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석유제품 수출 호조
운송수지·운송수입 역대 1위
[서울=뉴스핌] 이정윤 기자= 올해 10월 우리나라 경상수지가 69억5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18개월 연속 흑자다. 수출호조가 이어지고 운송수입이 크게 늘면서 운송수지도 개선됐다.
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1년 10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 10월 경상수지는 69억5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흑자 폭은 1년 전보다 46억1000만달러 줄었다. 이로써 경상수지는 지난해 5월 이후 18개월째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경상수지는 국가 간 상품, 서비스의 수출입과 함께 자본, 노동 등 모든 경제적 거래를 합산한 통계다.
10월 경상수지는 상품수지 흑자 폭 축소에도 불구하고 서비스수지가 개선되면서 흑자 규모가 늘었다. 수출과 수입의 격차를 의미하는 상품수지 흑자는 56억4000만달러로, 전년동월 101억7000만달러에서 45억3000만달러 감소했다.
수출은 559억7000만달러를 기록해 1년 전보다 20.1% 증가했다. 글로벌 경기 회복에 힘입어 석유제품, 반도체 등을 중심으로 수출 호조가 지속되면서 12개월 연속 증가했다. 통관 기준으로 석유제품 수출은 전년대비 141.0% 증가했다. 화공품은 41.5%, 반도체는 28.1% 늘었다. 반면 자동차부품은 1.1%, 승용차는 5.1% 감소했다.
수입은 503억4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38.2% 늘었다. 천연가스, 국제유가 등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전반적인 수입가격이 올라 11개월 연속 증가했다. 품목별로 보면 원자재가 70.7%가 늘었고 이 중에서 석유제품이 266.5%, 가스가 136.7% 증가했다. 자본재와 소비재 수입도 각각 15.5%, 11.3% 올랐다. 수입 증가폭이 수출 증가폭을 웃돌면서 상품수지도 흑자 규모가 45억3000만달러 줄어든 56억4000만달러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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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한국은행) |
서비스수지 적자규모는 전년동월 8억3000만달러에서 6억3000만달러 흑자로 전환했다. 서비스수지는 지난 8월 흑자 전환해 13년 만에 최대 흑자를 내다 9월엔 적자로 돌아섰다. 이후 다시 흑자 전환한 것이다. 수출화물 운임 등으로 운송수입이 크게 늘면서 운송수지는 22억2000만달러 흑자를 나타내 역대 1위를 기록했다.
운송수입은 수출화물운임 상승과 국내 항공사의 화물운송량 증가 등으로 47억7000만달러 증가해 역대 1위를 기록했다. 10월 선박 컨테이너운임지수(SCFI)가 전년 동월대비 212.6%나 급등하면서 해상화물 운송수입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같은 기간 항공 화물운임지수도 64.7% 증가했다.
임금·배당·이자 흐름을 반영한 본원소득수지는 6억7000만달러로 전년대비 18억3000만달러 축소됐다. 국내기업이 해외법인에서 벌어들이는 배당수입이 줄어들면서 배당소득수지는 3000만달러 적자 전환됐다.
자본 유출입을 나타내는 금융계정 순자산은 70억1000만달러 늘었다. 직접투자에서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77억2000만달러 증가해 2020년 6월 이후 17개월 연속 증가했다. 외국인의 국내투자는 30억달러 늘었다.
증권투자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9억4000만달러 늘면서 19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해외주식투자는 감소 전환했고, 채권투자는 증가폭이 축소되면서 전년대비(40억9000만달러) 4분의1로 꺾였다. 주식 투자의 경우 1억6000억달러 줄었다. 2019년 8월 이후 26개월 만에 감소 전환된 것이다.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는 39억2000만달러 늘면서 지난 9월 이후 2개월 연속 증가했다. 이는 외국인의 국내주식 투자는 감소 전환했고, 채권투자는 증가세를 지속한 영향이다.
jyo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