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반응 과도 평가 이어져
에너지·기술주·여행주 일제히 상승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뉴욕 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7일(현지시간)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가 경제에 미칠 악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으로 투자자들은 주식을 적극적으로 매수했다. 특히, 기술주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92.40포인트(1.40%) 오른 3만5719.43에 마감했고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95.08포인트(2.07%) 상승한 4686.75로 집계됐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461.76포인트(3.03%) 오른 1만5686.92를 기록했다.
이날 S&P500지수의 상승률은 지난 3월 1일 이후 가장 높았고 나스닥 지수도 지난 3월 9일 이후 가장 큰 폭의 랠리를 펼쳤다.
뉴욕증권거래소(NYSE) 트레이더.[사진=로이터 뉴스핌] 2021.12.04 mj72284@newspim.com |
전날부터 주식시장에서는 오미크론 변이가 경제 및 사회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은 것이라는 낙관론으로 안도 랠리가 펼쳐지고 있다.
중국 인민은행(PBOC)의 지급준비율(지준율) 및 재대출 금리 인하 소식도 위험자산 선호 심리를 자극했다. 인민은행은 전날 지준율을 8.4%로 0.5%포인트 인하했으며 이날 재대출 금리도 0.25%포인트 낮췄다.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그룹이 사실상 디폴트(채무불이행) 선언을 하면서 이번 위기가 경제 전반으로 번지는 것을 막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투자자들의 시선은 다시 연방준비제도(Fed)를 향하고 있다. 연준은 오는 14~15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레회의에서 테이퍼링(자산매입축소) 규모를 확대할 전망이다.
씽크마켓의 파워드 라자크자다 애널리스트는 월스트리트저널(WSJ)에 "투자자들은 다시 통화정책과 연준의 테이퍼링 프로그램에 주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일부에서는 지난주 연준의 매파 기조 전환이 충격을 받을 만한 사건은 아니라는 견해도 제시됐다.
프라임 파트너스의 프랑수아 사바리 투자 책임자는 블룸버그통신에 "연준의 새로운 기조가 긴축이 임박했다는 사실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사바리 책임자는 "(파월의 기조 전환을 보고) 시장은 곧바로 부정적으로 반응했지만, 이후 다시 연준이 단지 정책 변경을 위한 유연성을 확보하려는 것뿐인 것으로 인지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바리 책임자는 "투자자들은 내년 기준금리 인상 횟수와 관련해 너무 멀리 나갔다고 느끼고 있다"면서 "시장은 두 번의 금리 인상을 받아들일 수 있고, 세 번 올릴지는 아직 모르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연말이 다가오면서 유동성이 축소되며 시장의 움직임이 과장될 수 있다고 본다.
JP모간 자산운용의 휴 김버 전략가는 WSJ과 인터뷰에서 "투자자들이 시장에 전해지는 뉴스에 따라 움직이는 가운데 유동성이 적어 큰 움직임이 과장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기술주는 이날 랠리를 주도했다. 애플(AAPL)은 모간스탠리의 목표가 상향 조정 이후 3.54% 상승했고,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GOOGL)과 메타플랫폼(FB)도 각각 2.87%, 1.55% 상승했다. 아마존닷컴(AMZN) 역시 2.80%의 강세를 보였다.
반도체 관련 주식도 랠리를 펼쳤다. 최근 ARM 인수 차질 우려로 하락한 엔비디아(NVDA)는 이날 7.96% 상승했으며 어드밴스드 마이크로 디바이시스(AMD) 역시 4.16% 올랐다. 인텔(INTC)은 자율주행차 사업 부문인 모빌아이를 내년 중반 상장할 계획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3.10% 상승했다.
유가가 오르면서 에너지 관련 주식도 강세를 보였다. 데번 에너지(DVN)와 다이아몬드백 에너지(FANG)는 각각 6.49%, 6.80% 상승했고, 옥시덴털 페트롤리엄(OXY)도 4.29% 뛰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1월물은 전장보다 2.56달러(3.7%) 오른 72.05달러에 마감했다.
전날 랠리를 주도한 여행주도 강세를 이어갔다. 윈리조트(WYNN)는 1.80% 상승했으며 노르웨지안 크루즈 라인(NCLH)도 0.65% 올랐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전장보다 18.32% 급락한 22.20을 나타냈다.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