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억 클럽' 지목된 박영수 전 특검 직접 소환해 조사
홍선근 머니투데이 회장-김만배씨, 금전 거래 경위 등 조사
[서울=뉴스핌] 장현석 기자 = 이른바 '대장동 개발 사업 특혜'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50억 클럽' 의혹을 받는 박영수 전 특별검사와 홍선근 머니투데이 회장을 소환해 조사했다.
26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대장동 개발 의혹 전담수사팀(팀장 김태훈 4차장검사)은 이날 오후 2시경 박 전 특검을 불러 조사했다.
박영수 전 특별검사. / 이형석 기자 leehs@ |
검찰이 대장동 의혹과 관련해 '50억 클럽'으로 지목된 박 전 특검을 직접 소환해 조사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 전 특검은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고문 변호사로 일한 이력이 있다. 박 전 특검은 그의 딸이 화천대유에서 근무하며 화천대유가 분양한 아파트 잔여 가구 한 채를 시세 절반 가격으로 분양받은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됐다.
또 박 전 특검의 인척으로 알려진 대장동 분양대행사 대표 이모 씨는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로부터 109억원을 전달받아 이 중 100억원을 2019년 토목업자 나모 씨에게 전달한 의혹을 받고 있다. 이씨는 그보다 앞선 2014년경 김씨와 천화동인 4호 소유주 남욱 변호사 등에게 사업권 수주 대가로 50억원을 주기로 약속하고 실제 45억원 가량을 건넸다는 의심도 받고 있다.
박 전 특검은 자신을 둘러싼 의혹과 관련해 "화천대유나 김만배 씨로부터 50억원을 받기로 약속하거나 통보받은 일은 결코 없다"고 부인하고 있다.
검찰은 '50억 클럽'으로 지목된 홍 회장도 이날 소환해 조사했다. 검찰은 홍 회장을 상대로 지난 2019년 김씨와 여러 차례 거액의 금전 거래를 했던 경위와 로비 의혹 진상 등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홍 회장은 머니투데이에서 법조팀장을 지낸 김씨의 언론사 선배로 2019년 무렵부터 김씨에게 3차례에 걸쳐 차용증을 쓰고 수십억원을 빌린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 측은 이와 관련해 검찰에서 홍 회장이 단기간 돈을 빌렸다 갚은 일은 있지만 대장동 사업과는 무관하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검찰은 이날 투자자문사 킨앤파트너스에서 대장동 사업 초기 사업 자금을 끌어오는 데 핵심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진 천화동인 6호 소유주 조모 변호사도 연이틀 불러 조사했다.
kintakunte8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