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종로 전략공천…元 "관심 전혀 없다"
與, 종로·안성·상당 무공천…"선거 술수일 뿐"
[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원희룡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정책본부장은 26일 윤석열 대선 후보의 배우자인 김건희 씨의 등판 시기에 대해 "공개적으로 공식적인 논의가 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원 본부장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알음알음으로 삼삼오오 얘기들이 되고 있는 건데 아직도 양론이 갈린다"며 이같이 말했다.

국민의힘 선대본 내부에서도 김씨에 대한 의혹들이 난무하는 상황에서 공식 등판을 해야 한다는 의견과 굳이 나설 필요가 없다는 의견이 갈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원 본부장은 "주된 논의는 현재 (김건희씨가) 등장하면 온갖 프레임을 씌우려고 하는 부분에 말려들 필요는 없지 않나"라며 "이런 논의들이 많은 것 같다"고 전했다.
그는 "예를 들어 윤 후보가 당선이 돼서 가족으로서 외교의 전상이나 최소한의 역할을 해야 한다면, 그 부분에 대해서 무엇이 국익을 위하고 국민을 위한 길인가를 놓고 최선을 다해 방안들을 짜든지 해야 한다"면서도 "그러나 지금 나오라 나오라 하는 목적은 다 아시지 않나"라고 설명했다.
원 본부장은 김건희 씨가 최근 포털사이트에 인물정보를 직접 올린 것을 보고 등판이 임박했다는 관측에 대해서 "전날 기자회견에서 윤 후보가 직접 대답을 했다. 기존 포털사이트들의 프로필이 너무 오랫동안 제대로 입력이 안 돼 있어서 최소한의 정보제공 차원에서 한 것으로 들었다"며 "그 이상의 의미부여는 현재 본인의 뜻이나 실제 팩트와 조금 거리가 있는 것 같다"고 즉답을 피했다.
국민의힘은 오는 3월 9일 대선과 함께 치러지는 재보궐선거 5곳 가운데 서울 종로에는 전략공천을 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이에 후보군에는 원희룡 본부장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원 본부장은 자신의 종로 출마 여부에 대해 "전혀 관심을 두고 있지 않는다"며 "지금 정책본부장을 맡아 대선 승리에 전념하고 있기 때문에 그 외에 어떤 것에도 관심을 기울이는 것 자체가 에너지의 분산"이라고 선을 그었다.
다만 진행자가 '전혀 관심을 두고 있지 않나. 안 나간다는 말은 아니지 않나'라고 묻자 웃음을 보이며 여지를 남겨뒀다.
원 본부장은 전날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종로, 경기 안성, 청주 상당구에 무공천을 하기로 한 것과 관련해 "하려고 했으면 진작 했어야 했다"며 "선거가 되니까 얼마나 다급했는지 보여진다"고 꼬집었다.
그는 "민주당은 지난 번 자치단체장도 권력형 성범죄로 공천을 안 한다고 해놓고 당헌까지 바꾸면서 공천을 했다"며 "이재명 민주당 후보도 본인이 정치개혁적인 것처럼 얘기하다가 나중에 꼬리를 내리고 다 휩쓸려 갔다. 민주당이 그때그때 선거에 닥쳐서 하는 술수에 대해 국민들도 다 알고 있고, 저희가 지나치게 반응할 필요는 전혀 없다고 생각한다"고 일갈했다.
원 본부장은 여야 후보를 막론하고 전국적 의제 수준의 큰 공약이 없다는 지적에 대해 "서로 탐색전도 있고, 아직 정책대결이 다 끝난 게 아니다"라며 "본격적으로 정책이 국민들의 지지나 선택에 영향을 미칠 민감한 국면으로 가고 있기 때문에 조금 더 기다려주시면 고맙겠다"고 답했다.
그는 '히든카드가 있는 것인가'라는 질문에 "히든카드 이런 식으로 말씀하시면 난감하다"면서도 "개개인 또는 개별 집단에 맞춘 공약부터 국가전체 백년대계까지 다 아울러야 된다고 보고 있다"고 했다.
taehun02@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