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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안철수, 李·尹 양자토론 추진 강행 비판..."철야농성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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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자토론은 4자토론 김 빼기용"
"저항 농성 시작...밤새워 국가 아젠다 토론"

[서울=뉴스핌] 김승현 기자 =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는 30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양자토론 추진 강행에 반발하며 "철야농성에 돌입한다"고 선언했다.

안 후보는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지금 이 시각부터 민주당, 국민의힘 두 기득권 정당 후보들의 편법 부당한 양자 담합 토론을 규탄하며 철야농성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안 후보는 "법원 판결에 따라 방송사가 양자 토론을 접고 4자 토론을 요청했음에도 불구하고, 두 후보는 4자 토론을 제쳐두고 기필코 편법 양자 토론을 먼저 고집했다"며 "이번 대통령 선거가 두 사람 간의 대결이라는 착시현상을 유권자들에게 심기 위한 술수"라고 질타했다.

안 후보는 이어 "설 전 양자 토론은 누가 봐도 4자 토론 김 빼기용"이라며 "저 안철수를 설 민심 밥상에 올리는 것은 죽어도 못하겠다는 것, 이것은 저 안철수 개인을 지우겠다는 문제를 넘어 이 나라 공정과 상식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저 안철수는 이러한 불공정과 비상식을 절대 용인할 수 없다"며 "저는 두 당의 편법 양자 담합 토론을 강력해 규탄하면서, 이 나라가 이대로 가서는 안 된다고 걱정하시는 국민의 뜻을 모아 저항의 농성을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그리고 후보 토론에서 다뤄져야 할, 시급히 혁신해야할 대한민국의 과제, 경쟁력 있고 지속가능한 국가가 되기 위한 경제, 외교, 안보, 청년. 방역 문제 등에 대해 밤을 새워가며 국민과 함께 토론하고자 한다"고 농성 계획을 전했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취재단 =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지난 28일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서울외신기자클럽 초청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2.01.28 photo@newspim.com

다음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의 편법 담합 토론 규탄 특별회견문 전문이다.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국민의당 대통령 후보 안철수입니다.

저는 지금 이 시각부터 더불어민주당, 국민의힘 두 기득권 정당 후보들의 편법 부당한 양자 담합 토론을 규탄하며 철야농성에 돌입합니다.

두 기득권 정당 후보들,
정말 해도 너무하는 것 아닙니까?
이미 법원이 양자 담합 토론에 대해 부당성을 지적하며 중단을 명령했으면, 즉각 중단하고 국민께 사과하는 것이 국민에 대한 기본적인 예의입니다.
이것이 대다수 국민들께서 생각하시는 공정과 상식일 것입니다.

그런데, 법원판결에 따라 방송사가 양자 토론을 접고 4자 토론을 요청했음에도 불구하고, 두 후보는 4자 토론을 제쳐두고 기필코 편법 양자 토론을 먼저 고집했습니다.
이번 대통령선거가 두 사람 간의 대결이라는 착시현상을 유권자들에게 심기 위한 술수입니다.
이는 명백하게 국민의 알권리를 차단하는 기득권 간의 야합이고 담합입니다.

법원은 두 후보의 담합행위는 다른 후보들이 정책을 홍보하고 유권자를 설득할 기회를 잃게 한다고 분명하게 지적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두 후보의 태도는 안하무인(眼下無人)에 마이동풍(馬耳東風)입니다.
법원판결의 법정신을 무시하다니, 법을 공부했다는 사람들 맞습니까?

설 전에 양자 토론은 누가 봐도 4자 토론 김 빼기용입니다.
설 전의 대목장에 두 후보가 장사 다 하고, 다른 후보들은 손님들 빠져나간 명절 뒤에 장사하라는 것과 무엇이 다릅니까?
저 안철수를 설 민심 밥상에 올리는 것은 죽어도 못하겠다는 것,
그래서 설전에 저 안철수와는 절대 토론을 안 하겠다는 것,
이것은 저 안철수 개인을 지우겠다는 문제를 넘어 이 나라 공정과 상식의 문제입니다.

이게 과연 공정한 것입니까?
너무나 불합리하고 불공정하며 비상식적이지 않습니까? 선관위 유권해석도 사실상 양자토론 불공정하니까 하지 말라는 것 아닙니까?
법원도 선관위도 하지 말라고 하는 것을 강행하는 당신들은 치외법권 지대에 살고 있습니까?
후보로서도 이렇게 행동하는데 만약 대통령이 된다면 더 할 것 아니겠습니까?

국민 여러분들은 견원지간(개와 원숭이)이었던 이들이 한패가 되는 것은 처음 보실 것입니다.
지금 보시고 있는 이 모습이, 바로 지난 수십 년간 한국 정치를 망치고 기득권 정치 세력들의 철옹성을 지켜 낸 '적대적 공생' 관계의 실체를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는 것입니다.

국민 여러분,
이번 대선은 역대 최악의 비호감 선거라고 합니다.
그런 비호감 대선판을 양자구도로 몰아 유권자의 시야를 가리고 그대로 굳히려는 이 담합 토론을 그냥 지켜봐야 하겠습니까?
이것이 과연 옳은 일입니까?

고인 물은 썩기 마련입니다.
한국 정치는 계속 썩어왔고, 그것이 지금 역대 최악의 비호감 대선판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바람직한 경제구조는 벤처와 중소기업이 실력만 있으면 중견기업이 되고, 그 중견기업이 대기업으로 성장하는 구조입니다.
개천에서 용 나는 계층이동의 튼튼한 사다리가 많은 사회가 좋은 사회입니다.

선거도 마찬가지입니다.
기회균등의 공정한 선거환경을 통해 후보자의 진면목을 알 수 있어야 합니다.
TV 토론과 언론 보도 모두, 더 역량이 뛰어난 후보가 있으면 그것을 그대로 보여줄 수 있는 선거환경이 만들어져야 합니다.

썩은 물을 갈아야 고기가 살고,
기회를 수없이 주었어도 계속해서 책임을 다하지 못하면 갈아엎어야 합니다.
언제까지 우리가 매번 선거 때마다 못난 후보를 찍고 나서, 나중에 찍은 손가락을 자르고 싶다고 후회하는 우를 범하면서 계속 살아가야만 합니까?
진영정치 그만하고, 내 편 네 편 따지는 것 그만하고, 이제는 우리의 노후, 우리 아이들의 미래에 대해 정말 진지하게 고민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저 안철수 진심으로 호소합니다.
이 나라 대한민국 이대로 안 된다고 생각하신다면, 기득권 양자 담합 토론을 막아주십시오.
진영논리로 가득 찬 덩치 큰 후보들이 덩치만으로 밀고 가는 이 대선판을 그대로 방치한다면 이 나라의 미래는 암울합니다.

공직선거법 토론기준에 해당하는 모든 후보들이 공정한 기회의 장에 모여서,
대통령이라는 최고위 공직자에 맞는 도덕성을 갖추고 있는지,
불법 비리 의혹은 사실인지,
미래에 대한 통찰력과 이해는 갖고 있는지,
무엇으로 우리의 미래 먹거리, 미래 일자리를 만들겠다는 것인지,
우리 사회의 반칙과 특권, 기득권을 끊어내는 개혁 의지는 있는지,
하나하나 제대로 살펴서 이 나라를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어갈 미래의 지도자를 찾아내야 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저 안철수는 이러한 불공정과 비상식을 절대 용인할 수 없습니다.
진실을 감추며 진영논리에 기대어 선거를 진영간 대결로 덮어버리려는 그 어떤 시도에도 동의할 수 없습니다.

생각 있는 많은 분들이 대한민국 이대로는 안 된다고 말씀하십니다.
온갖 불법 의혹에 휩싸여 있으면서도 무엇하나 변하지 않는 대선판을 보면서, 과연 이 나라 대한민국이 미래로 갈 수 있겠느냐고 걱정하고 계십니다.

한번 생각해주십시오.
정치가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하시는 국민 여러분,
이 땅의 양심 있는 지식인 여러분,
아이들의 미래를 걱정하는 학부모 여러분,
그리고 그 무엇보다도 반칙과 특권 없는 공정한 세상을 바라는 청년 여러분,

정말 이 나라 이대로 가도 되는 것입니까?
오늘 저의 철야농성 돌입은 양당의 담합 토론을 규탄함과 동시에
더 이상 대한민국이 지금 이대로 간다면 미래는 없다는 점을 호소 드리고자 하는 것입니다.
도덕성도, 개혁도, 미래비전도 없이, 네거티브 흑색선전, 국민 혈세로 퍼주기 포퓰리즘 경쟁만 하면서, 대선판이 이대로 간다면 과연 나라가 제대로 갈 수 있겠습니까?
단언컨대, 이대로는 결코 대한민국 미래의 문은 열리지 않고 여전히 과거에 갇혀 있을 것입니다.
세계는 빛의 속도로 앞으로 나아가는데, 우리는 멈춰서서 빛의 속도로 뒤떨어질 것입니다.

저는 두 당의 편법 양자 담합 토론을 강력해 규탄하면서,
이 나라가 이대로 가서는 안 된다고 걱정하시는 국민의 뜻을 모아 저항의 농성을 시작하겠습니다.
그리고 후보토론에서 다뤄져야 할, 시급히 혁신해야할 대한민국의 과제, 경쟁력 있고 지속가능한 국가가 되기 위한 경제, 외교, 안보, 청년. 방역 문제 등에 대해 밤을 세워가며 국민과 함께 토론하고자 합니다.

기득권 담합에 현혹되지 마시고, 새롭게 준비되고 일 잘할 수 있는 저 안철수에게 기회를 주십시오.
저는 결코, 기득권과 불의에 굴복하지 않겠습니다.
오직 시대의 요구에 부응하며, 국민의 뜻에 저 안철수를 맡기고,
묵묵히 그리고 굳건하게 앞으로 나아가겠습니다.
고맙습니다.

kims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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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대도 없네"…청계천 자율주행버스로 달린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버스가 스스로 달리는 것도 신기한데, 창밖으로 야경까지 볼 수 있네요."(서울시민 박모(53)씨) 지난 22일 저녁 청계광장 '청계 A01' 정류장. 은색 자율주행버스가 출발을 기다리고 있었다. 정류장에 줄을 서 있던 시민들이 기대에 찬 얼굴로 하나둘씩 버스에 올라탔다. 운행 시작까지 20분가량 남은 시점에 이미 정원 8석이 모두 찼다. 길을 지나다니던 사람들은 신기한 눈빛으로 버스 사진을 찍었다. 버스 내부에는 운전석이 있어야 할 앞자리가 텅 비어 있었다. 운전대와 브레이크도 없었다. 그러나 버스는 일반 차량과 다름없이 도로 위를 달렸다. 옆차선에서 갑작스레 차가 끼어드는 상황에서도 사람이 운전하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속도를 줄였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22일 서울 중구 청계광장 정류장에 '청계 A01'이 정차돼 있다. 2026.10.22 blue99@newspim.com 서울시는 이날부터 청계천 자율주행버스 '청계 A01'의 야간 운행에 돌입했다. 청계 A01은 '청계광장~청계3가(세운상가)~청계5가(광장시장)' 4.8km를 왕복으로 오간다. 지난해 9월 운행을 시작했다. 기존에는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 50분까지 운영됐다. 앞으로는 주간 운행을 중단하고 첫차가 오후 7시, 막차가 밤 11시에 청계광장에서 출발한다. 해당 노선에는 차량 2대가 투입돼 순환 운행한다. 양방향 총 11개의 정류소에 정차한다. 청계광장 기준 30분 간격으로 하루 9회 운영한다. 운영은 오토노머스에이투지가 맡는다. 네이버지도와 카카오맵 등에서 '청계 A01'을 검색하면 정류소 위치와 실시간 운행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버스를 야간 시간대에 정기 운행하는 것은 국내 최초다. 서울시는 청계천이 광화문·종로·을지로 일대의 관광명소와 상권이 이어지는 곳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퇴근 이후에도 산책, 식사, 관광 등을 즐기려는 시민과 관광객의 발길이 많아 심야 교통 확충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청계 A01 노선 인근에는 광화문광장, 보신각 등 명소와 종각·관철동의 음식점 거리, 을지로 상권, 광장시장 등이 위치한다. 서울시는 이번 야간 운행이 청계천을 중심으로 형성된 관광명소와 상권을 하나의 교통축으로 연결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청계 A01' 내부 좌석. 2026.10.22 blue99@newspim.com 이날 현장에서는 야간 시간대 운영을 환영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청계광장에서 버스에 올라 광장시장에서 하차한 김모(29)씨는 "직장인들은 밤에 버스를 운영해야 탈 수 있기 때문에 야간 운영 방식이 반갑다"며 "목적지까지 갈 수 있으면서도 자율주행버스를 체험해볼 수 있어서 좋다. 향후에도 또 탈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 관광객들도 자율주행버스로 서울 야경을 감상할 수 있다는 점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집트에서 여행을 왔다는 30대 마리얌씨는 "지나가다가 우연히 자율주행버스가 운행 준비 중인 것을 보고 궁금해서 타봤는데 색다른 경험이라 좋다"며 "서울의 밤거리를 구경하면서 새로운 기술까지 경험할 수 있어 인상적이었다"고 했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달 18일부터 31일까지 야간 시간대 시범운행을 실시했다. 해당 기간 452명이 버스에 탑승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청계천 일대는 밤 시간대 유동인구가 많아 자율주행버스 야간 운행 수요가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며 "실제 서울시민과 내국인·외국인 관광객 등 다양한 이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청계 A01은 자율주행하다가 돌발상황이 발생하면 안전관리자가 조이스틱으로 수동운전한다. 서울시는 자율주행버스의 운행 시간대를 주간에서 야간으로 전환한 만큼 안전성 확보에 더욱 주력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난 8월 야간 시간대 시범운행을 실시하면서 외부 전문가와 함께 안전성을 미리 검증했다"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자율주행버스의 정규 대중교통수단 정착을 위해 단계적인 유료화를 추진한다. 서울 순환버스 요금(1400원) 수준을 고려 중이다. 우선 야간운행 초기에는 시민들이 부담 없이 체험할 수 있도록 무료로 운영한다. 요금은 부과되지 않지만 탑승 시 교통카드를 태그해야 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시는 밤을 체류와 소비의 시간으로 만드는 '야간경제 활성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번 청계 A01 야간 운행이 시민들의 야간 이동 편의를 높이고 지역 상권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blue99@newspim.com 2026-10-23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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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난 佛 시위가 한국에 던지는 경고는? [세종=뉴스핌] 김범주 기자 = 프랑스 주요 도시들이 대규모 시위에 이어 폭력사태로 혼란에 빠졌다. 열악한 교육 환경에 반발한 고등학생들의 시위에 생활비 상승과 공공서비스 축소, 불평등에 불만을 품은 노동자들이 가세하면서 사회적 혼란이 확산하고 있다. 여기에 정부의 긴축 기조에 대한 반발까지 겹쳤다. 그 배경에는 누적된 재정적자가 자리하고 있다. 프랑스 정부가 2027년 예산안에 약 540억 유로 규모의 지출 절감 방안을 담겠다고 밝힌 것이 '저항의 방아쇠'를 당겼다. 그러나 이 같은 조치가 없다면 내년 재정적자가 국내총생산(GDP)의 6.5% 안팎까지 불어날 것이라는 게 프랑스 정부의 추산이다. 한국 경제는 이와 전혀 다른 흐름을 보이고 있다.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월간 수출액은 사상 처음 1200억달러를 넘어섰고, 세수는 정부 예상보다 63조원 넘게 더 걷힐 전망이다. 하지만 연초 한국은행 분석에 따르면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부문을 제외한 성장률은 1%대에 그쳤다. 특정 산업의 호황에 기댄 세수 증가를 바탕으로 재정지출을 늘리는 것이 지속 가능한지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생활비와 유가 상승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지는 가운데, 복면을 쓴 한 시위자가 불타는 자전거 앞을 지나가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실적 따라 출렁이는 법인세…의무지출은 계속 불어나 22일 관세청에 따르면 9월 수출 확정치는 1211억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83.7% 늘었다. 월간 기준 사상 최대 기록이다. 이 가운데 반도체 수출이 605억달러로 전체의 절반을 차지했다. 반도체 호황에 나라 곳간도 두둑해졌다. 올해 국세수입은 추가경정예산 대비 63조2000억원 더 걷힐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세입 전망은 더 낙관적이다. 2027년 국세수입 예산안은 584조4000억원으로 올해 본예산보다 194조2000억원 늘었다. 특히 법인세는 216조7000억원으로 올해 추경 기준보다 115조4000억원 많다. 문제는 법인세가 경기와 기업 실적에 민감한 세목이라는 점이다. 실제 법인세 수입은 2022년 103조6000억원에서 2023년 80조4000억원, 2024년 62조5000억원으로 2년 만에 41조1000억원 줄었다. 반도체를 비롯한 기업 실적 악화와 세제 변화 등이 맞물리며 대규모 세수 결손으로 이어졌다. 반도체 밖으로 눈을 돌리면 성장 동력도 뚜렷하지 않다. 한국은행이 올해 초 제시한 IT 부문 제외 성장률은 1.4%에 그쳤다. 반도체 기업들이 수출 기록을 갈아치우는 동안 청년 취업자는 47개월째 감소했다. 수출과 세수는 호황인데 일자리와 내수는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양극화가 이어지고 있다. 세수는 경기 흐름에 따라 급변할 수 있지만, 한번 늘린 지출은 다시 줄이기 어렵다. 호황기에 늘어난 세입을 토대로 장기간 이어가야 하는 사업을 확대하면, 경기 하강기에 재정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장기 전망도 밝지 않다. 국회예산정책처의 '2025~2072년 장기재정전망'에 따르면 GDP 대비 의무지출 비율은 2025년 13.9%에서 2072년 21.6%로 오를 것으로 추계됐다. 의무지출에는 연금과 복지급여, 지방이전재원, 이자지출 등이 포함된다. 전체 정부 지출에서 의무지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54.4%에서 64.3%로 높아질 전망이다. 정부가 쓰는 돈 100원 가운데 64원 이상을 법률과 기존 제도에 따라 지출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는 뜻이다. 정부가 지난해 9월 발표한 장기재정전망에서도 GDP 대비 국가채무비율은 2035년 71.5%에서 2055년 126.3%까지 오를 것으로 추계됐다. 현행 제도와 일정한 경제·인구 가정을 전제로 한 전망치지만, 장기적으로 국가채무 부담이 커질 가능성을 보여준다. 다만 한국과 프랑스의 국가채무비율은 통계 범위가 다르다. 한국의 장기전망은 국가채무(D1)를, 프랑스는 일반정부부채(D2)에 해당하는 범위를 쓴다. 숫자만 단순 비교해 한국의 재정 상황이 프랑스보다 나빠질 것이라고 판단하기는 어렵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시위 현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위기 때 늘린 지출, 끝내 되돌리지 못한 프랑스 재정 측면에서 프랑스 위기를 들여다보면, 경기침체기에 늘린 지출을 이후 충분히 줄이지 못한 구조적 문제가 드러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2026년 프랑스 경제보고서'에 따르면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프랑스와 유로존은 GDP 대비 기초재정지출을 비슷한 폭으로 늘렸다. 하지만 2019년까지 유로존이 증가분의 약 4분의 3을 되돌린 반면, 프랑스는 절반가량을 줄이는 데 그쳤다. 그 결과 2019년 프랑스의 GDP 대비 기초재정지출은 금융위기 이전보다 2.1%포인트(p) 높은 수준에 머물렀다. 여기에 고령화에 따른 사회보장 지출 증가와 코로나19·에너지 위기 대응 과정에서 불어난 재정 부담이 더해졌다. 올해 2분기 말 프랑스 정부부채는 3조5955억유로로 GDP의 119%에 달했다. 전 분기보다 1.5%p 높아진 수치다. 지출을 줄여야 할 필요성은 커졌지만 교육·복지·생활비 지원 등 공공서비스 확대 요구도 계속되고 있다. 긴축을 둘러싼 갈등이 쉽게 풀리기 어려운 배경이다. 장영욱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북미·유럽팀장은 "프랑스 사태는 공공서비스에 대한 불만, 생활비 부담, 사회적 불평등 등 여러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며 "다만 장기간 누적된 재정적자가 정부의 대응 여력을 제약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제28회 반도체대전(SEDEX 2026)'이 열린 지난 14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삼성전자 부스를 찾은 관람객들이 차세대 고대역폭 메모리(HBM)인 HBM4E(7세대)를 관람하고 있다.[사진=뉴스핌DB] ◆ 반도체가 벌어준 '골든타임' 고령화는 한국에 더 큰 부담이 될 전망이다. OECD에 따르면 생산가능인구(20~64세) 100명당 65세 이상 인구는 2024년 한국이 29.3명으로 프랑스(40.2명)보다 적었다. 그러나 2054년에는 한국 84.5명, 프랑스 53.4명으로 역전된다. 국제통화기금(IMF)도 2025~2030년 한국의 GDP 대비 연금 지출이 0.7%p 늘어 프랑스(0.1%p)의 7배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고령화로 재정 여력이 빠르게 소진될 수 있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한국과 프랑스의 재정 여건과 사회·정치적 환경이 다르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한번 늘린 지출의 지속 가능성과 향후 구조조정에 따르는 사회적 비용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경고한다. 김학수 한국개발연구원(KDI) 선임연구위원은 "한번 늘린 지출을 앞으로 들어올 세수로 감당할 수 있느냐가 논의의 핵심"이라며 "정부가 구상 중인 미래대응기금이 대안이 될 수 있지만, 일반회계에서 100조원 적자가 나는 상황에서 그만큼을 기금에 넣는 게 바람직한지는 정부의 설명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경제학자는 "장기적인 재정위기로 가는 길을 택했다기보다는 새로 생긴 세원을 두고 사회적 논의를 시작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며 "되돌릴 수 없는 지출에 세수를 모두 쓰는 것보다는 낫다"고 말했다. 한 정부 관계자는 "반도체가 한국 경제에 시간을 벌어주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그 시간을 미래에 쓸 돈을 마련하는 데 쓸지, 미래에도 계속 돈을 써야 하는 구조를 만드는 데 쓸지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wideopen@newspim.com 2026-10-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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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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