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거리급 이상 발사는 약 4년 만
"핵실험·ICBM 중단 결정 일부 파기한 것"
[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북한이 전날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 화성-12형 검수사격시험을 성공적으로 진행했다고 밝혔다. 북한의 중거리급 이상 탄도미사일 발사는 지난 2017년 이후 약 4년 2개월 만이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31일 "국방과학원과 제2경제위원회를 비롯한 해당 기관의 계획에 따라 30일 지상대지상중장거리탄도미사일 화성-12형 검수사격시험이 진행됐다"고 전했다.
[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국방과학원은 28일 오전 자강도 룡림군 도양리에서 새로 개발한 극초음속미사일 화성-8형 시험발사를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사진=노동신문] 2021.09.29 oneway@newspim.com |
신문은 "검수사격시험은 생산장비되고있는 지상대지상중장거리탄도미사일 화성-12형을 선택검열하고 전반적인 무기체계의 정확성을 검증하기 위한 데 목적을 두고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방과학원은 생산되는 화성-12형무기체계의 정확성과 안전성, 운용효과성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중거리 탄도미사일인 화성-12형은 지난 2016년 4월 열병식에서 처음 공개됐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2017년 9월 화성-12형 시험발사를 참관하며 전력화가 실현됐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검수사격시험이 진행됐다는 의미는 화성 12형이 현재 생산돼 실전배치되고 있다는 뜻이다. 이는 북한이 마침내 핵 미사일을 동북아 역내는 물론 미국 괌까지 타격할 수있는 능력을 온전히 갖췄다는 의미다.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북한이 마침내 실전 핵 능력을 동북아 역내를 사정권으로 확보했음을 선포했다"며 "한국, 일본, 괌을 타격할 수 있는 핵미사일 체제를 온전히 구축한 것"이라고 말했다.
박 교수는 "화성-12형 고체연료화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지만, 각각의 미사일이 회피기동과 신속한 이동 발사가 가능한 형태이므로 한미일 미사일 방어를 사실상 무력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은 "김 위원장이 핵실험과 중장거리, ICBM 시험발사 중단 결정의 일부를 파기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의 핵실험과 ICBM 시험발사에 대해서는 중국도 비판적이기 때문에 북한은 미국이 새로운 대북 제재를 채택할지 지켜본 후 핵실험과 ICBM 시험발사 재개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앞서 합동참모본부는 전날 "우리 군은 오늘 오전 7시 52분경, 자강도 무평리 일대에서 동쪽 동해상으로 고각으로 발사된 중거리 탄도미사일 1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발사체 비행거리는 약 800km, 고도는 약 2000km로 탐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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