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광모 회장 직접 영입한 외부인사
내년 3월 주총서 임기 최종 확정
배터리 이어 이번엔 '배터리소재' 키운다...양극재·분리막 등 집중
바이오·폐플라스틱 등 친환경소재, 혁신 신약 등 신성장 동력 선정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이 연임에 성공했다. 신 부회장은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직접 영입한 인재로 LG화학 최초의 외부 출신 전문 경영인으로도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신 부회장은 지난해 LG 배터리를 글로벌 시장 점유율 1위 업체로 성장 시키고 분사까지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여기에 더해 2025년까지 총 10조원을 투자해 배터리소재, 친환경, 혁신 신약 등 3대 신성장 동력을 집중 육성하겠다는 계획도 차질없이 추진될 전망이다.
◆ 임기 3년 간, LG화학 시총 25조→52조원로 두배↑
25일 단행된 LG그룹의' 2022년 정기 임원 인사'에서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이 유임됐다. 신 부회장은 2019년 LG화학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취임해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었지만 재신임을 받았다. 내년 3월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주주들의 최종 승인을 받으면 임기가 2025년 3월로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신 부회장은 LG화학 창립 이례 최초로 외부에서 영입된 CEO로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순혈주의를 깨고 영입한 외부인재로 취임 당시 주목 받았다.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14일 LG화학 신학철 부회장이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3대 신성장 동력 사업 육성 및 투자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손에 들고 있는 소재는 바이오 원료 기반 고흡수성수지(SAP)와 양극재. [사진=LG화학] 2021.07.14 yunyun@newspim.com |
신 부회장은 서울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한 후 1984년 한국3M에 입사해 필리핀 지사장, 3M 미국 본사 산업용 비즈니스 총괄 수석 부사장을 거쳤다. 한국인 최초로 3M 해외사업을 총괄하는 수석부회장까지 올랐다.
2019년 취임 이후에는 LG화학의 체질 변화와 함께 실적 상승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LG화학은 올해 2분기영업이익이 사상 처음으로 2조원을 넘어섰고 시가총액도 2019년 25조원에서 현재 52조원 대로 두배 이상 올랐다.
배터리 사업의 경우 지난해 글로벌 시장 점유율 1위 자리까지 성장시키고 독립법인 LG에너지솔루션으로 분사했다. 또한 SK이노베이션과의 영업비밀 침해 소송에서 2조원 규모의 배상을 받아내기도 했다.
재계에서는 일찌감치 신 부회장의 연임 성공 가능성을 높게 점쳤다.
◆ 2025년까지 10조원 투자...사업 포트폴리오 ESG 기반 혁신
신 부회장은 이제 LG화학의 신성장 사업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신 부회장은 지난 7월 3대 신성장 동력으로 ▲배터리 소재 중심의 e-모빌리티(6조원) ▲친환경 지속가능성 비즈니스(3조원) ▲글로벌 혁신 신약(1조원) 등을 선정하고 2025년까지 총 10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미래 계획을 내놨다.
신 부회장은 이를 통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ESG 기반으로 혁신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추구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LG에너지솔루션과 연계 할 수 있는 배터리소재 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세계 1위 종합 배터리 소재 회사를 목표로 6조원을 투자해 제품 포트폴리오를 양극재부터 분리막, 음극 바인더, 방열 접착제, 탄소나노튜브(CNT) 등까지 폭넓게 육성하겠다고 발표했다.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LG화학 청주 양극재공장 증설현장 [사진=LG화학] 2021.05.02 yunyun@newspim.com |
양극재 사업은 청주공장에 연산 3만톤 규모의 신규 증설중이고 오는 12월 구미공장에 6만톤 규모의 공장을 착공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2020년 4만톤에서 2026년 26만톤으로 LG화학 양극재 생산능력을 7배 가량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분리막 사업은 일본 도레이와 헝가리에 합작법인을 설립하기로 했다.
또한 바이오 소재‧재활용(Recycle)‧신재생에너지 산업 소재 등 지속가능성 비즈니스에 3조원을 투자해석유화학사업본부의 미래 성장축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이 밖에 2030년까지 혁신 신약을 2개 이상 보유한 글로벌 신약 회사로 도약해 미국‧유럽 등 선진시장에 진출하는 것을 목표로 신약 사업에만 1조원 이상의 투자를 단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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