랠리 후 차익실현에 하락
10일 CPI 지표 주시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뉴욕 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9일(현지시간) 하락 마감했다. 최근 3일간 랠리를 펼친 피로감과 인플레이션 지표를 앞둔 관망세로 증시에서는 차익실현 매물이 나왔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기술주는 두드러진 약세를 보였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06포인트(0.00%) 내린 3만5754.69에 마감했고,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33.76포인트(0.72%) 하락한 4667.45를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269.62포인트(1.71%) 밀린 1만5517.37로 집계됐다.
이번 주 들어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우려가 상당 부분 완화하면서 랠리를 지속한 증시는 이날 하락세로 돌아섰다.
전날 제약사 화이자(PFE)는 기존 코로나19 백신을 3차례 접종할 경우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효과가 나타난다고 밝혔다. 오미크론에 대한 기존 백신의 유효성을 우려하던 투자자들은 크게 안도했다.
스파르탄 캐피털 증권의 피터 카딜로 수석 시장 이코노미스트는 로이터통신에 "시장이 다소 후퇴하고 있으며 이것은 며칠간 탄탄한 오름세 이후 차익실현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카딜로 이코노미스트는 "전날 화이자의 발표는 투자자들에게 큰 안도감을 줬다"고 덧붙였다.
인플레이션 지표를 앞둔 관망세도 이날 증시 투자심리를 제한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경제 전문가들은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대비 6.8%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10월 6.2%보다 가파른 오름세다.
투자자들은 오는 14~15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 주목하고 있다. 올해 마지막 회의에서 연방준비제도(Fed)는 테이퍼링(자산매입축소)을 확대해 내년 1분기 말로 종료 시점을 앞당길 것으로 예상된다.
로이터통신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경제 전문가들은 내년 3분기 연준이 첫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전망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사진=로이터 뉴스핌]2021.10.29 mj72284@newspim.com |
이날 발표된 고용지표는 호조를 보였지만, 시장의 평가는 엇갈렸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18만4000건으로 지난 1969년 9월 이후 최소치를 나타냈다고 밝혔다.
이트레이드 파이낸셜의 마이크 로웬거트 투자 전략 담당 상무이사는 블룸버그통신에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50여 년 만에 최소치를 나타낸 것은 미국 경제가 완전한 회복을 향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면서 "완전 고용이 가시화하면서 연준은 인플레이션 억제에 더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옥스퍼드 이코노믹스의 낸시 반 휴튼 수석 미국 이코노미스트는 마켓워치에 "계절적 요소가 계속해서 지표를 왜곡하고 있다"면서 "연말 연휴를 지나며 실업수당 청구 수치는 계속해서 높은 변동성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휴튼 이코노미스트는 "이러한 변수를 제거하면 실업수당 청구 지표는 팬데믹(대유행) 이전 수준인 22만 건 부근에서 유지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최근 랠리에서 두드러진 강세를 보인 여행주는 이날 내림세를 보였다. 유나이티드 항공(UAL)과 델타항공(DAL)은 각각 1.79%, 0.98% 하락했으며, 여행 예약 사이트 익스피디아(EXPE)와 부킹홀딩스(BKNG)는 각각 1.53%, 1.72% 내렸다.
아메리칸 항공(AAL)은 보잉(BA)의 드림라이너 여객기 인도가 늦어지면서 내년 운항 일정을 줄인다고 밝힌 후 0.49% 하락했다.
아마존닷컴(AMZN)은 이탈리아 정부가 시장 지위 남용 혐의로 12억8000만 달러의 벌금을 부과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1.13% 내렸다.
시가총액 3조 달러 달성을 눈앞에 둔 애플은 이날 전반적인 기술주 약세 속에서 0.30% 밀렸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전장보다 8.64% 오른 21.62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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