는 다소 완화된다는 데 무게가 실리는 가운데 '6인·10시' 방안이 거론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17일 온라인 백브리핑에서 거리두기 조정안과 관련 "거리두기는 중증·사망을 최소화하고 의료체계 과부하를 예방하는 것이 목표"라며 "확진 규모도 중요하지만 위중증·사망, 의료체계 관리 여력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산세에 신규 확진자가 역대 최다인 9만443명으로 집계된 16일 오전 서울 금천구 필승아파트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신속항원검사(자가검사키트)를 하고 있다. 2022.02.16 mironj19@newspim.com |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가 지배종이 된 이후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연일 역대 최대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전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9만3135명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틀째 9만명대인 데다 최대치다. 확진자 규모가 눈 덩이처럼 불면서 위중증환자는 80여명 늘어 2달 만에 가장 큰 증가폭을 보였다. 이달 말이면 하루 확진자 최대 17만명이 예상되는 등 코로나19 유행 규모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이 같은 유행상황을 반영해 일각에서는 이번에는 거리두기 조정을 최소화하고 다음 달 거리두기 때 방역 조치를 대폭 완화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정부는 지금처럼 사적모임을 6인까지로 유지하되 식당·카페 영업시간을 밤 10시로 1시간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다중이용시설 영업시간 연장 포함, 사적모임을 8명까지로 늘리는 것을 검토해왔던 터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코로나피해자영업총연합(코자총) 관계자들이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시민열린마당에서 열린 코로나 피해 실질 보상 촉구 정부 규탄대회에서 삭발식을 하고 있다. 2022.02.15 mironj19@newspim.com |
정부는 전날 열린 일상회복 지원위원회 회의에서 다음 주부터 적용할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안에 대해 논의했으나 분과별로 입장차가 컸다.
소상공인, 자영업자 단체가 참여하는 경제·민생 분과 등에서는 거리두기를 즉시 완화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나온 반면 방역·의료 분과를 중심으로는 유행이 악화하는 상황에서 현행 방역조치를 당분간 유지해야한다고 맞섰다.
정부는 이러한 회의 내용을 반영해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거리두기 조정안을 최종 확정해 발표한다.
관련해 이재갑 한림대 의대 교수는 페이스북에 "적어도 정점은 찍고 나서 거리두기 완화를 논의했으면 한다. 이미 현장은 지옥이 되고 있다"며 "거리두기에 대해서는 더 이상 말씀드리지 않으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최근 일상회복 지원위원회 방역·의료분과 위원직을 사임했다.
kh9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