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MC 버금가는 회사 되겠다...M&A 추진 중"
[서울=뉴스핌] 김경민 기자 =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전 세계 바이오의약품 시장에서 절반 이상을 점유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양은영 삼성바이오로직스 글로벌 영업센터 상무는 현지시간으로 10일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세계 최대 바이오제약 컨퍼런스 'CPhI(Convention on Pharmaceutical Ingredients) Worldwide 2021(CPhI)'에서 기자들과 만나 "앞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전 세계 시장의 50%를 점유하는 회사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제3공장 전경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
양 상무는 "삼성그룹 자체 바이오 비즈니스로 봐서는 신약개발 부분에 대해 생각할 수 있다"며 "다만 삼성바이오로직스 메인 비즈니스는 CDMO"라고 설명했다.
또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으로 세계적인 기업으로 올라선 대만 TSMC가 비즈니스 모델"이라며 "바이오의약품 생산물량 50%를 차지해 500조원 이상인 TSMC에 버금가는 회사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M&A에 대해서는 "언제 타깃하고 언제 시도한다고 밝힐 수는 없지만 M&A는 계속 추진 중"이라며 "핫한 의약품 분야와 미국과 유럽 쪽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미국과 유럽에 생산시설을 갖출 경우 전 세계 바이오의약품 시장에서 입지가 공고해질 전망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현재 인천 송도에 1·2·3공장을 합쳐 36만4000L의 생산능력을 보유했다. 이 가운데 3공장은 18만L로, 단일공장 기준으로 세계 최대 생산 시설이다. 건설 중인 4공장의 연간 생산량은 25만6000L다. 4공장이 완성되면 자체 기록을 스스로 경신하게 되는 것이다.
여기에 삼성바이오로직스는 5공장과 6공장 건설도 추진하고 있다. 5·6공장까지 완성되면 경쟁사로 꼽히는 스위스 론자(Lonza), 독일의 베링거인겔하임(Boehringer Ingelheim)과의 격차는 더욱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론자와 베링거인겔하임은 각각 30만3000L, 27만5000L의 생산능력을 갖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새로운 생산시설을 기반으로 백신, 세포유전자치료제(Cell-Gene
Therapy·CGT) 등 차세대 바이오의약품 CDMO 사업을 확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삼성은 CGT 분야를 새로운 먹거리로 판단하고 바이오 분야에서 CDMO 사업을 강화해 '제2의 반도체 신화'를 창출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km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