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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자연체험파크 조성사업 환경훼손 논란...'지역간 입장차' 극명

기사입력 : 2021년12월15일 23:53

최종수정 : 2021년12월16일 00:05

[제주=뉴스핌] 문미선 기자 = 제주자연체험파크 조성사업이 도의회 환경도시위원회 심의를 앞두고 이 사업에 대한 동복리·선흘1리 지역간 입장이 확연히 갈렸다.

제주시 조천읍 선흘1리 주민들은 15일 오전 도의회에서 공동성명서를 통해 "제주자연체험파크 조성사업은 람사르습지로 지정된 동백동산의 심각한 환경영향을 초래하여 선흘1리 주민의 삶을 위협한다"고 주장했다.

[제주=뉴스핌] 문미선 기자 = 선흘1리 주민들은 15일 오전 도의회에서 공동성명서를 통해 "제주자연체험파크 조성사업은 람사르습지로 지정된 동백동산의 심각한 환경영향을 초래하여 선흘1리 주민의 삶을 위협한다"고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2021.12.15 mmspress@newspim.com

이어 "이 사업이 진행될 경우 사업부지와 바로 인접한 동백동산의 생태적가치를 훼손할 우려가 있기 때문에 세계 최초의 조천읍 람사르습지도시 인증이 취소될 수 있다"며 우려했다.

또한 "사업부지가 선흘곶자왈의 생태축과도 이어지는 곳이라 환경부 멸종위기종인 제주고사리삼, 물장군, 애기뿔소똥구리, 순채, 팔색조, 백서향 등 희귀 동·식물과 곤충의 서식지 파괴가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들은 "인근에 습지보호지역을 포함하고 있고 지하수 함양율 충전 지대라 대규모 개발이 진행되면 습지 및 지하수 오염과 훼손이 우려된다"고 강조했다.

[제주=뉴스핌] 문미선 기자 = 15일 오전 10시 제주도의회 의사당청사 입구에서 선흘1리 주민들이 '곶자왈 파헤쳐지는 개발행위 결사 반대'를 외쳤다.2021.12.15 mmspress@newspim.com

선흘1리 주민들은 제주자연체험파크 조성사업에 대해 반대 이유와 정당성을 밝히며 도의회에 △ 자연체험파크 개발 사업 폐기 및 주민 주체 가능한 사업 발굴 △난개발 방지를 약속한 송악선언 실천 △자연체험파크 사업 승인 철회 △제주자연체험파크조성사업 도의회 환경도시위원회 심의 중단 △제주도 자산 '곶자왈' 보호 등을 촉구했다.

반면 조성사업 인근 제주시 구좌읍 동복리 주민들의 입장은 달랐다. 주민들은 이날 '제주자연체험파크에 대한 동복리 주민들의 의견'을 배포하고 조성사업에 대해 찬성 입장을 밝혔다.

이들은 "이 사업은 수십년간 방치되었던 넓은 마을 목장 부지를 활용하여 자연과 사람이 좋은 환경에서 조화롭게 어울리는 자연친화지역을 조성하는 것"이라며 "람사르 습지인 먼물깍과 시설물까지도 거리가 약 700~1500m 떨어져 있어 습지 훼손 우려에 대해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더불어 "이 사업으로 인해 동복리 및 인근 마을들이 누릴 수 있는 혜택 또한 무시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두 지역 주민들의 이해 충돌이 첨예하게 드러난 가운데 제주도의회 환경도시위원회(위원장 강성의)는 제주자연체험파크 조성사업에 대한 환경영향평가서 협의내용 동의안 심의를 미룬 것으로 확인돼 17일부터 시작되는 제401회 제주도의회 임시회에 상정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mmspress@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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