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뉴스핌] 김용석 기자 = 영하4도의 추위 보다 변수는 강풍이었다. 이날 첫조 티샷은 서리로 인해 20분 지연된 오전9시 20분 시작됐다. 차가워진 기온과 함께 강한 돌풍이 오전 내내 불었고 오후 들어선 다소 누그러졌다.
이 가운데 바람이 많이 부는 섬에서만 통산 3승을 거둔 유해란이 선두를 차지했다.
최종전 첫날 공동2위와 3타차 단독 선두에 위치한 유해란. [사진= KLPGA] |
유해란(20·SK네트웍스)은 12일 강원도 춘천에 위치한 라비에벨 컨트리클럽(파72/6815야드)에서 열린 KLPGA 최종전'SK쉴더스-SK텔레콤 챔피언십 2021'(10억원, 우승상금 2억원) 1라운드에서 버디6개와 보기1개로 5타를 줄였다.
5언더파 67타를 기록한 유해란은 송가은 등 5명의 공동2위그룹을 3타차로 제치고 리더보드 맨 윗자리를 차지했다.
섬에서 강한 바람을 뚫고 3승을 쌓은 유해란은 바람을 읽는 법을 공개했다.
유해란은 "보통 제 탄도가 높아 바람이 불면 어려울 것이라 예상을 하신다. 하지만 전 바람이 불면 잦아들때를 기다린다. 이곳 같은 산악에선 바람이 돌때가 많다. 헷갈릴때는 어떻게 부나? 찾는 편이다. 바람을 태우려 켠트롤 샷을 친다"라고 설명했다.
2019년과 2020년 제주에서 열린 삼다수 마스터스에서 2연패를 한 유해란은 올해 9월 경기도 대부도에서 열린 대회 초대 우승자가 됐다.
신인상 부문 1위를 질주중인 송가은은 공동2위 그룹에 포진했다. [사진= KLPGA] |
지난 대회 우승자 박지영은 상승세에 힘입어 '신인상 부문 1위' 송가은, 임진희, 최예림, 김지수와 함께 2언더파 70타로 공동2위에 자리했다.
1언더파 공동7위엔 '시즌 2승자' 이소미와 장수연, 황정미, 박주영, 안송이 등이 포진했다. 이소미는 제주에서 열린 시즌 개막전에 우승한뒤 8월초 끝난 하반기 첫 대회인 대유위니아 · MBN 여자오픈에서 시즌2승을 거뒀다.
첫날 공동12위에 포진한 박현경. [사진= KLPGA] |
뒤를 이어 이븐파 공동12위엔 박현경, 안나린, 이다연 등이 공동19위(1오버파)에는 '신인상 부문2위 홍정민과 지한솔, 김우정, 현세린 등이 위치했다. 박현경 역시 바닷바람을 뚫고 시즌 첫 메이저 대회 KLPGA 챔피언십(4월)에서 정상에 오른바 있다,
대상 경쟁을 펼치는 박민지는 장하나 김수지와 함께 역시 공동33위(2오버파)를 기록했다. 임희정 또한 5오버파(공동62위)에 그쳐 은퇴 경기를 펼치는 김하늘, 안지현, 한진선 등과 함께 공동62위를 기록했다.
바람과 추위 탓에 선수들의 성적은 좋지 못했다. 선두 유해란과 총 18명이 포진한 공동12위와의 격차는 5타밖에 나지 않는다.
최진하 KLPGA 경기위원장은 "강한 바람으로 인해 그린에 경도(단단함)가 세졌다. 공이 튀는 경향이 생겨 많은 선수들이 언더파를 많이 못냈다"라고 설명했다. 또 주말에는 바람은 잦아들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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