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 환자 아닌데… 1인실 특실 2박 3일간 입원
홍 부총리-서울대병원장 통화 사실 알려져 논란 가중
경찰 다음주 고발인 불러 조사할 예정
[서울=뉴스핌] 강주희 기자 = 경찰이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아들의 서울대병원 특혜입원 의혹 수사에 나섰다.
10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는 최근 홍 부총리 아들에 대한 고발 사건을 배당 받아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다음 주 고발인을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홍 부총리 아들은 지난달 24일 허벅지 발열과 통증 등으로 서울대병원 응급실을 찾았으나 응급 상황이 아니라는 진단을 받았다. 하지만 홍 부총리와 김연수 서울대병원장이 전화 통화를 한 뒤 1인실 특실에 2박 3일간 입원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특혜입원 의혹이 제기됐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8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연구기관장 및 투자은행 전문가 간담회'를 주재하며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1.12.08 yooksa@newspim.com |
당시 서울대병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로 일반 환자에 대한 입원 진료를 하지 않던 상태였다. 이에 시민단체인 서민민생대책위원회는 지난 6일 홍 부총리와 김 병원장을 직권남용, 업무방해,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 금지에 관한 법률(청탁금지법) 위반 등 혐의로 고발했다.
서울대병원 노조도 기자회견을 통해 책임자 처벌과 진상규명을 촉구했다.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서울대병원분회는 지난 9일 기자회견에서 "홍 장관 아들 특혜 입원은 청탁금지법 위반, 고위공직자의 권한 남용, 응급의료 체계를 무시한 업무방해에 해당한다"며 "청와대는 대국민 사과하고 홍 장관을 즉각 해임하라"고 했다.
김 원장에 대해선 "부정 청탁에 특혜를 제공했다"며 "추락한 신뢰를 회복하고 국민의 병원으로 되돌리기 위해 서울대병원 노조는 교육부에 감사를 청구한다"고 했다.
기획재정부는 "홍 부총리가 당일 증상에 대한 걱정이 커 평소 친한 김 원장과 통화했지만 병실은 사용료가 높아 남아있던 특실에 입원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병동은 코로나 환자병동과 분리돼 코로나 환자 입원과는 전혀 관련 없는 것으로 안다"고 해명했다. 다만 홍 부총리는 직접 해명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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