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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DA칼럼] 김건희 '미투' 발언과 여성가족부 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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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미투' 발언에 여가부 대응 주목
선거 때마다 정치 쟁점되는 여가부 폐지
세대간 갈등 녹아있어 진지한 '담론화' 필요

[세종=뉴스핌] 오승주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부인 김건희씨의 '미투'(Me too·성폭력 고발 운동)' 발언과 관련해 여성가족부의 행보가 주목된다. 언제 끓어 분출할지 모르는 상태로 잠복해 있던 '미투'가 김건희씨의 발언으로 수면 위로 떠오르며 대선을 앞두고 또다른 '남녀갈등'의 불씨로 작용할 가능성이 커졌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16일 저녁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 부인 김건희 씨의 7시간 통화 녹음 내용을 다룬 MBC '탐사기획 스트레이트' 방송을 시청하고 있다. 2022.01.16 yooksa@newspim.com

◆김건희 발언에 여가부 대응 주목

MBC 시사프로그램 '스트레이트'는 16일 김건희씨와 서울의소리 기자 이명수씨 사이의 녹음 파일을 공개했다.

김씨는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미투 사건을 언급하며 "보수들은 챙겨주는 건 확실하지. 그래서 미투가 별로 안 터지잖아, 여기는"이라고 말했다. 이어 "보수는 돈 주고 해야지, (진보처럼) 그러면 안 된다"며 "그러니 화를 당하지, 여자들이 무서워서"라고 발언했다.

수행비서 성폭행으로 실형이 확정된 안희정 전 충남지사에 대해서도 "나는 안희정이 불쌍하더만, 솔직히. 나랑 우리 아저씨(윤석열 후보)는 안희정 편이야"라고 편들었다.

고민포인트는 '미투'에 대한 발언이 남성이 아니라 여성의 입에서 나왔다는 점이다. 대선후보의 이같은 발언이 공개됐다면 대선판을 뒤흔들어버릴 '메가톤급 이슈'다. 그러나 여성이 바라본 '미투'에 대한 관점에 대해 강하게 몰아붙이기도 난감할 듯 하다.

김씨의 발언을 공개적으로 강하게 비판하면 여성인 김씨의 여성적 권익을 해칠 수 있다. 그렇다고 공인으로 인정돼 법원으로부터 '방송가능 판결'까지 받은 대선후보 부인의 '미투' 관련 발언을 지적하지 않으면 다른 여성의 권익을 무시하는 딜레마에 빠진다.

여가부의 공식 코멘트나 입장 여부가 대선판의 쟁점이 될 수도 있다. 하자니 그렇고, 안하자니 그렇고, 여가부로서는 참 난감한 형세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던진 '여성가족부 폐지' 단 일곱 글자로 일으킨 파장이 정치권에 이어지고 있다. 사진은 11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17층 여성가족부의 모습. 2022.01.11 yooksa@newspim.com

◆선거때마다 정쟁되는 여성가족부폐지

'여성가족부 폐지'. 단 7글자가 대선판에 파장을 일으킨다. 수세에 몰렸던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이 '7글자 공약'으로 지지율 반전에 성공했다. '이대남'(20대 남성)의 마음을 사로잡는데 일견 효과를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

'여성가족부 폐지' 주장은 갑자기 나타난 것은 아니다. 끊임없이 제기된 이슈다. 올해 부처로 승격한 지 20년을 맞는 여가부는 정권 교체기마다 존폐위기를 겪었다.

여가부의 탄생 배경은 '여성의 권익 향상과 성평등 실현'이다. 2022년 예산은 1조 4115억원으로 정부 전체 본예산(607조7000억원)의 0.2%에 그친다. 예산이 여성에게만 편중된 것도 아니다. 전체 여가부 예산의 80% 가량은 가족 지원과 청소년 보호에 사용된다.

그런데도 선거때마다 폐지에 휩싸이는 정부 부처 1순위다. 정부의 모든 부처가 국민을 만족시킬 수는 없지만, 그만큼 부처의 존재 이유에 '반감'을 가진 국민이 많다는 뜻이기도 하다.

여가부 폐지를 주장하는 이들의 논리는 관련 업무가 정부의 모든 부처와 연결돼 있기 때문에 따러 여가부를 둘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유승민 전 의원이 국민의힘 경선시절 주장에 여가부 폐지 이유가 압축돼 있다. 인구의 절반이 여성이고, 정부의 모든 부처가 여성 이슈와 관계가 있어 굳이 여가부를 존치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여성의 건강과 복지는 보건복지부, 여성의 취업이나 직장내 차별, 경력단절여성의 직업훈련과 재취업 문제는 고용노동부, 창업이나 기업인에 대한 지원은 중소벤처기업부, 성범죄와 가정폭력, 데이트폭력 등 문제는 법무부와 검찰, 경찰, 아동의 양육과 돌봄 문제는 보건복지부와 교육부가 담당하면 된다는 논리다.

실제 여가부 외 정부 부처에서는 유 전 의원의 주장대로 이같은 문제를 다룬다. 실제 관련 정책이 발표될 때 여가부보다 해당 부처에서 주도적으로 발표하고 추진한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도 여가부 폐지를 강하게 주장한다. 하 의원은 여가부가 젠더(성별) 갈등을 조장하는 중심축이라는 것이다. 세상이 달라졌는데, 여가부가 젊은층의 젠더인식을 따라가지 못하고 남녀를 구분짓는 '구식정책'에만 매달려 있다는 주장이다.

◆여가부 공로도 인정 필요

그렇다고 여성가족부가 아무 것도 안한 것은 아니다. 2013년 성범죄의 친고죄 폐지는 여가부의 핵심 산물 가운데 하나다. 이전에는 성폭력을 당해도 피해자가 직접 고소해야 수사와 처벌이 가능했다. 하지만 법률 개정으로 강간, 강제추행 등 형법상 모든 성범죄와 공중 밀집장소에서의 추행, 통신매체를 이용한 음란행위 등 모든 성범죄에서 친고죄와 반의사불벌죄 규정이 사라졌다.

대한민국 형법체계를 모두 뜯어고친 '대단한 사건'이다. 여성평등법을 양성평등법으로 바꾼 것도 성과다. 불과 10여년 전인 2010년만 해도 남성이 육아휴직을 쓰는 자체가 '외계인' 취급을 받았다. 하지만 아빠도 육아휴직을 쓰고 회사에서 불이익이 없게 하는 법안을 추진시켜 일과 가정의 양립에 큰 공을 세웠다.

인사혁신처에 따르면 2021년 국가공무원 9급 필기시험에서 양성평등채용 혜택은 여성보다 남성이 더 많이 봤다. 필기시험 합격자 성비는 여성 53.6%, 남성 46.4%였다.

양성평등법에서는 특정 성별의 합격자가 합격 예정 인원의 30% 미만일 경우 해당 성별을 추가 합격시킨다. 모집 인원이 10명일 경우 남성이 2명, 여성이 8명 뽑혔다면 남성 1명을 추가로 합격시켜 11명을 채용한다.

필기시험에서는 경찰청, 교육행정, 출입국관리 등 13개 단위에서 남성 79명과 여성 22명 등 101명이 추가 합격했다. 양성평등채용목표제의 혜택을 남성이 여성보다 3.6배 이상 누렸다. 정부 직제상 이름만 '여성가족부'이지, 실제로 여가부는 양성평등부 역할을 한 지 오래된 셈이다.

[고양=뉴스핌] 정일구 기자 = 7일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 제2전시장에서 열린 2021 청년 일자리박람회 '청년드림 JOB콘서트'를 찾은 구직자가 채용 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 2021.10.07 mironj19@newspim.com

◆여가부 폐지 둘러싼 갈등 '담론화' 발전해야

그래도 여가부 폐지가 공론화될 때마다 세상이 뜨겁게 달궈지는 이유가 뭘까. 남녀에 대한 세대간 인식차이가 크다.

어린 시절부터 '남녀의 역할'을 명확히 구분지어 교육받은 40대 이상, 지금은 '꼰대'로 통칭되는 세대는 여성의 차별을 가정에서부터 세뇌돼 온 경향이 크다. 하지만 20대 이하는 그렇지 않다.

현재 20대는 남녀의 차이가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성별로 다른 특성을 갖고 태어났을 뿐 '꼰대 세대'에 비해 남성이라고 이득을 얻는 경우가 크지 않다는 것이다.

오히려 '이대남'들은 남성이기 때문에 사회적 불이익을 당하는 경우가 많다는 의식이 강하다. 일단 1년 반 가량 인생을 갈아넣어야 하는 '병역' 등에서 불평등하다고 여긴다. 물론 '이대녀'들도 할 말은 많다. 여전히 채용과 어렵사리 직장에 들어가서도 승진 등에서 차별을 당하고 있다는 인식이 많다.

세부적으로 들어가면 누구 편을 들수 없는 문제다. 여전히 세상은 개인이 부딪히는 상황에 따라 다르고, 단순한 셈법으로 단칼에 해결할 수 없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여성가족부 폐지'는 단순히 선거때만 되면 불거지는 이슈가 아니다. 어쩌면 우리 사회가 가진 내적 갈등을 포괄하고 있는 '담론'일지도 모르겠다. 담론은 시대가 고민하고 해결해야 할 숙제다. 

'남녀'를 갈라쳐 표를 얻기 위한 꼼수가 아니라, 대선을 앞두고 이 참에 한번 진지한 사회적 고민과 방향을 잡는 역할을 했으면 싶다.

'내가 대통령되면 얼마를 더 줄게'라는 속사포같은 공약보다 '여성가족부 폐지론'에 담긴 한국사회의 내적 갈등과 세대간 이해 등을 진정으로 되짚는 대선후보들을 보고 싶다.

대한민국 국민은 '얼마 더 줄게'보다 하나의 주제를 놓고 미래의 대한민국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는 후보에 목마르다. 물론, 여가부 폐지론보다 중요한 이슈는 널렸다. 언급하는 순간 '대통령은 물건너 갔다'고 여길지 모르는 연금개혁과 세금문제, 재정혁신 등 '이대남' '이대녀'들이 짊어져야 할 미래 부담을 진지하게 고민하는 대선후보가 절실한 요즘이다.

fair77@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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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핵잠수함은 순항핵잠(SSGN)" [서울=뉴스핌] 김종원 선임기자 =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25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8700t급 '핵동력 전략유도탄 잠수함 건조사업'을 현지 지도했다고 보도했다. 북한의 '핵동력 전략유도탄 잠수함'은 핵연료를 추진 동력으로 핵탄두를 장착한 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SLBM)과 순항미사일(SLCM)을 운용할 수 있는 8700t급 중형 순항유도탄 핵잠(SSGN)으로 분석됐다. 북한은 올해 3월 핵동력 전략유도탄 잠수함 건조가 추진되고 있다고 공개했다. 당시 잠수함 하단부만 공개했지만 이번에는 동체 전체를 전격 공개했다. 건조 중인 핵잠 배수량이 8700t급이라고 처음 언급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8700t급 핵잠수함 건조 현장을 지도했다고 북한 관영 매체들이 25일 보도했다. 사진은 방청도료가 칠해진 대형 선체를 살펴보는 김정은과 수행 간부들. [사진=노동신문]  ◆핵연료 장전·원자로 시운전·실출력 운전 남아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북한의 핵잠 건조 단계와 관련해 원자로 등 핵심 장비가 들어간 상태의 외피 결합과 외관 완성으로 평가했다. 홍 선임연구위원은 "핵추진잠수함 건조 단계로 볼 때 원자로 압력용기와 증기발생기, 주터빈 계통, 감속기·주축 라인, 주냉각 펌프 하우징, 미사일 발사관 구조물이 내부에 들어간 상태"라고 말했다. 홍 선임연구위원은 "잠수함 중앙부에 서 있는 김 위원장의 선체 중앙부는 원자로 구획 부분"이라면서 "최고지도자에게 공개했다는 것은 원자로 탑재가 끝난 완전한 선체 실루엣 상태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향후 핵연료 장전과 완전한 원자로 시운전, 실출력 운전이 남아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8700t급과 중형 순항유도탄 핵잠(SSGN), 함교와 발사관 구간이 연동된 설계라고 봤다. 홍 선임연구위원은 "25개의 다축 트롤리에 얹혀 있는 잠수함 공개와 배수량 기준 미국·러시아·중국 등의 통상 1만1000~1만8000t급의 전략핵잠(SSBN)이나 순항핵잠(SSGN) 보다는 작은 사이즈"라면서 "배수량 기준으로는 러시아의 아쿨라급(8000~8500t), 델타급 III·IV(9000~10000t)과 유사하다"고 분석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8700t급 핵잠수함 건조 현장을 살펴봤다고 노동신문이 25일 전했다. 사진은 딸 주애와 함께 이야기 하고 있는 모습. 뒤편의 '군자리 혁명 정신'이란 글귀는 6.25 전쟁 당시 탄약과 무기 제조와 보급을 위해 지하 군수공장이 위치한 군자리의 주민들이 결사의 각오로 임했다는 점을 강조하는 선동 구호. [사진=노동신문] ◆SLCM에 소수 SLBM 운용 혼합형 배치 특히 홍 선임연구위원은 "북한이 공개한 잠수함의 특징은 중앙 미사일 발사관 구획과 함교를 구분하지 않고 일체화시킨 설계"이라면서 "함교(지휘·항법·센서·통신 상부구조)와 발사관(VLS) 사이에 독립 격벽을 치고 외관상 매끄럽게 연동된 외형으로 처리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선체골격에서는 러시아 델타급 III·IV, 선체 비율에서는 중국의 진급(Type 094)과 유사한 것으로 분석했다. 중앙부가 두툼해지는 배럴형(bulged) 실루엣으로 발사관을 중앙에 집중 배치하는 델타급의 전형적 특징과 유사하다. 중앙 발사관 높이를 함교와 연동시킨 것은 SLCM 이외에도 소수의 SLBM을 운용하는 혼합형 배치 가능성도 있다고 홍 선임연구위원이 분석했다. 북한의 잠수함 용어 표현과 잠수함 성격으로 봤을 때 순항핵잠(SLCM)용이거나 SLCM 다수와 SLBM 소수의 혼합 플랫폼으로 봤다. 홍 선임연구위원은 "핵동력 전략유도탄 잠수함을 영문판에 'nuclear-powered strategic guided missile submarine'로 표기해 'guided missile'은 통상 순항미사일(SLCM)"이라고 설명했다. 북한 김정은(왼쪽 셋째) 국무위원장이 핵잠수함 건조 현장을 돌아봤다고 노동신문이 25일 전했다. 사진은 노동당 군수공업부장 조춘룡(김정은 오른쪽) 등과 잠수함 설비를 살펴보는 장면. 뒤편으로 '침략자 미제와 대한민국 것들을 쓸어버릴 무기생산에 총권기하자'는 선동 구호가 보인다. [사진=노동신문]  ◆한국 해군 핵잠수함 건조·도입 속도 붙을 듯 홍 선임연구위원은 "일단 핵탄두 SLCM을 탑재하는 SSGN의 성격이라고 볼 수 있다"면서 "다만 소수의 SLBM과 다수의 SLCM 혼합 플랫폼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핵탄두와 재래식탄두 이중 용도의 전략 순항미사일을 탑재하는 잠수함일 경우에는 저고도 비행으로 요격 회피 가능성이 있어 '제2격' 보복능력이 신장될 것으로 분석됐다. 홍 선임연구위원은 "8700t급 SSGN일 경우 전략순항 미사일 화살-2, 화살-1라-3(대형화 개량형), 불화살-3-3-1 등을 탑재할 수 있고 사거리는 1500~2000km 정도일 것으로 보인다"고 관측했다. 잠수함 함수 부분에 어뢰관 6~7개가 식별돼 핵어뢰 탑재 가능성도 나온다. 현재 미국은 공격핵잠(SSN) 50척과 순항핵잠(SSGN) 4척, 전략핵잠(SSBN) 14척 잠수함 전력으로 전 세계를 상대로 24시간 365일을 중단 없이 전략·전술 작전을 벌이고 있다. 북한이 핵잠 실물 전체를 전격 공개함에 따라 향후 한국의 핵잠 건조와 도입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kjw8619@newspim.com 2025-12-25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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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공항은 설렘으로 가득하다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 스타트업 입사 4년 차인 30대 직장인 A씨는 연말에 아껴둔 휴가를 소진하기로 결심했다. 그동안 여러 프로젝트로 쓰지 못한 연차를 모두 사용하기로 했다. 회사에서도 연차 소진 권고가 내려지면서 징검다리 연휴를 눈치 보지 않고 사용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됐다. 이에 A씨는 크리스마스 이브인 23일, 24일과 26일 연차를 내고 22일 저녁 일본에 도착해 여정을 시작하는 6박 7일 여행을 다녀오기로 마음먹었다.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24일 비행기 출발을 기다리는 이들로 설렘이 가득차 있던 김포공항에는 크리스마스 이브를 맞이해 화요일인 26일 징검다리 연휴에 연차를 낸 이들과, 고국으로 돌아가는 외국인 관광객 등이 공항에 자리했다. 2025.12.24 aaa22@newspim.com 24일 크리스마스를 앞둔 김포공항은 여행객으로 북적였다. 크리스마스 다음날인 26일 금요일 하루를 연차로 내면 최소 3박 4일의 휴가를 즐길 수 있어서다. 내년 1월 1일 신정까지 연차를 내면 최장 11일을 휴가로 사용할 수 있다. 커다란 캐리어를 양손에 쥐고 있는 하루토(가명·23) 씨는 이날 고국인 일본으로 돌아간다. 그는 "한국 여행을 마치고 가족들과 크리스마스와 연말을 함께 보내기 위해 고국인 일본에 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출국장에는 외국인들이 화장품 등 다양한 선물을 가득 담은 박스와 커다란 캐리어를 밀며 분주히 오갔다. 출국장에 위치한 체크인 줄에는 커다란 기내용 캐리어를 쥔 사람들로 줄들이 가로세로 빽빽히 차 있었다. 이른 아침 시간에 출발하느라 챙기지 못한 끼니를 벤치에 앉아 간단히 빵과 커피로 때우는 이들도 간간히 보였다. 안양에서 왔다는 30대 커플은 "4박 5일 일정으로 대만으로 갈 예정"이라며 "직장인이라 업무 때문에 더 휴가를 내지 못해 아쉽다. 뒤에 휴가를 더 붙였다면 유럽에 가고싶었다"고 아쉬워했다. 이어 "업무가 쌓여있어도 연차를 아예 날릴 수는 없고 (회사에서도) 소진하라는 분위기여서 다행이었다"라며 "대만에서 맛있는 음식을 많이 먹어보고 싶다"며 기대감을 감추지 못했다.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24일 김포공항 출국장 한 켠에 쌓여 있는 캐리어와 수화물들. 2025.12.24 aaa22@newspim.com 이날 공항에서 만난 40대 여성은 서울 서초구 양재에서 공항으로 왔다. 그는 "중국 상하이에서 근무하는 남편을 만나러 간다"며 "중국에서 2주 정도 같이 연말을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에서 보내는 장기 휴가가 가능한 이유는 크리스마스인 25일, 내년 신정인 1월 1일이 각각 목요일이기 때문이다. 금요일인 26일(금요일), 29일부터 31일까지, 내년 1월 2일(금요일) 등 총 5일의 연차를 사용하면 최장 11일의 휴가를 즐길 수 있다. 가족끼리 휴가일을 맞춰 같이 해외 휴가를 가는 경우도 있었다. 장승훈(28·건국대 컴퓨터공학과) 씨는 "참여하고 있는 개발자 관련 프로그램에 양해를 구하고 나를 포함해 총 6명이 중국 상하이로 어머니 생일과 가족 기념일을 겸해 가족 여행을 간다"며 "아버지나 삼촌 등 다른 분들도 휴가를 낼 수 있었던 것 같은데 중국을 가본 적이 없어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이날 출국하는 여행객들의 목적지는 일본과 중국이 대부분이었다. 고환율과 엔저의 영향으로 여행 경비 부담이 비교적 덜한 일본이나 중국이 인기 관광지로 꼽혔다. 여행 전문 기업 노랑풍선에 따르면 올해 12월 25일부터 내년 1월 4일까지 노랑풍선을 통해 해외 패키지여행을 예약한 고객 수는 전년 동기간 대비 약 1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중 일본이 30%로 가장 높았고, 중국(20%)이 그 뒤를 이었다. 베트남과 필리핀은 각각 16%, 7%를 차지했다. 노랑풍선 관계자는 "한한령 완화와 단체 비자 발급 확대, 주요 노선의 항공편 증편 등 여행 여건이 개선되면서 중국 여행객이 늘었다"며 "긴 연휴로 장거리 여행을 가는 이들이 생기며 유럽은 8% 수준을 늘었다"고 설명했다. aaa22@newspim.com 2025-12-24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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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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