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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농장 이어 양계농장까지 고병원성 AI 확산 '비상'

기사입력 : 2021년11월23일 14:49

최종수정 : 2021년11월23일 14:49

충북 음성 14일 만에 4곳 발생
빠른 확산세…전국 확산 가능성

[세종=뉴스핌] 신성룡 기자 = 최근 충북 가금농장에서 연달아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확진된 가운데 오리에서 닭까지 확산되는 양상을 보여 정부가 방역의 고삐를 죄고 있다.

특히 육계(고기용 닭)농장에 이어 산란계 농장으로 전파될 경우 계란 가격이 또 다시 급등할 수 있어 관련 업계도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다. 방역당국은 이번 겨울에 철새의 국내 이동량이 많아지는 만큼 더 이상 확산되지 않도록 행정력을 집중할 방침이다. 

◆ 이달 들어 고병원성 AI 7건 확진…의심축 1건 추가

충북 음성 육계농장에서 고병원성 AI가 확진됐고 전남 담양 육용오리 농장에서 의심축이 확인됐다. 

23일 농림축산식품부 고병원성 AI 중앙사고수습본부에 따르면 11월 가금농장에서 발생한 고병원성 AI는 총 7건이며, 1건의 의심축 신고가 접수된 상태다.

지난 8일 충북 음성 메추리농장에서 처음으로 확진된 이후 9일 음성 오리농장에 발생됐다. 이어 지난 13일에는 전남 나주의 오리농장에서도 확진됐고 14일 음성 육용오리, 16일 강진 종오리농장에 다시 확진됐다. 또 17일 나주 육용오리농장과 음성 육계농장까지 번진 상황이다. 담양 오리 농장에서 의심축 신고가 접수된 상태다.(아래 표 참고).

[자료=농림축산식품부] 2021.11.22 dragon@newspim.com

충북의 경우 오리에 이어 닭까지 AI 바이러스가 빠르게 확산되면서 14일 만에 4번이나 발생했다. 3~4일에 한 번꼴이다. 지난해 같은 시기에 충북은 음성 6건, 충주 3건, 괴산 2건 등 모두 9건의 고병원성 AI가 발생해 324만 마리를 매몰 처리했다.

중수본은 감염 개체를 신속하게 발견하기 위해 가금검사를 강화했으며 음성 육계농장은 도축장 출하 전 검사에서, 담양 육용오리 농장은 정밀 정기검사 과정에서 확인됐다. 

고병원성 AI는 닭이나 오리와 같은 가금류 또는 야생조류에게 감염되는 동물전염병으로 산란계와 토종닭의 경우 폐사율이 거의 100%에 이르며 야생조류나 오리의 경우 감염되더라도 무증상이거나 약한 증상을 보여 전파의 위험이 높다.

이에 중수본은 지난 13일부터는 고병원성 AI 발생농장 반경 3㎞ 안에 있는 가금농장 검사 주기를 매주 1회에서 5일에 한 번씩으로 앞당겼으며 야생조류의 분변·폐사체를 통한 정밀검사 범위도 기존 철새도래지에서 농장 주변 소하천·저수지·농경지로 늘렸다.

중수본 관계자는 "철새의 유입이 늘어나면서 가금농장의 고병원성 AI 발생 위험이 앞으로도 증가할 것"이라며 "AI가 발생한 농장들에서는 모두 방역상 취약점이 발견됐다"고 강조했다. 

◆ 초기 대응 실패시 피해 확산…정부 AI 대응 총력 

정부는 고병원성 AI 위기 경보를 '심각'으로 상향 조정하고 방역 당국은 최고 수준의 방역 조치를 하고 있다. 

농식품부는 지난 1일 위기 경보를 심각 단계로 격상하고 중앙사고수습본부를 편성해 대응하고 있으며 방역 취약 축종에 대한 정기적인 방역점검과 함께 미흡점을 지속적으로 보완하고 있다. 

올해 국내뿐 아니라 유럽과 일본·중국 등에서도 고병원성 AI가 확인되면서 닭고기와 계란 등 관련 산업에 경고등이 켜졌다.

2일 오전 서울 강서구 강서습지생태공원 주변에서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의 주범으로 의심되고 있는 겨울철새가 휴식을 취하고 있다. <사진=이형석 사진기자>

충북 음성군의 메추리 농장에는 고병원성 AI 확진으로 사육 중이던 77만4407마리의 메추리를 모두 살처분했으며 같은 지역의 육용 오리 2곳 모두 사육 중이던 약 4만5000마리의 육용 오리를 살처분했다. 이번에 출하 전 검사에서 AI 항원이 검출돼 육계농장에서도 닭 9만 1900마리를 이미 예방적 살처분했다.

사육 마릿수 기준으로 음성군(400만 마리)은 충북도내 28.6% 차지할 만큼 가금류 최대 사육 지역이어서 AI 추가 발생 시 큰 타격이 예상된다.

농식품부는 선제적 고강도 대책으로 고병원성 AI 확산을 차단하면서 가금 처분은 최소화하는 데 역점을 두고 예방적 처분 범위의 주기적 조정을 통해 가금농장 피해를 최소화할 방침이다.

AI 발생 농장의 방역상 취약 요인을 꼼꼼히 살펴 신속한 개선에도 나서고 있다. 다른 농장에도 역학조사 내용을 전파해 개선을 돕는다. 4178명으로 꾸린 가금농장 전담관은 4단계 소독요령을 포함한 방역수칙을 계속 안내하고 있다. 지난 12일부터는 전국 가금농장과 축산시설을 대상으로 특별점검에도 들어갔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지난 17일 중대본 회의에서 "최근 가축전염병 상황이 엄중하다"며 "고병원성 AI가 충북 음성과 전남 나주의 농장에서 발생해 유관부처와 해당 지자체는 야생조류 예찰 등 방역조치에 더욱 힘써 달라"고 밝혔다.

drago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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