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컬처톡] 빤한 이야기도 참신하게, '이상한 나라의 아빠'

기사입력 : 2022년01월20일 17:32

최종수정 : 2022년01월20일 17:32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창작뮤지컬 '이상한 나라의 아빠'가 환상적이면서도 낭만적인 이야기로 잃어버린 시간과 추억을 향해 관객들을 이끈다.

현재 뮤지컬 '이상한 나라의 아빠'가 대학로 CJ아지트에서 공연 중이다. 올해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창작산실-올해의 신작'으로 선정된 이 작품은 가족을 저버렸던 아빠와 딸의 갈등을 환상적인 동화 이야기와 따뜻한 낭만으로 풀어냈다. 30년 가까이 공연계에 몸담아온 배우 이정열과 친딸인 이아진이 부녀 호흡을 맞추며 더욱 주목받았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2022 창작산실 '이상한 나라의 아빠' 공연 장면 [사진=한국문화예술위원회] 2022.01.19 jyyang@newspim.com

◆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모티브…이정열·이아진 환상의 부녀 호흡

'이상한 나라의 아빠'는 동화 작가를 꿈꾸는 딸 주영(이아진)이 갑작스런 아빠(이정열)의 투병으로 부산으로 내려가면서 시작된다. 주영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같은 멋진 동화를 쓰고 싶어하지만 매 순간 현실의 벽에 부딪힌다. 가정을 돌보지 않고 병수발마저 거부하는 괴팍한 아빠에게 화가 난 그는 병실을 박차고 나가지만 아빠의 잃어버린 시간 앞에 고민한다.

주영 역의 이아진은 야무지고 똑부러지는 매력으로 무대를 장악한다. 넉넉지 못한 형편에, 꿈을 향해 가려 몸부림치는 청춘의 모습은 많은 이들의 공감을 한 몸에 받는다. 안정적인 연기력과 탄탄한 가창력으로 표현되는 주영의 설렘, 좌절, 후회 같은 감정들은 고스란히 객석으로 전달된다. 병에 걸려 약해지고, 기억을 잃어가는 아빠 앞에 선 그의 심정이 돼 모두가 울고 웃는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2022 창작산실 '이상한 나라의 아빠' 공연 장면 [사진=한국문화예술위원회] 2022.01.19 jyyang@newspim.com

이정열은 병삼 역을 맡아 무뚝뚝하고 괴팍한 성격의 경상도 아빠를 연기한다. 가족들에게 정을 주지 않는 서툰 아버지의 모습부터 기억을 잃고 과거로 돌아가 천진난만하게 노래하는 빛나는 청춘까지. 모두가 자신의 이야기처럼, 또 우리 아버지의 이야기처럼 극에 녹아들게 만든다. '밤의 한숨'을 비롯해 병삼이 노래를 한 곡씩 부를 때마다 객석은 점차 눈물바다가 된다.

◆ 빤한 소재도 참신하게 풀어내는 힘…온 가족을 위한 뮤지컬

'광화문 연가'나 '서른 즈음에' 등 이미 다양한 뮤지컬에서 죽음을 앞둔 가장이 시간여행을 떠나는 포맷을 써왔다. '이상한 나라의 아빠'에서는 그간 답습해온 방식이 아닌, 조금은 새롭고 참신한 방식을 사용한다. 모티브로 삼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서 중요 소재로 나오는 '시간'의 관념을 이용했다. 기억을 잃은 청춘시절의 아빠와 딸이 만나고, 딸이 그 시절 아빠를 지켜보는 장면들은 신선하면서도 거부감없이 다가온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2022 창작산실 '이상한 나라의 아빠' 공연 장면 [사진=한국문화예술위원회] 2022.01.19 jyyang@newspim.com

특히 딸의 재능을 못마땅하게 했던 아버지의 비밀이 드러나고, 아버지가 지은 시를 함께 노래할 때 관객들은 더없이 환상적이면서도 낭만적인 분위기에 취하게 된다. 가족에 대한 사랑은 모두가 공감할 만한 이야기지만 늘 잊고 사는 주제이기도 하다. 누군가는 아빠와 끝내 화해를 하지 못하더라도 괜찮다. 평생을 미워하다가도, 보낸 후에야 사랑하게 되는 관계도 오로지 가족만이 가능하다는 깨달음에 이르게 된다.

이아진, 이정열 페어 외에 다배역을 맡은 시계토끼, 도도새, 채셔고양이 배우들 역시 훌륭한 기량을 발휘한다. '이상한 나라의 아빠'는 재기발랄하면서도 신선한 구성의 이야기로 값진 감동을 전달해내며 '창작산실' 올해의 신작으로 선정된 이유를 증명해냈다. 오는 30일까지 CJ아지트에서 공연.

jyyang@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李대통령 재판 중단 '헌법 조항 충돌'?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이재명 대통령의 재판 중단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서울고등법원이 이 대통령의 공직선거법 파기환송심 재판을 연기하면서 현직 대통령의 불소추 특권을 규정한 '헌법 제84조'를 근거로 든 데 대해 야당이 '판결로 대통령이 자격을 상실하면 60일 이내에 후임자를 선거한다'는 헌법 제68조로 재반박하고 나선 것이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기자단 = 이재명 대통령이 4일 오전 국회 사랑재에서 우원식 국회의장 등 여야 대표들과 함께 오찬을 하기 전 환담하고 있다. 2025.06.04 photo@newspim.com 헌법의 애매한 조항에 대한 해석의 차이를 넘어 헌법 조항의 충돌 문제로 번진 것이다. 논란의 불을 붙인 것은 서울고법의 결정이다. 법원은 "재판부에서 기일 변경 및 추후 지정(추정)을 하기로 했다"며 "헌법 제84조에 따른 조치"라고 밝혔다. 추정은 사실상 임기 내 재판을 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졌다. 이에 따라 위증 교사와 대장동, 법인카드 유용, 대북송금 사건 등 대통령이 받고 있는 다른 네 개의 재판도 연기 가능성이 높다. 이에 야당이 반발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9일 '헌법 제68조'를 들어 서울고법의 결정을 반박했다. 헌법 제68조 2항은 "대통령이 궐위된 때 또는 대통령 당선자가 사망하거나 판결 기타의 사유로 그 자격을 상실한 때에는 60일 이내에 후임자를 선거한다"고 규정한다.   검사 출신인 한 전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헌법 68조를 예시하며 "헌법상 이재명 대통령 재판은 중단되지 않는다"며 "헌법적으로도 그렇고, 다수 국민 상식 면에서도 그렇다"고 '헌법 제68조'를 거론하며 조목조목 반박했다. 한 전 대표는 "대한민국 헌법 제68조는 '대통령도 판결로 자격을 상실할 수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며 "민주당과 서울고법 형사7부 주장대로 대통령이 돼서 진행 중인 재판이 중단되는 것이라면 헌법 68조의 '판결로 대통령 자격을 상실한 때'라는 문구를 설명하기 어렵다"고 했다. 재판이 중단된다면 재판이 열리지 않는 만큼 대통령이 판결로 자격을 상실할 일은 없다. 그렇다면 굳이 헌법에 이 조항을 넣을 이유가 없다. 결국 재판이 열린다는 전제로 헌법에 이 조항을 넣은 걸로 해석할 수밖에 없다는 논지다. 관건은 헌법 제84조의 해석이다. '소추(訴追)'의 의미를 검사의 공소 제기(기소) 외에 기존의 재판까지 적용해야 하는지를 두고 법조계에서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여당은 모든 재판이 중단되는 것으로 해석하고, 야당은 진행 중인 재판은 해당하지 않는다고 맞선다.  이런 주장까지 포함하면 헌법 84조와 68조가 충돌하는 것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 물론 판결은 법원의 판결 외에 헌법재판소의 판결도 포함할 수 있다. 대통령의 중대 행위에 대한 탄핵이 이뤄질 경우 헌재의 결정 여하에 따라 자격을 상실할 수 있다. 헌재의 판결을 의미한다면 충돌로 볼 수 없다. 민주당은 논란을 원천 차단하기 위해 재판 중단법(형사소송법 개정안) 처리를 추진하고 있다. 이 대통령 측근인 정성호 민주당 의원은 "판사에 따라 다른 입장이 나올 수 있는 만큼 형사소송법을 처리해 더 이상의 논란을 없애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이 법안을 12일 처리할 예정이었으나 일단 13일 선출되는 차기 원내대표에게 넘기기로 했다. 서울고법이 재판을 중단하고 나머지 재판도 중단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굳이 방탄 논란을 자초할 이유가 없다는 판단으로 보인다. leejc@newspim.com 2025-06-10 13:43
사진
기재부 1차관 이형일·2차관 임기근 [서울=뉴스핌] 이영태 선임기자 = 이재명 대통령은 10일 기획재정부 1차관에 이형일 통계청장, 2차관에 임기근 조달청장을 임명했다. 이 대통령은 또 외교부 1차관에 박윤주 주아세안대표부 공사, 2차관에 김진아 한국외대 교수를 각각 발탁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 [사진=뉴스핌DB]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에는 문신학 산자부 대변인이 임명됐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와 관세 협상을 주도할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에는 문재인 정부 시절 한 차례 통상교섭본부장을 지낸 여한구 미국 피터슨 국제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이 발탁됐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이재명 정부는 경제 회복과 불황 극복에 인적 자원을 집중하기 위해 차관 인사를 단행했다"며 "이번 인사는 경제 산업 분야의 전문가를 임명해서 경제 위기를 조속히 해결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밝혔다. 강 대변인은 기재부 1차관에 임명된 이형일 통계청장에 대해 "주요 정책 라인 경험이 풍부한 거시경제 전문가로 1998년 IMF 외환위기 직후 금융정책국을 경험하는 등 위기에 강한 인물"이라며 "미국 IBRD(국제부흥개발은행) 선임 이코노미스트로 국제적인 감각을 갖췄고, 기재부 직원들이 꼽은 담고 싶은 상사에 세 차례나 선정될 정도로 내부 신망이 두텁다"고 소개했다. 이어 "복합적인 위기에 처한 한국 경제의 현실을 진단하고 해법을 찾을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이형일 기재부 1차관(왼쪽), 임기근 기재부 2차관 기재부 2차관으로 임명된 임기근 조달청장에 대해선 "임 차관은 기획재정부의 핵심 보직을 두루 자타공인 예산 전문가"라며 "정책 조정과 성장 전략 분야의 전문성을 겸비했고, 국회 예결위 파견 경험을 바탕으로 국회와의 협력도 능숙하게 해낼 것"이라고 기대했다. 아울러 "적극 재정으로 위기 극복의 마중물이 되고 성장 전략의 토대를 닦을 예산 정책 전문가로서 앞으로의 활약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외교부 1차관으로 임명된 박윤주 주아세안대표부 공사에 대해선 "외교부 북미국 심의관 등 오랜 워싱턴 경역을 바탕으로 북미 지역 현안 해결에 탁월한 전문성을 보였다"며 "박 차관은 미국 트럼프 2기 최우선 과제인 관세 협상 등에서 국익 중심의 실용 외교를 지켜낼 적임자로 손꼽힌다"고 인사 배경을 설명했다. 외교부 2차관에 임명된 김진아 한국외대 교수에 대해선 "김 차관은 한미 연합사 정책 자문위원을 역임하는 등 다양하고 입체적 경험이 돋보이는 분"이라며 "한국인으로서는 세 번째로 유엔 사무총장 직속 군축 자문위원을 지낸 유망한 학자 출신"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다음 주에 열리는 G7(주요7개국) 정상회의를 포함해 다자 외교에서 대한민국의 국익을 지켜낼 인물로 큰 기대가 된다"고 부연했다. 강 대변인은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에는 문신학 산자부 대변인이 발탁됐다"며 "(문 차관은) 석유와 가스, 원자력을 두루 거친 에너지통으로 산자부 장관 직속의 에너지 전환 국민소통 TF 단장을 맡아서 에너지 전환 정책에 큰 기여를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RE100 규제 등 에너지가 산업에 미치는 영향이 큰 상황에서 국내 에너지 산업을 총괄하며 미래 전환을 이끌어낼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통상교섭본부장에 임명된 여한구 미국 피터슨 국제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에 대해선 "여 본부장은 미 트럼프 1기 행정부 당시 통상정책국장으로 통상 정책을 총괄했고, 국제통상과 경제 협력 전반을 조망하는 정책 수립과 협상 능력이 탁월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미중 갈등과 관세 협상 등 세계적으로 거세진 통상 무역 갈등 속에서 경제 외교의 중심을 잡을 핵심 인재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고 덧붙였다. 강 대변인은 "이재명 정부는 다음 주로 다가온 G7 국제 외교 무대에서 대한민국의 국익을 지킬 외교 전문가들로 신속하고 새롭게 진용을 꾸렸다"며 "내란으로 인해 망가진 행정부를 신속하게 원상 복구해서 글로벌 보호무역주의를 타개하는 효능감 있는 정부를 만들어 나갈 것을 약속한다"고 다짐했다. medialyt@newspim.com 2025-06-10 17:38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