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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주 뜻' 따라 치킨값 올렸다는 bhc, '가맹점 공급價' 올려 꼼수 인상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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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맹점 공급가 인상한 bhc, '상생' 강조했다 역풍
교촌·BBQ는 동결...bhc "가맹점주와 협의한 사안"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가맹점을 위한 가격 인상'이라며 치킨가격을 올린 bhc가 역풍을 맞고 있다.

가맹점과의 상생을 내세웠지만 실제로는 가맹점에 납품하는 원부자재 공급가를 함께 올린 것으로 확인돼서다.

가맹점보다 본사의 수익성 개선에 무게가 실렸다는 지적이다. 가맹점 공급가를 동결한 교촌, BBQ 등 경쟁사들과는 다른 행보다.

◆'가맹점 상생' 강조했지만...식용유·부분육 공급가 10% 인상

17일 업계에 따르면 이달 초 bhc전국가맹점협의회 회의를 개최했다. 임금옥 bhc대표 등 경영진과 가맹점주들이 성과공유와 마케팅 방향을 공유하는 자리다. bhc는 이 자리에서 가맹점주들이 배달수수료, 인건비, 임대료, 원재재 인상 부담 등을 꼽으며 '즉시 치킨 가격을 인상해달라'고 강하게 요청했다고 알렸다. 가격 인상에 앞서 '가맹점주들의 인상 요청'을 강조한 것이다. 

bhc가 8년에 단행한 가격인상안을 보면 오는 20일부터 '해바라기 후라이드'는 1만5000원에서 1만7000원으로 2000원 인상한다. '뿌링클 콤보' '골드킹 콤보' 등 콤보류와 '레드킹 윙' '맛초킹 윙' 같은 윙류도 기존 1만8000원에서 2만원으로 인상되는 등 제품별로 1000~2000원 가량 인상된다. 가격 인상과 함께 bhc는 "점주와 상생은 물론 bhc치킨이 고수해 온 차별화한 맛과 품질을 제공하기 위해 이번 가격 인상을 단행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그런데 bhc가 가격인상과 더불어 가맹점 공급가격까지 올린 것으로 알려지면서 당초 강조했던 '가맹점 상생'의 의미가 퇴색됐다는 지적이 높아지고 있다. bhc는 최근 원부자재 인상 관련한 안내문을 가맹점주들에게 발송한 것으로 확인됐다. 가맹점에 공급하는 부분육 '윙스' 가격을 1만6000원에서 1만8000원으로 12.5% 올린다는 내용이다. 또한 해바라기유(15kg)는 7만4880원에서 8만2500원으로 10.2%, 치킨무 제품도 275원에서 315원으로 14.5% 올린다.

bhc뿌링클. 사진=bhc

특히 bhc는 부분육(윙스), 해바라기씨유 등 치킨제조·판매에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재료의 공급가도 10% 이상 올린다. 가맹점 입장에서는 주요 재료값이 같이 오르면서 제품가 인상 효과가 반감되는 구조다. 가맹점보다 본사의 수익성 확보에 무게가 실렸다는 평가다.

이같은 비판에 bhc는 가맹점주들과 '사전 협의한 사안'이라는 입장이다. bhc관계자는 "공급가 인상은 가맹점주협의회 회의에서 점주들과 가격인상을 논의하며 함께 협의했던 사안"이라며 "협력업체들의 수익성 보전 요구도 있는 등 그간 공급가 인상 요인이 컸다"고 말했다.

◆bhc,치킨 3사 중 원가율 가장 낮아...교촌·BBQ는 가맹점 공급가 동결

경쟁사인 교촌, BBQ은 가맹점 공급가를 동결하고 있다. 교촌은 지난달 주요 치킨가격을 2000원 올리면서 가격인상 총대를 멘 바 있다. 다만 가맹점에 공급하는 원부자재 공급가는 동결키로 했다. 물류대란으로 감자 수급에 어려움을 겪자 최근 감자 공급가만 일부 조정했다.

BBQ는 '당분간 치킨 가격을 인상하지 않겠다'고 공언했다. 제품가격 인상 없이 원가부담을 본사가 흡수하겠다는 것이다. BBQ 관계자는 "원재료, 최저임금, 배달료 등의 상승으로 가격 인상 요인이 넘치지만 고객들이 코로나19 재확산으로 힘든 상황에서 가격 인상 부담 없이 연말연시에 제품을 즐길 수 있도록 이런 결정을 내렸다"고 했다.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2021.12.09 romeok@newspim.com

bhc 본사의 원가율은 경쟁사 대비 낮은 편이다. 매출액에서 매출원가가 차지하는 비중을 낮게 유지한다는 의미로 경쟁사보다 본사의 이익이 높은 구조인 것이다. 지난해 기준 bhc의 원가율은 57.8%다. 교촌치킨은 77%, BBQ 61% 수준이다. 가맹점 공급가를 동결한 경쟁사보다 오히려 bhc의 재무적인 여력이 더 나은 셈이다.

지난해 bhc의 매출액은 4004억원으로 2019년 대비 26% 성장했다. 영업이익은 무려 1300억원으로 전년 대비 33% 증가했다. 올해에도 올림픽, 거리두기 강화로 배달수혜를 입은데다 최근 다시 사회적 거리두기 체제로 전환되면서 최대 실적 기록이 예상되고 있는 상황이다.

일각에선 아웃백 인수 등으로 대규모 자금을 투입한 bhc가 사업효율화에 착수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bhc는 최대 주주인 사모펀드 MBK파트너스 소유의 특수목적법인(SPC)인 글로벌고메이서비시스의 지배를 받고 있다. 앞서 bhc는 2019년과 지난해 글로벌레스토랑그룹에 각각 903억원, 751억원을 배당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프랜차이즈 본사는 가맹점에 제공하는 원부자재로 이익을 남기기 때문에 원가율이 높을수록 가맹점에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한다는 의미"라며 "소스나 치킨무같은 부자재는 본사의 마진이 크지 않지만 주재료인 닭고기와 식용유 등은 마진이 고려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romeo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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