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산업 전기·전자

속보

더보기

권오현 "삼성전자, 반도체 기술 잃으면 찬밥...리더십 지켜야"

기사입력 : 2021년11월23일 14:35

최종수정 : 2021년11월23일 14:35

'반도체산업협회 30년사' 인터뷰서 반도체기술력 강조
"40년전 삼성이 ASML 인수할 뻔" 후일담도 소개

[서울=뉴스핌] 나은경 기자 = 삼성을 반도체 1위로 이끈 권오현 삼성전자 전 회장(현 상임고문)이 삼성전자가 반도체 기술력을 유지하지 못한다면 미국이 '찬밥 취급'을 할 것이라며 '기술 초격차'를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3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권 고문은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창립 30주년을 기념해 최근 발간한 '한국반도체산업협회 30년사'에서 "미국이 삼성전자나 대만 TSMC를 반도체 회의에 초대하거나 미국에서 팹 투자를 하도록 주문하는 것은 삼성이나 TSMC의 기술 때문"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중요한 것은 기술이다. (삼성전자가) 기술을 잃어버리면 찬밥신세가 될 것"이라며 기술 리더십을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핌] 나은경 기자 = 권오현 삼성전자 상임고문 [사진=삼성전자] 2020.07.28 nanana@newspim.com

권 고문은 국내 시스템반도체 산업 육성 방안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이어갔다. 그는 "흔히 시스템반도체를 '다품종 소량생산'이라 하지만 정의부터 잘못됐다"며 "시스템반도체는 '다품종 대량생산' 비즈니스로 중소기업이 단독으로 해 내기 어려운 사업"이라고 했다.

이어 "연구개발에 투자하고 글로벌 시장에 대응하려면 큰 기업이 돼야 하는데 국내 기업들은 소수를 제외하고 1000억~2000억 규모에 머물러 있다"며 "이전과 같은 방식으로 시스템 반도체를 육성하겠다고 접근하면 앞으로도 성공할 기회는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미국과 중국, 유럽 등 주요국들의 '반도체 자립화' 움직임에 대해서는 "우리나라가 큰 피해를 볼 것으로 생각하진 않는다"고 봤다. 반도체 산업은 국제 분업이 잘 이뤄진 산업이라는 이유에서다.

그는 "우리나라는 반도체 제조 기술이 강하다"며 "주요 국가에서 반도체 자립을 강조하고 있지만 지금의 분업화가 쉽게 흔들리진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권 고문은 "유럽이나 미국도 반도체를 직접 다 하겠다는 것은 아니다"라며 "협력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전략적으로 대응하면 언제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엔지니어 출신의 권 고문은 2004년 시스템LSI사업부 사장, 2008년 반도체사업부 총괄사장을 거쳐 2012년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 겸 DS부문장에 오른 뒤 이후 5년간 대표이사를 맡았다. 이후 삼성전자 종합기술원 회장직을 끝으로 지난해부터 고문으로 물러났다.

이번 인터뷰는 반도체산업협회 제6대 협회장으로서 권 고문이 협회 특별 인터뷰에 참여하면서 이뤄졌다.

반도체산업협회 30년사에는 삼성전자가 약 40년 전 네덜란드의 극자외선(EUV) 노광장비 업체인 ASML 인수를 추진했었다는 일화도 소개됐다.

ASML은 EUV를 이용해 5나노미터(㎚) 이하 초미세 회로를 새겨넣을 수 있는 EUV 노광장비를 생산하는 전세계 유일한 업체다. EUV 노광장비는 초미세 공정 한계 돌파와 극복과 차세대 반도체 생산을 위해 필수적인 장비이기 때문에 ASML은 반도체 업계에서 '슈퍼을'로 여겨진다.

반도체산업협회 초대 협회장을 지낸 김광호 전 삼성전자 부회장은 삼성 반도체 사업을 이끄는 과정에서 인상 깊었던 사건에 대해 "1982년 필립스가 삼성전자에 ASML(당시 ASM) 인수를 제안해 현지 실사를 위해 미국 본사를 찾았다"고 회고했다.

김 전 부회장 다만 "ASML은 당시 업력이 짧았고 삼성도 사정이 넉넉지 않아 인수를 포기했다"며 "세계 유일의 EUV 노광장비 구현 기술을 따져 보면 안타까움이 남기도 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기준 이 회사 지분 1.5%를 보유하고 있다.

김 전 부회장은 "ASML이 세계적인 반도체 기업으로 성공한 것처럼 반도체 원천 기술 기반을 다지는 것이 중요하다"며 "시스템 반도체에서도 남의 것에 의존하지 말고 우리 원천 기술로 반도체 시대를 선점해야 한다"고 기술력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nanana@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오늘 낮 최고기온 33도 무더위 [서울=뉴스핌] 최수아 인턴기자 = 월요일인 9일은 낮 기온이 최고 33도까지 오르는 무더운 날이 되겠다. 전국이 대체로 흐리다가 오후부터 맑아지겠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아침 최저기온은 18~21도, 낮 최고기온은 25~33도가 되겠다. 일부 경기내륙과 충청권내륙, 경상권내륙을 중심으로 최고 체감온도가 31도 이상으로 올라 덥겠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무더운 날씨를 보인 6일 오후 서울 중구 청계천에서 시민들이 양산을 쓰고 이동하고 있다. 2025.06.08 pangbin@newspim.com 이날 오전까지 경기북서내륙과 서해안, 남해안을 중심으로 짙은 안개가 끼는 곳이 있겠다. 해안에 위치한 교량과 강이나 호수, 골짜기에 인접한 도로에는 안개가 더욱 짙게 끼겠으니 유의해야 한다.  주요 지역별 아침 최저기온은 ▲서울 20도 ▲인천 19도 ▲수원 19도 ▲춘천 18도 ▲강릉 20도 ▲청주 21도 ▲대전 20도 ▲전주 21도 ▲광주 20도 ▲대구 20도 ▲부산 20도 ▲울산 18도 ▲제주 19도다. 낮 최고기온은 ▲서울 30도 ▲인천 26도 ▲수원 29도 ▲춘천 30도 ▲강릉 28도 ▲청주 31도 ▲대전 31도 ▲전주 31도 ▲광주 31도 ▲대구 31도 ▲부산 25도 ▲울산 27도 ▲제주 25도이다. 미세먼지는 전 권역이 '좋음'∼'보통'으로 예상된다. 바다의 물결은 동해와 남해 앞바다에서 0.5~1.0m, 서해 앞바다에서 0.5m로 일겠다.  geulmal@newspim.com 2025-06-09 06:30
사진
민정수석에 검찰 출신 오광수 변호사 [서울=뉴스핌] 유신모 외교전문기자 = 이재명 대통령은 8일 검찰개혁 과제를 수행할 민정수석으로 검찰 특수부 출신의 오광수 법무법인 대륙아주 대표변호사(사법연수원 18기)를 임명했다. 오 수석은 제28회 사법고시에 합격해 사법연수원 18기를 수료했다. 이 대통령, 더불어민주당 정성호 의원 등과 동기다. 26년 동안 검찰에 재직한 특수통으로 꼽힌다. 오광수 대통령실 민정수석비서관 [사진=대통령실] 오 수석은 부산지검에서 첫 근무를 시작해 대전·서울·수원지검을 거쳐 1999년 대검 검찰연구관을 역임했다. 2001년 부부장검사로 승진해 제19대 광주지검 해남지청장을 지냈으며 서울지검 부부장검사, 인천지검 특수부 부장검사, 대검찰청 중수2과장,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 부장검사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2012년부터는 대구·청주에서 검사장을 지낸 뒤 2015년 법무부 범죄예방정책국장 근무를 끝으로 26년 간의 검찰공무원 생활을 마무리했다. 2020년부터는 법무법인 대륙아주의 대표 변호사로 활동해왔다. 검찰 재직 시 김우중 대우그룹 회장 분식회계 사건, 한보그룹 분식회계 사건,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 김현철 씨 비리사건, 마우나 리조트 붕괴사건 등 굵직한 사건을 수사했다. 여권 일각에서 당초 오 수석이 검찰 개혁을 추진할 적임자인지 의문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과 같은 특수부 검사출신인데다 2013년 박성재 전 법무부 장관이 대구고검장으로 재직할 당시 대구지검장을 지낸 이력 때문이었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이 같은 우려에 대해 "이 대통령은 정치 검찰의 가장 큰 피해자"라며 "오 수석의 사법 개혁 의지도 확인했다. 일부 우려하신 분들 걱정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1960년 전북 남원 ▲전주고 ▲성균관대 법학 학사 ▲성균관대 대학원 공법 박사 ▲사시 28회 ▲사법연수원 18기 ▲광주지검 해남지청장 ▲인천지검 특수부 부장검사 ▲대검 중수2과 과장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 부장검사 ▲대전지검 서산지청장 ▲수원지검 안산지청장 ▲청주지검장 ▲대구지검장 ▲법무부 범죄예방정책국장 ▲법무법인 대륙아주 대표변호사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객원교수 opento@newspim.com 2025-06-08 11:15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