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혜 3300만원·주호영 2100만원·나경원 3500만원
"종부세, 지방재원으로 쓰여 지역 균형 발전에 기여"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종부세 폐지 공약을 '셀프 절세 공약'이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소속 국회의원과 캠프 주요 인사들이 소위 상위 2%에 해당하는 종부세 부과 대상자에 포함됐기 때문이다.
[수원=뉴스핌] 국회사진취재단 =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 2021.10.20 photo@newspim.com |
25일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현안대응 TF가 '공직자 재산공시'를 분석한 결과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이 내야할 종부세는 3300만원, 주호영 전 원내대표는 2100만원, 나경원 전 의원은 3500만원으로 예상됐다.
부동산 정책을 다루는 국토교통위원회에 소속된 김 의원이 보유한 대치동 건물은 공시가격만 160억으로 확인됐다.
주 전 원내대표가 반포에 소유한 42평 아파트 공시가격은 32억5000만원, 윤 후보가 캠프의 공동선대위원장직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진 나 전 의원의 연립주택과 용산구에 있는 68평형 아파트의 시가는 80억원대다.
윤 후보 측은 종부세를 '부동산 시장 과열'의 주 원인으로 꼽으며 종부세 폭탄을 해소할 공약으로 종부세 전면 재검토를 내세웠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 2021.11.21 pangbin@newspim.com |
민주당은 이에 맞서 종부세는 지방자치단체로 이전돼 지방재원으로 쓰이며 재정 여건이 열악한 지방정부 발전에 도움을 준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특히 전국민 98%는 종부세 부과 대상이 아님을 강조하면서 상위층 만의 '명예세'로 규정하기도 했다.
지난 23일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본인의 페이스북 글을 통해 "26억원 짜리 집의 종부세가 쏘나타 차량의 세금보다 적다"며 "1가구 1주택 종부세 대상자 중 70% 이상이 26억원(공시지가 17억원)인데 세금이 50만원 정도이고, 소나타 2000cc 중형차의 자동차세가 52만원"이라고 설명했다.
윤호중 원내대표 또한 같은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종부세 고지서를 받는 분들은 상위 1.8% 국민"이라며 "시가 16억원을 넘지 않으면 종부세가 부과되지 않는다. 세금폭탄이라고 느끼실 분들이 많지 않다"고 주장했다.
김병기 민주당 선대위 현안대응TF팀 단장은 "국민의힘의 대선공약은 자신들의 부동산 특권을 더욱 공고히 하고자 셀프 절세 공약을 내세운 것에 불과하다"며 "부동산 정책을 정쟁의 대상으로 삼아 이슈만 선점하려는 얄팍한 수를 당장 철회하고 국민 실정을 제대로 파악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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