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용석 기자 =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가 펑솨이(35)의 안전 보장 우려에 중국에서 열릴 예정이던 대회 개최를 모두 보류한다고 발표했다.
로이터통신은 2일(한국시간) WTA 투어 스티브 사이먼 대표는 공식 입장문을 빌어 "WTA 이사회의 전폭적인 지지로 홍콩을 포함한 중국에서 열리는 모든 대회의 개최를 보류하기로 결정했다. 펑솨이의 자유와 안전을 확인하기엔 불충분하다. 다른 선수들의 안전을 보장하지 못하는 상황이기에 중국에서 대회를 더 이상 열지 않기로 했다"라고 밝혔다.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가 '펑솨이의 안전 보장 우려로 중국에서의 대회 개최를 거부했다. [사진= 로이터 뉴스핌] |
2014년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복식 세계 랭킹 1위까지 오른 펑솨이는 11월2일 자신의 웨이보 계정에 '2018년 은퇴한 장가오리(張高麗·75) 전 중국 부총리가 자신을 성폭행했다. 또 수년간 부적절한 관계를 강요받았다'라는 글을 올렸다. 하지만 이 글은 20여 분만에 삭제됐고 이후 펑솨이는 사라졌다.
세계여자테니스협회(WTA)와 국제인권단체 등에선 '중국 전부총리의 치부를 들췄다는 이유'로 평솨이가 감금된 것이 아니냐라는 의구심을 쏟아냈다. 이에 중국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토마스 바흐 위원장과의 영상통화를 통해 '펑솨이가 살아있다'라는 사실을 확인시켰지만 WTA와 국제인권단체 등에선 여전히 안전과 열악한 인권에 대해 질타하고 있다.
현재 중국은 테니스에 막대한 금액을 투자하고 있다.
코로나때문에 중국에서는 지난 2년간 국제 이벤트가 없었다. 하지만 코로나 이전엔 WTA 시즌 파이널 대회가 2019년에만 9개 대회가 열리는 등 상금이 3040만달러(약 358억원)에 달하는 큰 규모의 대회를 진행했다. 현재 중국은 시즌 최종전인 WTA 파이널 대회를 2030년까지 개최하게 되어 있다. 이 계약 규모는 10억 달러(약 1조1000억원)에 이른다.
WTA는 "돈보다 중요한 게 있다. 펑솨이의 안전과 인권 상황 등에 중국은 해결할 의지가 없는 것 같다. 숨어있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마냥 누른다면 WTA 평등 이념에 위배된다. 그래서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라고 설명했다.
윔블던 챔피언 크리토바와 로저스 등은 자신의 SNS에 대해 WTA 입장에 대해 지지 선언으로 이를 반겼다.
물론 WTA는 단서도 달았다. WTA는 "중국이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경우엔 취소 결정을 번복할 수도 있다. 그렇게 된다면 대체 도시를 물색하는 것도 동시에 진행하겠다"라고 덧붙였다.
WTA의 이같은 결정은 내년 2윌 중국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나온 사안이라 앞으로 큰 파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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