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항셍지수 24429.77(+27.60, +0.11%)
국유기업지수 8602.38(-10.47, -0.12%)
항셍테크지수 5796.78(-103.04, -1.75%)
[서울=뉴스핌] 배상희 기자 = 13일 홍콩증시를 대표하는 3대 지수가 혼조 마감했다.
홍콩항셍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11% 상승한 24429.77포인트를 기록했다. 오후장 내내 하락세를 이어가던 항셍지수는 장 마감을 앞두고 막판에 상승 전환에 성공했다. 반면, 홍콩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 주식의 주가를 반영한 국유기업지수(HSCEI, H주지수)는 0.12% 하락한 8602.38포인트를, 홍콩증시에 상장된 중국 대표 기술주의 주가를 반영한 항셍테크지수(HSTECH)는 1.75% 떨어진 5796.78포인트를 기록했다.
섹터별로는 전 거래일 강세장을 주도했던 과학기술주와 중국테마주가 약세로 돌아선 가운데, 부동산, 헝다테마주, 전자담배, 전력, 교육, 바이오제약 등이 눈에 띄는 하락세를 보였다. 반면, 석유와 해운은 상승세를 연출했다.
이날 부동산 섹터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헝다그룹을 비롯한 일부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의 채권이 이번 주 만기에 도래하면서, 금주 적지 않은 기업들이 디폴트(채무불이행)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대표적으로 융창중국(1918.HK)이 22.63%, 야거락부동산홀딩스(3383.HK)이 13.30%, 세무그룹(스마오 0813.HK)이 9.39%, 벽계원(2007.HK)이 7.81%, 위저우그룹(1628.HK)이 6.94%, 중국헝다그룹(3333.HK)이 3.57% 하락했다.
[사진 = 텐센트증권] 13일 홍콩항셍지수 주가 추이. |
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은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들의 채무 만기가 금주 도래하는 가운데, 채권 시장이 또 한번 출렁일 수 있다"고 보도했다.
대표적으로 중국 부동산 업계 매출 규모 14위인 스마오(世茂) 그룹의 경우 이번 주에 13일 690만 달러, 15일 2800만 달러, 16일 1300만 달러 등 채권 이자 만기일이 연이어 도래한다.
헝다그룹은 역내 디폴트를 피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헝다는 지난 8일 만기에 도달한 45억 위안 규모의 채권 상환을 6개월 유예하는 제안을 결정하기 위한 채권자 투표 기간을 13일까지 연장했다. 과반수 이상의 동의가 있어야 승인된다. 헝다그룹은 지난달 달러화 채권 이자를 지급하지 못해 역외에서는 사실상 디폴트에 빠진 것으로 선언된 상태다.
헝다그룹 테마주 또한 일제히 하락했다. 헝다뉴에너지자동차(헝다자동차 0708.HK)는 14.14%, 에버그란데 프로퍼티 서비시스그룹(6666.HK)이 4.06% 하락했다.
그 중 헝다그룹 산하의 전기차 제조 전담업체 헝다자동차는 전기차 1호 출시 소식에 오전장 초반 상승세를 이어갔으나, 모기업인 헝다그룹 디폴트 우려의 영향으로 하락하다 오후장 들어 낙폭을 더욱 확대했다.
이날 헝다자동차 산하의 전기차 브랜드인 헝츠(恒馳) 측은 전기차 SUV 모델인 헝츠5와 헝츠6LX 모델을 공개했다. 이와 함께 헝츠5 모델을 예정보다 12일 앞당겨 톈진 공장에서 출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는 헝다자동차가 출시하는 첫 번째 전기차가 될 예정이다.
반면, 석유 섹터는 국제유가 오름세에 힘입어 전거래일에 이어 상승세를 지속했다. 대표적으로 '삼통유(三桶油)'라 불리는 3대 국영 정유업체인 페트로차이나(CNPC 0857.HK), 시노펙(0386.HK), 시누크(CNOOC∙중국해양석유 0883.HK)가 각각 1.83%, 2.54%, 0.98% 상승 마감했다.
미국의 원유재고가 7주 연속 감소하면서 국제유가는 오름세를 이어갔다.
12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 대비 배럴당 1.42달러(1.8%) 오른 82.6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3월물 영국 북해산 브렌트유도 배럴당 95센트(1.1%) 뛴 84.67달러에 체결돼 지난해 11월 9일 이후 약 2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pxx1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