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 출연해 공개활동 선언
'친노·친문' 지지층 결집 기대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이재명 후보 선출 이후 라디오 출연을 통해 처음 모습을 드러내면서 활동 재개를 선언했다. 선거 전면에 나설 시점이 다가왔음을 스스로 밝힌 그가 앞으로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외곽에서 어떤 역할을 해나갈지 주목된다.
이 전 대표는 지난 13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후보 혼자 열심히 하는데 다른 분들이 왜 후보 혼자만 뛰게 하느냐는 이야기가 많았다"며 "그동안 비공개로 했던 일을 이제 좀 나서서 도와드리는 게 좋겠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이해찬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leehs@newspim.com |
이어 "우리 진영 모든 사람들이 전면적으로 나서야 될 시간"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을 향해서는 "이분들은 오합지졸이 아니고 오합지왕"이라며 "대선은 후보가 중심이 돼야지 지원하는 사람이 중심이 되는 선거는 반드시 나중에 문제가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상임고문을 맡았지만 그동안 눈에 띄는 활동을 해오진 않아 등장 시기에 관심이 모였다. 후보를 도울 시점이 왔다고 분명히 밝힌 데에는 대선 승리에 힘을 보태겠다는 의지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
대선과 총선을 수차례 치른 이 전 대표는 민주당계의 대표적인 선거 전략가다. 2018~2020년 민주당 당 대표를 지낼 당시 제21대 국회의원 선거를 직접 진두 지휘해 승리로 이끌었다. 2002년 16대 대선 때도 노무현 전 대통령 캠프에서 활동하며 '참여정부' 탄생에 일조했다.
선거 전략가 외에도 여권의 '스피커'로 꼽히는 그가 민주당 선대위의 메시지 싸움의 중심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현근택 민주당 선대위 대변인은 이 전 대표가 모습을 드러낸 같은 날 YTN 라디오에 출연해 "이 전 대표의 등장이 국민의힘에 비해 상대적으로 열세를 보였던 메시지 싸움이 큰 도움을 줄 것"이라며 "메시지를 순간순간 내줘야 되는데 그 부분이 약하다는 고민이 있어 (이 전 대표가) 잡아주는 역할들을 충분히 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민주당 선대위 내부에서는 이 전 대표의 등장을 환영하는 분위기다. 그가 선대위에서 두드러지는 역할을 하지 않더라도 이 후보에게 선거 전략과 방향을 제시하는 길잡이가 되어줄 것으로 보고 있다.
민주당 선대위의 한 관계자는 "그동안의 선거 경험을 토대로 후보가 지금 어느 지점에 있고 앞으로 어떻게 나아가야 할지 방향을 조언해 주시지 않을까 싶다"며 "후보가 정책과 비전을 다듬고 발전시키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이 전 대표가 상징적인 인물인 만큼 후보의 지지 강도를 높이고 내부 결속을 다지는 데 발언 하나하나가 중요한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 전 대표가 민주당 내에서 친노·친문계로 분류되는 만큼 그의 등장이 지지층 결집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도 있다.
민주당의 한 의원은 "당장 중도층 표심 확보까지는 아니더라도 이 전 대표의 등장으로 이 후보가 상대적으로 약한 친노·친문 계열의 지지층 결집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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