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장현석 기자 = 한동훈 사법연수원 부원장(검사장)이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해 "되지도 않을 물타기를 하려 애쓴다"며 다시 일침을 가했다.
한 검사장은 3일 오전 송 대표가 KBS 라디오 방송에서 한 발언에 대해 입장문을 내고 이같이 비판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한동훈 사법연수원 부원장이 지난 1월 27일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방법에서 열린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명예훼손 혐의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하며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22.01.27 mironj19@newspim.com |
한 검사장은 "어제에 이어 송영길 대표가 되지도 않을 물타기 하려 애쓰는 건 잘 알겠는데 다시 말하지만 저는 김건희 씨로부터 어떤 부탁이든 지시든 받은 사실이 없고, 송영길 대표는 어떤 내용인지 근거 제시도 못 하고 할 수도 없다"며 "그런 사실이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송영길 대표는 조국 씨 부인 정경심 씨와 수시로 통화하고 불법적인 아들 인턴 부탁까지 들어준 것이 공개 재판에서 유죄 판결로 확인된 최강욱 씨에 대해선 정작 한 번도 이상하다는 말을 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송영길 대표가 어제 가정법으로 말했으니 괜찮은 거 아니냐고 옹호하는 분들도 있던데 예를 들어 방송에서 어떤 유명인을 실명으로 특정해서 '해외에서 엽기적인 성매매를 저질렀다면 심각한 문제'라고 가정법으로 말하면 괜찮은 것이냐"고도 지적했다.
한 검사장의 날 선 발언은 이날 오전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나온 송 대표를 겨냥한 것이다.
송 대표는 인터뷰에서 "검찰총장 부인이 현직 검사장을 상대로 완전히 거의 반말식으로 이렇게 '거기 갖다줘'라고 할 수 있느냐"고 말했다.
송 대표는 "자연인인 김건희 씨가 어떻게 현직 한동훈 검사장과 사적으로 통화를 하느냐"며 "그것은 단순히 윤 후보의 아내로서 메시지를 전달해 주는 수준을 넘어 실질적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을 증명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김건희 씨는 서울의방송 기자와 통화에서 '내가 권력을 잡으면'이라는 표현을 썼다"며 "'윤석열 후보가 정권을 잡으면'도 아니고 '내가 잡으면'이라는 말 속에 모든 게 함축돼 있다"고 강조했다.
또 송 대표는 '대장동 개발 사업 특혜' 의혹 핵심인물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 씨가 '윤석열은 형이 가지고 있는 카드면 죽어'라고 언급한 녹취록과 관련해 "윤 후보는 무슨 검사 장례식장에서 잠깐 스친 사이라고 했지만 김만배 누나가 어떻게 (윤 후보) 아버지 연희동 집을 사주느냐"며 "1천만 명의 서울 시민 중에 거기를 하필 찾아갔다. 실체들을 밝혀야 한다"고도 꼬집었다.
앞서 송 대표는 설 연휴 기간인 2일 JTBC 뉴스룸에도 출연해 "김건희 씨가 한동훈 검사장에게 지난 검언유착 당시 4개월 동안 9번 전화, 352차례 카톡을 주고받은 것 자체가 더 문제'라는 취지로 비판했다. 그는 "개인의 신분을 떠나 검찰총장 부인이 검사장을 자신의 부하처럼 명령하고 지시한 관계라면 심각한 문제"라고 말했다.
이에 한 검사장은 같은 날 입장문을 내고 "근거 없는 허위사실을 유포했다"며 "송 대표의 오늘 거짓말에 대해 즉시 엄중한 민형사상 책임을 묻기 위한 법적 조치를 할 것"이라고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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