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코리아정보리서치 12월 여론조사
"대장동 의혹 재부상하니 與 지지층 결집"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지지율 격차가 오차범위 내로 크게 좁혀졌다. 불과 한달 만이다. 지난달초 실시한 뉴스핌 여론조사에서 15%p 격차를 보였지만 이번달 조사에선 3.4%p까지 접근한 것.
이 후보의 지지율이 확실히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향후 여론조사에서 엎치락뒤치락하는 초박빙 전선이 펼쳐질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온다. 정치 평론가들은 "이제는 어느 후보도 크게 앞서가거나 승리를 예단할 수 없게 됐다"고 한 목소리로 말했다.
이른바 두 후보 모두 독주 상태로 가는 추동력을 얻지 못하면서 지지율이 양쪽 진영으로 확연히 갈라서고 있다는 분석이다. 중도·무당층을 끌어안기 위한 진영 간 매집현상이 가열될 것이라는 의미다. 그야말로 오차범위 경쟁이 본격화하면서 혼전 양상이 전개되는 형국이다.
뉴스핌의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기관 코리아정보리서치가 지난 11일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남녀 1027명을 대상으로 대선주자 지지율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윤 후보는 43.2%로 조사됐다. 지난 12월 4일 실시한 직전 조사의 지지율 45.6%에 비해 2.4%p 하락한 수치다.
반면 이 후보는 전월 대비 2.1%p 오른 39.8%를 기록했다. 두 후보 간 격차는 불과 3.4%p, 오차범위 접전이다.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뉴스핌 여론조사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43.2%,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39.8%로 나타났다. 2021.12.14 dedanhi@newspim.com |
윤석열·이재명 후보에 이어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와 허경영 국가혁명당 후보가 각각 지지율 3.6%p를 기록, 공동 3위에 올랐다. 그 뒤로 심상정 정의당 후보 2.5%, 김동연 새물결당 대선후보 0.5% 순이었다. 이외에도 기타 후보 0.9%, 없음 5.2%, 모름 0.7% 등으로 조사됐다.
연령대별 지지를 살펴보면 중장년층인 40대와 50대를 제외한 전 세대에서 윤 후보가 이 후보를 앞선 것이 인상적이다. 특히 만 18세~20대 젊은층에선 윤석열 44.1%, 이재명 26.3%, 안철수 9.7%, 허경영 6.3%, 심상정 5.3%, 김동연 0.0%로 윤 후보에 대한 지지가 압도적으로 높았다. 30대에서도 윤 후보는 42.5%를 기록, 37.7%를 얻은 이 후보를 제쳤다. 이어 안철수 2.8%, 심상정 2.7%, 김동연 2.1%, 허경영 1.0% 등의 순이었다.
반면 40대는 이재명 52.5%, 윤석열 30.8%, 허경영 5.5%, 심상정 1.5%, 안철수 1.1%, 김동연 0.0%로 이 후보가 윤 후보를 크게 앞섰다. 또 50대는 이재명 44.5%, 윤석열 43.2%, 안철수 4.3%, 허경영 2.3%, 김동연 0.8%, 심상정 0.7%로 이 후보와 윤 후보가 오차범위 내 접전양상을 보였다.
지역별로는 광주·전라지역을 전 지역에서 윤 후보가 이 후보를 앞섰다.
익명을 요구한 한 정치평론가는 "호남지역이 민주당 텃밭이자 아성이라는 점에서 호남을 제외한 전국적으로 여전히 정권교체를 바라는 분위기가 앞서 있다"며 "현 정부의 부동산정책 실패 등의 요인이 정권교체를 원하는 민심과 연동돼 있다"고 진단했다.
이 평론가는 이어 "다만 정권교체를 바라는 민심도 최근 국민의힘 내부 갈등과 윤석열 후보 부인 김건희 씨의 각종 의혹들이 불거지면서 다소 희석되는 분위기도 있다"며 "김건희 씨의 국민대 박사학위 논문 검증 최종 결과가 대선을 한달 앞둔 내년 2월에 나온다. 그 때까지는 오차범위 내 접전이 이어지고 그 결과에 따라 대선 막판 판세가 요동칠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내다봤다.
이와 관련, 윤 후보는 14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토론회에서 김씨의 논문 표절 의혹에 대해 "학문적으로 표절이고 학위 인정이 곤란하다고 하면 당연하게 취소될 것이고, 취소 전에 (학위를) 반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취재단 = 지난 9일 오후 서울 마포구 연세대 신촌캠퍼스 김대중도서관에서 열린 김대중 대통령 노벨평화상 수상 21주년 기념식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오른쪽)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대화를 나누고 있다. photo@newspim.com |
다시 전체적인 지지율 추이를 살펴보자. 한달 전인 지난 11월 6~7일 실시한 전국 여론조사에선 윤 후보가 46.1%, 이 후보가 31.1%를 각각 기록했다. 당시 15%p 격차였다. 이에 비해 이번 조사(윤석열 43.2%, 이재명 39.8%)에선 3.4%p 차이에 불과하다. 격차가 현격하게 줄어든 것이다.
직전인 지난 12월 4일 만 18세 이상 성인남녀 103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선 윤 후보가 45.6%, 이 후보가 37.7%로 격차가 7.9%p로 줄었다. 그로부터 1주일이 지난 이번 조사에서도 두 후보 간 격차가 절반 이상 줄어든 것이다. 지지율 추이만 놓고 보면 두 유력후보간 지지율은 지난달부터 계속 줄어들면서 급기야 오차범위 내로 근접했다.
강성철 코리아정보리서치 이사는 "최근 대장동 의혹이 다시 이슈화된 것에 대한 반작용으로 민주당 지지층이 결집한 것으로 보인다"며 "민주당 지지층들이 적극적으로 의사 표현을 하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채진원 경희대 공공거버넌스연구원 교수는 "윤 후보와 이 후보 모두 서로를 압도하지는 못하고 있다"며 "윤 후보는 홍준표 후보와 이준석 대표의 지지층인 젊은층 지지율을 다 흡수하지 못하고 있어 이를 흡수하는 것이 관건인데 반해 이재명 후보는 친문(친문재인계) 지지층을 얻는 것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한편 이번 여론조사는 뉴스핌의 의뢰로 코리아정보리서치에서 지난 12월 11일 전국의 만 18세 이상 성인남녀 1027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 RDD 자동응답방식(100%)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5.7%, 표본오차는 95%의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1년 11월 말 행정안전부 발표 주민등록 인구 기준 성, 연령, 지역별 셀가중값을 부여했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http://www.nesdc.go.kr) 여론조사결과 등록현황을 참고하면 된다.
dedanh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