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초가 최대 60만원, 30% 오르면 78만원
글로벌 증시 폭락, 시장 수급 등 환경 나빠
[서울=뉴스핌] 배정원 인턴기자 = LG에너지솔루션이 오늘(27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다. 공모주 청약에서 역대급 흥행을 이루었던 만큼 투자자들의 '따상'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의 시초가는 상장 당일 오전 8시30분부터 9시까지 공모가의 90~200% 범위에서 정해진다. 공모가가 30만원인 LG에너지솔루션의 경우, 시초가는 최대 60만원이고 이 시초가를 기준으로 30% 더 오르면 주가는 78만원을 기록하게 된다. 즉, 따상에 성공할 경우 1주당 48만원의 차익이 발생하는 것이다.
[사진=LG에너지솔루션] |
LG에너지솔루션 증권발행실적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상장 주식 수는 2억3400만주이고 그 중 기관투자자 배정 물량 중 의무확약물량을 제외하면 오늘(27일) 유가증권시장에 유통되는 주식은 2071만6454주로 전체의 8.85%에 해당한다.
LG에너지솔루션의 시가총액은 공모가 30만원 기준으로 70조2000억원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이은 코스피 시총 3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당초 증권업계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의 상장 이후 시가총액이 100조원을 넘길 것이며, 시장에 나오는 물량은 적은 반면 수요가 많아서 주가가 상승할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적이었기 때문에 투자자들의 따상 기대감도 높아졌다.
그러나 최근 국내 증시가 하락세를 보이면서 따상 가능성은 높지 않을 전망이다. 코스피는 4거래일 연속 하락하여 지난 26일에는 전 거래일보다 0.41% 하락한 2709.24포인트로 마감했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올해 코스피 목표를 2650~3150으로 하향 조정했다. 그는 "인플레이션 정점 통과 기대와 긴축 고삐를 조이겠다는 연준과의 결합에 미국 실질금리가 연초 이후 46bp 상승했고, 이를 근거로 나스닥은 1월 중 12% 하락했다"라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설상가상격으로 러시아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시장의 혼란을 가중시키고 이는 잠복 불확실성에 대한 시장 투자자들의 포트폴리오 헤지(위험 회피) 필요성을 환기시켰다"라고 덧붙였다.
증시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투자심리가 얼어붙은 탓에 따상까지는 아니더라도 주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는 전망이다.
허율 NH투자증권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은 시가총액은 큰데 반해, 실제 시장에서 유통되는 주식수가 적다"라면서 "상장 당일 코스피 지수를 벤치마크로 하는 주요 투자 주체들의 매수세에 주가는 오버슈팅(일시적 폭등)할 가능성이 높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주요 지수에 조기 편입되면서 약 1조3000억원의 패시브 자금이 유입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황성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상장 이후 제한적인 유통물량과 순수 배터리 업체의 프리미엄을 감안하면 최근 발표한 증설이 대부분 마무리되는 2025년의 기대감이 주가에 빠르게 반영될 것"이라면서 LG에너지솔루션의 목표주가로 52만원을 제시했다.
jeongwon102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