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도전이 성공하는 나라
[서울=뉴스핌] 정태선 기자 = 유희숙 한국재도전중소기업협회 회장이 현장에서 직접 체험하면서 겪은 기업흥망사 재도전 이야기 '두번째국가'가 책으로 나왔다.
국내 최초 여성 단독 영화제작자에서 재도전하는 기업들의 협회장이 되기까지 전력으로 달려온, 마치 스릴러 영화 같은 생생한 실화 에세이다.
충무로 영화는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사업하는 사람들이 어떻게 '파리지옥'으로 사라지는지, '조끼를 입지 않은' 그녀가 왜 제도, 법률안을 만들어 삐라처럼 뿌리고 다니는지, 직접 오징어 게임의 말이 되어 한 줄 한 줄, 낮은 포복으로 지나온 전선의 선명한 체험담이다.
그런 그가 정말 너무나 힘들어하는 사람들에게 감히 말하고 싶은 것은 '지금의 고통은 다시 일어날 수 있는 힘의 원동력'이며 '진정한 승리는 다른 사람의 고통을 함께 할 때'라는 점이다.
처음 출발에서 실패했더라도, 일상 속 작은 나눔을 함께하려는 노력을 계속하는 한, 언젠가는 그 노력이 재기의 발판이 되기 때문이다.
특히 대통령이 되고자 한다면 꼭 만들어야 하는 4가지의 법과, 창업과 실패, 재도전에 관한 칼럼 시리즈를 읽어 내려가다 보면, 왜 지금 시대에 이 책이 필요한지 절로 머리가 끄덕여진다.
자영업자의 잇따른 비극을 보면서 겨우 생존해왔던 또 다른 자영업자도 더 이상 버틸 힘을 잃은 채 마지막으로 유일하게 선택할 수 있는 죽음을 생각하고 있을지 모른다. 그런 생사기로에서 자영업자를 위해 어떤 것들이 그들 자영업자를 버티게 해줄 마지막 잎새가 될 수 있을까.
우리나라는 실패에 관한 규정만 있고 다시 일어서려는 사람을 위한 재기의 규정이 없다. 신용이 문제가 된 사람들의 그 잘못된 신용 기록을 평생 움켜쥐고만 있지, 빚을 갚을 수 있는 시스템이 설계돼 있지 않다. 재도전 정책에 대한 철학 부재, 재기에 대한 설계가 없는 국가가 바로 우리나라다. 우리나라에서 한번 실패하면 다시는 어떤 기회도 가질 수 없는 이유이다.
이 책은 성공에 대한 즐거운 공유가 아니다. 아무도 꺼내기 싫어하는 실패에 대한 반성이다. 타인의 신용을 움켜쥐고 득세하는 자들이 누리는 '눈먼 돈의 세상'과 단 한 번의 실수로 평생을 낙인찍힌 '성실한 실패자의 세계'가 어떻게 극명하게 다른지에 대한 기록이다. 두 번째 국가는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세상에 대한 희망이다.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한 채 사라지거나 목숨을 끊어야 할 지경의 사람이 있다면 그를 '워비곤호수 마을'같은 또 다른 긍정적 가상의 공간으로 인도해서 그를 계속 우리 곁에 머물 수 있도록 할 수는 없을까.
사라질 수밖에 없었던 사람들을 다시 일으켜 세워 마치 계속 존재하는 것처럼 느껴지게 하는 가상의 국가처럼.
그런 가상의 공간에서 국민에게 다시 살아갈 수 있는 기회의 모델을 제시해 줄 수있다면 워비곤호수 밖 현실세계에서도 야바위 게임의 규칙과 상관없는 진정한 국가의 시스템을 갖추게 될 수 있지 않을까. 모든 힘든 이들의 마지막 잎새는 바로 다시 일어서는 힘에 있기 때문이다.
두 번째 국가의 설계는, 국가 시스템만 바뀐다면 얼마든지 새로운 기회를 가진 희망찬 인생을 살 수 있다는 걸 보여주기 위한 실험이다. 이 가상 국가에 대한 실험은, 새로운 가상 국가 시스템이 도출하게 될 의미 있는 효과 를 현실에서 반영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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