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비호 신부 막내 여동생과 인연"
"질서 있게 5·18 겪었다 말씀 들어"
[화순=뉴스핌] 김은지 이지율 기자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고(故) 홍남순 변호사 생가를 찾아 "영광이다. 2003~2005년에 있었는데 그때 생가 조성이 됐다면 왔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 후보는 10일 5·18묘지 참배에 앞서 전남 화순에 위치한 홍남순 변호사의 생가를 찾아 유족과 차담회를 가졌다. 홍 변호사는 5·18 민주화운동을 이끈 인물로 평생을 유신과 군사 독재에 항거한 인물이다. 종친회 관계자는 "역대 대통령 후보 중 처음 온 것이다. 우리의 영광이기도 하고 고맙다"고 화답했다.
[화순=뉴스핌] 이지율 기자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0일 오후 전남 화순군 고(故) 홍남순 변호사 생가를 찾아 유가족과 차담회를 하고 있다. 2021.11.10 kimej@newspim.com |
윤 후보는 "(검사 시절) 광주에 2년간 근무했는데 화순 쪽으로도 제가 많이 왔다. 많이 지나다닌 길이 있는데 어떻게 여기 못와봤는지 모르겠다. 생가 조성이 언제 됐는가"라고 물었다.
유가족은 "이 땅은 군이 기증하고 군에서 복원사업을 한 것이다. 사실상 올해 준공이 됐는데 코로나19 때문에 준공식을 못했고 공식적으로는 윤 후보님이 최초 방문자"라고 말했다.
윤 후보는 이날 고 조비오 신부와의 인연도 강조했다. 윤 후보는 "우리 홍 변호사님이 조비오 신부님이랑 친구셨나, 연배가 비슷하셔서"라고 말하며 분위기를 주도했다.
그는 "검찰에 있을 때 서로 많이 지도해주고 아껴주던 선배의 형수가 조비오 신부님 막내 여동생이었다. 집에 가면 옛날부터 두 분이 가까우시니까 홍남순 변호사님 말씀을 좀 들었다"고 운을 뗐다.
이어 "5·18 때 홍 변호사님과 조 신부님 두 분 같이 내란죄로 구속돼 얼마나 고생했는지 같이 수감 중에 '자네한테 좀 물어보세. 우리가 정의로운 일을 했는데 실제 하나님이 계시다면 정말 왜 우리가 이렇게 고생을 하는 거냐'(라고 묻자) 조비오 신부님이 다 뜻이 인내하고 있으면 된다고, 얼마나 힘이 드셨던지 그 얘기를 조 신부님 막내 동생에게 들은 기억이 난다"고 말했다.
[화순=뉴스핌] 이지율 기자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0일 오후 전남 화순군 고(故) 홍남순 변호사 생가를 찾아 유가족과 차담회를 하고 있다. 2021.11.10 kimej@newspim.com |
곧이어 유가족은 "홍 변호사님이 광장 단상에 올라가셔서 계엄군과 시민군 할 적에 홍 변호사는 도청 광장 단상에 올라가시고 시민군들도 총을 들고 있었다. 그 총을 반납하고 위원회를 구성해서 우리가 이렇게 서로 유혈로 안 가게끔 사태 마무리 짓고 하는 게 좋겠다, 치안은 경찰에 맡기자. 3일간 했으니 조 신부님과 홍 변호사님이 마이크 잡고 얘기하셨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윤 후보는 "초임 시절에 5·18을 겪은 얘기를 굉장히 많이 들었는데 시민군에서 여기 출근을 하면 광주 법원 검찰청 사람들이 혹시나 다칠 수 있으니까 치안이 정리될 때까지 출근하지 말고 전부 자택에 좀 있으라 했다. 그렇게 해서 나름 상당히 질서 있게 그 때 잘 5·18을 겪었다고 그런 말씀을 많이 들었다"고 답했다.
유가족은 "방문하셔서 참 영광"이라 재차 언급하고 "우리 광주·전남 지역구민들이 (윤석열 후보의)이미지를 다르게 많이 보고 있다. 좀 긍정적으로 보고 있고 힘을 받으시고 열심히 해달라"고도 당부했다.
[화순=뉴스핌] 이지율 기자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0일 오후 전남 화순군 고(故) 홍남순 변호사 생가를 찾아 유가족이 준 책을 전달 받고 있다. 2021.11.10 kimej@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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