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증권·금융 은행

속보

더보기

[신년사] 권광석 우리은행장 "고객 중심 No.1 금융플랫폼 기업 목표"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서울=뉴스핌] 이정윤 기자= 권광석 우리은행장은 3일 신년사를 통해 "우리는 전통은행의 틀을 과감히 벗어던지고 디지털 퍼스트를 발판으로 삼아 창조적인 시각과 혁신적인 도전으로 더 높이 도약하는 '고객 중심 No.1 금융플랫폼 기업'으로 새롭게 거듭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핌] 황준선 인턴기자 = 권광석 우리은행장이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제26회 중소벤처기업 금융지원 시상식에서 수상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21.12.28 hwang@newspim.com

다음은 신년사 전문이다.

사랑하는 우리가족 여러분!

2022년 임인년 새 아침이 밝았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매년 늘 맞이하는 새해이지만,
그럼에도 지금 이 시간이
우리에게 조금 더 특별하게 다가오는 이유는,

함께 새로운 계획과 희망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선사해주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래서 어김없이 찾아와준 2022년이 참 감사하고,
무엇보다 그 시작을
우리가족 여러분과 함께할 수 있다는 사실에
기쁜 마음으로 새해 첫걸음을 내딛고자 합니다.

올 한해도 소망하시는 일들 모두
원하시는 바대로 이뤄지시길 기원합니다.

◆ 2021년 Review

우리가족 여러분!

작년 한 해를 돌이켜 보면
참으로 뜻깊은 도전과 성취로 가득합니다.

새해와 함께 시작했던 같이그룹 VG는 현장에 조기 안착하며, 2021년 성공적인 전략추진의 탄탄한 기반이 되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전사적인 디지털 혁신과 수익성·건전성의 질적 성장 등 현장과 본부의 헌신적인 노력 덕분에
은행 창립 이래 최고의 실적을 거두며 수익성, 성장성, 건전성 모든 면에서 놀라운 성과들을 이뤄냈습니다.

더불어 세계3대 신용평가사인 S&P와 Fitch에서
우리의 신용등급을 한 단계 상향 조정하는 등
외부에서도 우리은행에 대한 칭찬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이렇듯 지난 위기들을 훌훌 털어버리고 더 높은 곳을 향해
도약을 준비하는 우리은행의 한 페이지를
우리 모두가 훌륭하게 장식했던 한 해였습니다.

그러한 멋진 한 해를 만들어 주신 모든 임직원 여러분께
다시 한번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 2022년 경영환경

우리가족 여러분!

올해 역시 녹록지 않은 환경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수차례 변이를 거치며 여전히 우리를 괴롭히고 있는 코로나19와 그에 따른 Global Value Chain의 불안정성 확대,
그리고 인플레이션 압박으로 인한 美 테이퍼링의 가속화 등 시장은 어느 때보다 더 큰 변화와 혼란이 가중된
'불확실성의 시대'로 접어들고 있습니다.

사회의 변화 역시 기민하게 바라봐야 합니다.
언택트의 일상화로 디지털 네이티브인 MZ세대가
이제 소비시장을 견인하는 대세로 자리 잡았으며,
이상적인 기업의 모습도 더는 숫자나 규모가 아니라,
고객과 긴밀히 상호작용하며, 차별적인 경험을 제공하는 기업이 소비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특히, 은행業은 변화의 중심에 서 있습니다.
마이데이터 등 디지털 혁신금융이 사회 전반에 확산되고 있으며, 편리성과 혁신성을 내세운 빅테크 플랫폼들이
業의 경계를 무너뜨리며 금융 생태계에서도 영향력을
점차 키워나가고 있습니다.
바야흐로 금융과 非금융을 아우르는 '플랫폼 경쟁 시대'가 도래하게 되었습니다.

◆2022년 경영목표

2022년을 새로이 시작하는 오늘,
이렇듯 우리는 결코 피할 수 없는 변화와 혁신의
높은 파고(波高)를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과거의 방식을 고집하는 쉬운 길도 있습니다.
그러나 지난 역사 속에서 승리는 언제나 변화를 기회로
만들어온 자들의 몫이었습니다.

이제 다시 한번 세상에 우리의 저력을 보여줘야 할 때입니다.
더 이상 레거시 은행, 빅테크, 핀테크만이 경쟁자가 아닙니다. 고객님을 편리하게 하는 모든 것이 우리의 경쟁자입니다.

은행業이라는 좁은 내해에서 벗어나 드넓은 외해로
나아갑시다.
그리고 어떠한 망망대해에서도 우리가 나아가야 할 분명한 방향은 바로 '고객님'이며,
'디지털 혁신'은 신속한 엔진이 될 것입니다.

이제 우리는 전통은행의 틀을 과감히 벗어던지고,
Digital First를 발판으로 삼아
창조적인 시각과 혁신적인 도전으로 더 높이 도약하는
'고객 중심 No.1 금융플랫폼 기업'으로 새롭게 거듭나야 합니다.

◆ 2022년 경영전략 방향

① 플랫폼 지배력 강화
이를 위해 우리는 먼저 '고객님을 깊이 아는 것'에서부터 출발하고자 합니다. 특히, 마이데이터는 이를 가능하게 합니다.

우리는 그동안 전사적인 디지털 혁신은 물론, DI추진단 등
디지털 조직을 신설하며, 데이터 분석 및 AI와 관련한
디지털 역량과 전문성을 차곡차곡 키워왔습니다.

물론 아직은 마이데이터 서비스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경쟁사 간의 눈에 띄는 차별점이 크게 드러나고 있진 않습니다.
그러나 보이지 않는 물밑에서는 지금도 치열하게
수집한 데이터들로부터 유니크한 '고객 인사이트'를 얻기 위한
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지금 우리가 당면한 시급한 과제는 먼저 마이데이터 시장을 조기에 선점하여 가능한 많은 고객 데이터를 얻는 일입니다.

데이터가 많으면 많을수록 이를 통해 남들과는 차별화된 '고객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으며, 나아가 고객님들께
보다 경쟁력 있는 超개인화된 맞춤형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여기서 분명 잊지 말아야 할 것은 기존 공급자 중심의 사고에서 반드시 벗어나야 한다는 점입니다.
제아무리 뛰어난 기능이라 해도 고객님이 원하는 가치가 아니라면 철저히 외면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철저히 '고객 중심'에서 모든 해답을 찾아야만 합니다.

이는 플랫폼 기업이 반드시 갖춰야 할 필수 경쟁력이자,
우리의 경영목표인 '고객 중심 No.1 금융플랫폼 기업'의
승패를 가르는 매우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입니다.

더불어, 여기에 BaaS 및 이종 플랫폼들과의 제휴를 통해
고객님이 원하는 것은 언제 어디서나 제공할 수 있는 경쟁력도 갖추게 된다면 시장에서의 우리의 영향력을 더욱 발휘할 수 있을 것입니다.

② 본업 경쟁력 혁신 & ③ 지속성장기반 확대
한편, 우리 플랫폼이 가진 혁신은 온라인에만 국한되어서는 안 됩니다.
우리의 강력한 무기인 대면 채널이 더욱 고도화되고,
나아가 비대면과 옴니채널 등 고객님과 접점이 이루어지는 모든 채널에서 고객님들이 편리하게 우리은행을 이용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만 온라인 위주의 빅테크 플랫폼과는 차별화된
온라인과 오프라인, 그리고 시장을 아우르는
강력한 금융플랫폼이 될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가장 기본이 되는 금융業 본원의 경쟁력을
혁신적으로 강화해 나아가야 합니다.

먼저, WON컨시어지의 Scale-up과 디지털데스크 등을 활용해 대면 채널을 보다 융복합적인 채널로 혁신하여 금융서비스의 공백을 최소화해 나가는 동시에,
超개인화된 상품과 서비스를 통해 고객들에게 정교화되고 새로운 고객 경험을 제공해야 합니다.

한편 시시각각 변화하는 시장 상황을 미리 예측하고
대비하는 것 역시 중요합니다.
기업 Total Marketing의 중소기업 영역으로의 확대와
글로벌·IB 부문의 수익성ㆍ건전성 강화,
또, 코로나 피해기업 대출 상환유예 종료를 고려한
여신 포트폴리오의 최적화 등 우리의 시장 지위를
더욱 굳건히 하기 위한 각 그룹의 계획들도 차질없이
추진해 나가야 하겠습니다.

◆ 당부말씀

우리가족 여러분!

우리의 전략 외에도 기업문화와 역량 강화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입니다.
❶ '실행 중심'의 젊고 혁신적인 기업문화
오늘날 우리는 변화가 일상인 시대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계절이 바뀌면 그에 걸맞은 옷으로 갈아입어야 하듯이
우리의 기업문화 역시 젊고 혁신적으로 변해야 합니다.

고객과 시장의 변화를 빠르게 감지하여 더욱 적시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협업과 혁신이 내재화되고,
특히 '실행 중심의 조직'으로 변모해야 합니다.

물론 실행과정에서 실패를 경험하는 일도 생길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결코 실패하는 것을 두려워해서는 안 됩니다.
실패란 그저 나 자신에게 이 일이 얼마나 간절한지를 묻는 질문에 불과합니다. 그 질문에 '도전'으로 답하십시오.

치열한 고민 끝에 실행하였다면,
그리고 고객과 미래를 위한 도전이었다면
실패 역시 우리의 소중한 자산이 될 것입니다.

올 한해 은행 곳곳에 도전과 실행, 실패와 성공을 즐기는 진취적인 후배들이 많이 나타나 주길 기대하겠습니다.

❷ 전문인력 역량 강화
한편 우리의 '전략'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서는
최고 수준의 역량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우리 고객님들이 오프라인에서 직원을 마주 보며 느낄 수 있는 따뜻한 감성의 전문적인 상담은 그 무엇으로도 대체할 수
없습니다.

앞으로 자산관리, 기업금융 등 커리어 목표를 설정하고, 비지니스 전문가로서 핵심역량을 키워나가야 합니다.
이를 위해 현재 전문인력 육성 계획을 체계적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일한 만큼 보람도 찾을 수도 있도록 인사ㆍ보상체계도 새롭게 정비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여러분들이 과거의 성과를 뛰어넘고
외부의 경쟁자를 압도하는 핵심 인재들로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한편 금융을 바라보는 시선도 매우 준엄해졌음을 명심해야 합니다. 취임 이후부터 늘 말씀드려 온 정도영업ㆍ진성영업의
체질화도 꼭 당부드립니다.

◆ 새로운 각오와 다짐

사랑하는 우리가족 여러분!

2022년은 시대적인 변화의 요구에 우리의 능력을 검증받고 미래를 향한 초석을 쌓는 매우 중요한 해입니다.
한 치 앞도 예상할 수 없는 2022년이지만,
우리에겐 더 큰 꿈과 그 꿈을 이뤄낼 수 있다는
자신감과 열정이 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여러분과 함께이기에 결코 두렵지 않습니다.

특히, 올해는 '지혜와 용맹'의 상징인 호랑이의 해라고 합니다.
우리의 유구한 123년의 역사 동안 이어져 내려온 '지혜'와
어떠한 어려움에도 당당히 맞서 이겨내 온 '용맹함'으로
시장을 선도하는 '고객 중심 No.1 금융플랫폼 기업'을 향해
과감한 도전을 이어갑시다.

더욱이 우리는 완전 민영화라고 하는 '날개'도 얻었습니다.
여호첨익(如虎添翼), 호랑이에 날개를 단 것처럼
2022년 더 높이 비상하여 시장에 우리의 가치와 위상을 드높이고,
나아가 대한민국 금융산업의 새로운 역사를 쓰는 주역으로 크게 포효합시다.

다시 한번, 우리가족 여러분의 한결같은 열정과 헌신에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더욱 건강하고 행복한 새해 보내십시오.

감사합니다.

 

jyoo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현대차 '성과급 400%+1270만원' 잠정합의 [서울=뉴스핌] 이찬우 기자 = 현대자동차 노사가 장기간 이어진 교섭과 파업 끝에 올해 임금교섭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노사는 피지컬 인공지능(AI)과 로보틱스 등 미래 기술 도입에 공동 대응하고, 2028년까지 기술직 500명을 신규 채용하기로 했다. 현대자동차 노사 관계자들이 지난 6월 18일 현대차 울산공장에서 2025년 임금 및 단체협상 교섭 상견례를 했다. [사진=현대차] 현대차 노사는 25일 울산공장 본관 동행룸에서 열린 16차 교섭에서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고 밝혔다. 최영일 현대차 대표이사와 이종철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자동차지부장 등 노사 교섭대표가 참석했다. 상견례 이후 111일 만이다. 올해 교섭은 7월 이후 노조가 파업에 돌입하면서 장기간 진통을 겪었다. 파업에 따른 차량 생산 차질과 직원 임금 손실이 발생했고, 부품 협력사의 경영 부담도 커졌다. 노사는 추가 피해를 막고 하반기 생산과 신차 출시 일정을 정상화해야 한다는 데 공감해 잠정합의에 이르렀다. 파업 여파를 조속히 수습하고 대내외 불확실성에 대응하는 데도 힘을 모으기로 했다. 이번 합의에는 임금과 근로조건뿐 아니라 미래 산업 전환에 관한 내용도 포함됐다. 노사는 피지컬 AI와 로보틱스 등 미래 기술 도입이 기업 경쟁력 확보에 필요하다는 데 뜻을 같이했다. 이에 따라 회사는 신사업과 신기술 추진 경과를 노조와 투명하게 공유하고, 노사는 미래 산업 전환 과정에 공동 대응하기로 했다. 변화 대응력과 생산성, 제조 경쟁력 향상을 위한 제도 개선 방안도 논의한다. 기술직 신규 채용도 진행한다. 노사는 2027년 하반기 핵심 직무를 중심으로 기술직 200명을 채용하고, 2028년에는 300명을 추가로 뽑기로 했다. 현대차는 국내 공장 재편에 따라 기존 1공장과 42라인 재건축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른 대규모 인력 배치 전환이 예정돼 있지만, 노사는 고용 창출이라는 사회적 책임을 고려해 신규 채용에 합의했다. 임금과 성과급은 기본급 10만원 인상과 경영성과금 400%+1270만원, 현대차 주식 15주, 해시포인트 50만원 지급 등으로 구성됐다. 기본급 인상분에는 호봉승급분이 포함됐다. 현대차 관계자는 "장기간의 교섭 진통과 파업으로 주주와 고객, 부품 협력사 등 이해관계자들에게 심려를 끼쳐 송구하다"며 "하반기 생산과 신차 출시에 총력을 다해 고객 성원에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chanw@newspim.com 2026-08-25 08:07
사진
자본 희소성 쇼크 몰려온다 *자금 풍요의 시대가 저물고 자금쟁탈의 시대가 도래했다. 글로벌 금융시장에 자금을 공급하던 주체들의 돈줄기는 저마다의 사정으로 가늘어지고 있다. 그 반대편에선 천문학적 부채를 안고 있는 주요국 정부들의 재정 차입 수요와 인공지능(AI) 기술혁명의 물결에 올라타려는 기업들의 투자 붐으로, 민·관의 자금조달이 봇물을 이룬다. 인플레이션 유령을 떨치지 못한 중앙은행들은 참전을 꺼리고 있다. 다음 ①~⑤편에서는 '과잉저축 시대'의 종언과 '대(大)차입 시대로 전환'을 불러온 동인과 이것이 자산시장에 갖는 함의를 짚어본다. ⑥~⑨편은 미래 매출과 수익을 담보로 자금조달 각축전을 벌이는 AI업계의 최근 동향과 이들의 부채 폭식이 초래할 금융 측면의 위험, 그 위험 너머의 기회를 살피기로 한다. [서울=뉴스핌] 황숙혜 기자 = 저축 과잉(Saving Glut)의 시대가 막을 내리고 자본 희소성(Capital Scarcity)의 시대가 본격화됐다. 골드만 삭스를 포함한 월가의 공룡 투자은행(IB)은 기업부터 정부까지 자금 수요가 폭증하는 반면 돈줄이 말라 들어가면서 기간 프리미엄의 구조적 상승과 채권 자경단의 빈번한 출몰이 뉴 노멀로 자리잡기 시작했다는 데 한 목소리를 낸다. 중국의 과잉 저축과 IT 대기업의 자금력, 여기에 일본의 초저금리가 미국 정부의 국채 발행 물량을 흡수하면서 금리를 누르고 자산시장의 버블을 부추겼던 패턴이 깨졌다는 얘기다. 무위험 자산으로 통했던 미국 국채의 리스크 프리미엄이 상승하면서 자본 효율성이 낮은 기업이나 부채 규모가 큰 정부가 시장의 냉정한 심판에 직면하게 됐고, 저금리를 지렛대 삼은 자산 버블을 뒤로 하고 높은 레벨의 자본 비용을 전제로 한 새로운 투자 방정식이 자리잡고 있다는 데 월가 구루는 공감대를 형성한다. 골드만 삭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인공지능(AI) 레버리지 청산과 미 국채 금리 급등, 호르무즈 해협 분쟁 등 2026년 여름 글로벌 금융시장을 흔든 세 가지 변수가 일회성 악재로 보기 힘들다고 주장했다. 지난 20여년간 지속된 과잉 저축 시대가 끝나고 자본 희소성의 시대가 열렸다는 사실을 알려주는 경고음이라는 얘기다. AI 레버리지 투자로 고수익률을 올렸던 헤지펀드가 7월 반도체 지수 폭락으로 160억달러 규모의 포지션을 시타델(Citadel)에 전량 매각한 사실이나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6차례 금리 인하에도 30년물 국채 수익률이 5.27%까지 뛴 점, 그리고 미국-이란 갈등으로 국제 유가가 급등락을 반복하는 가운데 미국 전략석유비축(SPR) 규모가 40년래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것은 20년간 저금리를 떠받쳤던 대전제가 무너진 데 따른 결과라는 얘기다. 저축 과잉 시대 종료와 자본 희소성 시대 개막 [AI 일러스트=황숙혜 기자] 해외 중앙은행의 미국 국채 보유 비중이 34% 선에서 24% 아래로 떨어진 것은 자금 공급의 축소를 의미하고, 연간 8000억달러 이상 AI 인프라 구축과 리쇼어링, 각국 방위비 증액, 여기에 국채 만기 도래에 따른 차환 수요까지 자금 수요는 폭발적이다. 자금시장의 수급 불균형으로 인해 자본의 가격에 해당하는 실질 금리, 즉 기간 프리미엄이 구조적인 상승세로 고착화될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골드만 삭스는 경고한다. 뿐만 아니라 주식시장과 국채시장, 원유시장의 유동성이 동시에 막히는 이른바 '유동성 트리플 킬(Liquidity Triple-Kill)로 인해 변동성 상승이 일상화되는 '고변동성 사이클(High Volatility Cycle)에 진입했다고 보고서는 판단한다. 골드만 삭스가 제시한 '유동성 트리플 킬'은 주식과 채권, 원유를 포함한 실물 자산 시장의 유동성이 한 시점에 동시에 막히면서 서로 악순환을 일으키는 유동성 경색을 의미한다. 실제로 높은 레버리지를 일으켜 AI 테마에 베팅했던 헤지펀드가 지수 폭락으로 담보 부족에 시달리게 되자 무차별 매도를 강행, 주가 하락과 강제 청산, 추가 급락의 악순환을 일으켰다. 채권시장에서는 미국 정부가 연간 1조달러를 웃도는 이자 비용과 재정 적자를 메우기 위해 매달 천문학적인 규모의 국채를 발행하지만 해외 중앙은행과 연기금의 매수는 위축되는 실정이다. 미 재무부가 시장에서 막대한 현금을 흡수하면서 빅테크를 포함한 기업들 자금줄이 바닥을 드러냈고, 장기물을 중심으로 금리 역주행이 벌어졌다. 설상가상, 호르무즈 해협 차단으로 유가 폭등과 인플레이션을 막아주던 미국 전략비축유가 40년래 최저치로 떨어지면서 유가 변동성을 완충해 줄 실물 유동성 버퍼도 거의 소멸했다. 골드만 삭스는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4% 아래로 복귀할 수 있을지 여부는 연준의 손을 벗어난 문제라고 주장한다. 원유시장만 보더라도 호르무즈 해협 리스크 프리미엄이 일회성 충격에서 지속적인 할인 요인으로 전환했고, 원유 변동성지수(OVX)와 뉴욕증시의 공포지수(VIX) 간의 거대한 격차가 단기간에 줄어들기 어렵다는 얘기다. 2026년 여름을 기점으로 금융시장이 마침내 자본 희소성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에 프리미엄을 지불하기 시작했고, AI 레버리지 청산과 미 국채 금리 급등, 호르무즈 분쟁이라는 세 가지 힘은 거대한 서사의 세 가지 단면일 뿐 이면에 깔린 구조적 동인들은 이제 본색을 드러내기 시작했다고 골드만 삭스는 강조한다. 미국 30년물 국채 수익률 [자료=블룸버그] 저금리와 저물가, 풍부한 유동성이라는 과거의 공식이 더 이상 작동하지 않고, 장기 국채를 중심으로 고금리 고착화와 자본 조달 비용 상승으로 인한 기업 양극화, 채권 자경단의 지배력 강화, 자산시장 변동성의 일상화가 새로운 메커니즘으로 등장했다는 것. 월가의 황제로 통하는 제이미 다이먼 JP 모간 최고경영자(CEO)의 경고도 같은 맥락이다. 그는 지난 5월 블룸버그TV와 인터뷰에서 월가가 과잉 저축의 시대를 뒤로 하고 자본 희소성의 시대로 진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 [자료=블룸버그] 저축 부족과 대출 수요 폭발로 시장 금리가 예상보다 훨씬 더 높은 수준까지 오를 수 있다는 것. 그는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 정부의 브레이크 없는 국채 발행과 이자 부담, 공급망 재편과 친환경 전환에 들어가는 거대한 인프라 자금, AI 및 국방비 지출 급증 등 세 가지를 '자금 폭식'의 주요인으로 꼽았다. 미국 30년물 국채 수익률이 5.27%까지 오르며 2007년 이후 19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2년물 수익률도 상승 흐름을 지속, 시장이 정부의 재정 적자와 인플레이션 리스크를 적극 반영하는 가운데 다이먼은 기업 신용 시장에 닥칠 '이중 고통'을 경고했다. 국채시장 뿐 아니라 회사채와 신용시장도 충격을 피하기 어렵다는 것. 국채 금리 상승으로 인해 모든 회사채의 이자율 벤치마크가 올랐고, 기업 부도 위험 재평가로 스프레드가 벌어질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막대한 부채를 짊어진 기업들이 만기 연장에 나서면서 과거보다 높은 이자 비용을 감당해야 하기 때문에 기업 신용 리스크가 본격적으로 누적, 차환 대란이 터질 수도 있다고 그는 말한다. 이 밖에 월가의 여러 전문가들도 흡사한 의견을 제시했다. 씨티그룹의 매크로 전략가 짐 맥코믹은 보고서에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확산되면서 채권 트레이더들이 30년물 수익률의 핵심 목표치로 5.5%를 겨냥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TS 롬바드의 스티븐 블리츠 수석 미국 이코노미스트는 보고서에서 "미국 10년물 수익률이 6%까지 치솟을 수 있다"며 "국채 장기 약세장이 이제 시작"이라고 경고했다. 재정 적자와 인플레이션, 그리고 차환 압박이 누적되는 가운데 고금리 장기화(higher for longer)가 고착되면서 채권과 신용시장이 앞으로 보다 가혹한 시험대를 직면하게 될 가능성에 월가는 무게를 둔다. 시장 전문가들은 저금리와 풍부한 유동성이 종료되고 자본 희소성과 고금리가 정착되는 새로운 국면에서는 과거처럼 연준의 금리 인하만 바라보고 주가 밸류에이션이 상승하기는 어렵다고 말한다. AI 레버리지 청산에서 보듯 악재가 터지거나 유동성 경색이 발생할 때 시장을 받쳐줄 '무제한 자금'이 실종됐고, 증시 전반의 변동성 상승과 재무 건전성에 따른 기업들의 극단적 양극화가 벌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기대와 소문에 기대 오르는 주식보다 잉여현금흐름(FCF)과 실적이 우량한 종목으로 투자 영역을 좁히고, 인컴 및 현금성 자산의 비중을 늘리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shhwang@newspim.com 2026-08-25 09:15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