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B자산운용·두나무 등 5곳 선정
매각 완료시 공적자금 96.6% 회수
[서울=뉴스핌] 홍보영 기자=유진프라이빗에쿼티(유진PE), KTB자산운용, 얼라인파트너스컨소시엄, 두나무, 우리금융지주 우리사주조합 등 총 5곳이 우리금융지주의 새주주가 됐다. 이로써 우리금융지주는 약 25년 만에 사실상 완전 민영화를 달성했다.
금융위원회 산하 공적자금관리위원회(공자위)는 22일 '우리금융지주 잔여지분 매각 낙찰자 결정(안)' 의결을 거쳐 유진PE(4%), KTB자산운용(2.3%), 얼라인파트너스컨소시엄(1%), 두나무(1%), 우리금융지주 우리사주조합(1%) 등 총 5개사가 우리금융 지분 인수 낙찰자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우리금융지주 본점. (사진=우리금융지주) |
이 가운데 우리금융의 지분 4%를 낙찰 받아 사외이사 추천권을 부여받은 곳은 유진PE 뿐이다.
총 매각물량은 9.3%으로, 공자위가 지난 9월 9일 우리금융 잔여 지분 매각을 공고할 당시 예정했던 최대 매각물량 10%에 근접한 물량을 달성했다.
모든 낙찰자들의 입찰 가격은 1만3000원을 초과했다. 이는 당시 주가(1만800원) 대비 상당히 높은 수준에 매각하는 것이며, 소위 원금회수주가(1만2056원)를 크게 상회하는 수준이다.
공자위는 이번 매각을 통해 공적자금 약 8977억원을 회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매각 완료시 우리금융에 투입된 12조8000억원 중 12조3000억원을 회수하게 된다. 회수율은 96.6%에 달한다.
공자위 관계자는 "이번 우리금융 잔여 지분 매각으로 공적자금을 회수해 국민 부담을 완화할 수 있게 됐다"며 "예보가 보유한 잔여지분은 추가이익을 획득해 회수율을 더욱 제고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정부는 향후 잔여 지분(5.8%)을 1만193원 이상으로만 매각하면 우리금융에 투입된 공적자금을 전액 회수할 수 있게 된다.
이번 지분 매각으로 우리금융은 사실상 완전 민영화에 성공해 정부소유 금융지주회사라는 디스카운트 요인이 사라지게 된다.
이번 매각 종료 시 예보의 지분은 5.8%로 축소돼 최대주주 지위를 상실하게 되며, 우리사주조합, 국민연금에 이어 3대주주가 된다. 예보가 아닌 민간 주주가 최대주주로 자리매김해 1998년 구(舊) 한일‧상업은행에 공적자금이 투입된 지 23년 만에 완전 민영화에 성공하게 되는 것이다. 이에 따라 우리금융 주주를 포함한 이해관계자 중심의 우리금융의 경영이 더욱 촉진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매각으로 새로운 과점주주가 추가됐지만, 기존 과점주주 중심의 지배구조가 유지될 것으로 공자위는 예상했다. 현재 우리금융의 이사회는 사내이사 2명, 사외이사 5명, 비상임이사 1명 등 총 8명으로 구성돼 있으나, 이번 매각으로 유진PE 추천의 사외이사 1명이 추가되고, 예보 추천 비상임이사 1명이 제외된다. 예보-우리금융지주 간 협약서에 따라 비상임이사 선임권은 현 이사의 임기만료일인 내년 3월 이후 상실된다.
예보는 오는 12월 9일까지 대금 수령 및 주식 양도절차를 마무리함으로써 매각절차를 종결할 예정이다. 매각이 예정대로 종결될 경우, 유진PE가 추천한 사외이사는 1월에 개최될 예정인 임시주총에서 선임된다.
byho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