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생에너지 2018년 이후 18.2GW 증가
산업부·한전, 접속지연 해결책 마련 분주
[세종=뉴스핌] 임은석 기자 = 문재인 정부의 에너지 전환 가속화로 신재생에너지 발전 설비용량이 원자력 발전 설비 용량을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원전 2기 수준인 3GW의 신재생에너지 발전 설비가 계통망 문제가 가동하고 있지 않아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5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누적 재생에너지 설비는 약 29GW 수준이다. 태양광이 21GW, 풍력이 1.7GW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원전 설비용량인 23.3GW를 넘어선 것이다.
정부의 탈원정 정책 영향으로 원자력 발전은 지난 2019년 신고리 4호기(1.4GW)가 가동된 이후 설비용량이 정체된 상황이다. 반면 재생에너지는 지난 2018년 이후 18.2GW의 설비용량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재생에너지 지원 정책에 따른 것이다.
태양광은 지난 2017년 말 누적 용량 6.4GW 수준이던 것이 4년간 신규로 15.6GW가 보급되면서 누적 보급용량이 21GW 이상을 기록했다.
재생에너지 비중은 지속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정부는 오는 2030년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 상향 등에 따라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을 현재 18.5%에서 30.2%까지 늘리기로 했다.
재생에너지 확대에 따른 에너지 전환에 속도가 붙는 것은 긍정적이지만 해결해야 할 문제가 있다. 바로 계통망이다. 실제로 4년간 증가한 15.6GW의 20% 수준인 3GW의 발전설비는 계통망 문제로 개점 휴업 상태다.
한국전력도 이같은 문제를 인지하고 재생에너지 접속지연 해결을 위한 해결책 마련에 분주하다. 재생에너지 추가접속 적정용량을 검토한 후 배전선로 현장 실증을 통해 최소부하가 1㎿를 초과하는 경우 배전선로별 재생에너지 접속허용용량을 기존 12㎿에서 13㎿로 확대할 수 있는 기준을 마련했다.
재생에너지 장기 접속지연 중인 변전소의 경우 최소부하를 고려 재생에너지 접속허용 용량을 200㎿에서 평균 215㎿로 상향했다.
이밖에도 변전소 주변압기 용량증설과 추가설치, 배전선로 보강(상위규격으로 전선교체)을 통한 접속지연 해소(307㎿)로 2022년 12월까지 총 624㎿에 대한 계통접속을 추진 중에 있다.
정부도 재생에너지 확대 추세에 맞춰 안정적으로 전력 계통을 운영하려면 전력망 보강이 필요하다는 점을 인지하고 대책 마련을 추진 중이다.
이미 계획된 송·변전 설비투자 23조4000억원과 배전 설비투자 24조1000억원에 국가온실가스 감축목표(NDC) 상향 목표를 고려한 추가 투자 예상액 약 30조원을 더해 2030년까지 전력망 보강에 총 78조원을 투자해야 한다고 추산하고 한전과 상반기 중 대책을 내놓을 계획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기존 40조 수준의 전력망 구축 계획에 NDC 상향 목표를 고려한 예산 30조를 더한 대책을 한전과 논의 중"이라며 "지금 한전이 전력망 구축에 대한 전반적인 연구를 진행 중인 상황으로 최대한 서둘러 진행을 하고 있지만 정확한 시기를 특정하기 어려워 상반기 중 발표를 목표로 내세웠다"고 말했다.
최소부하 반영 재생에너지 추가접속 개념도 [자료=한국전력] 2022.01.05 fedor01@newspim.com |
fedor0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