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 서울 추진 기본계획 7개 분야 20개 과제 발표
시 민원 메타버스에서 해결
[서울=뉴스핌] 이동훈 기자 = 포스트코로나 시대를 맞아 비대면 소통채널로 급부상한 메타버스 플랫폼을 서울시가 전국 지자체 최초로 자체 구축한다. 시는 시정 전반을 메타버스에 도입하는 신개념 공공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3일 서울시에 따르면 고성능 온라인 플랫폼인 '메타버스 서울'(가칭)을 내년 말까지 구축하는 것을 중심으로 하는 5개년 '메타버스 서울' 추진기본계획(22~26)이 이날 발표됐다.
'메타버스 서울 추진 기본계획'은 지자체 최초의 메타버스 정책 중장기 종합계획으로 오세훈 시장이 '서울비전 2030'에서 제시한 '미래감성도시' 분야 핵심전략 중 하나다.
기본계획은 7개 분야 20개 과제로 구성됐으며 시는 내년부터 3단계에 걸쳐 경제·문화·관광·교육·민원 등 시정 전 분야 행정서비스에 메타버스 생태계를 구현한다.
올해엔 파일럿 프로그램인 연말연시 가상 보신각 타종 이벤트가 시작된다. 내년부터는 가상시장실, 서울핀테크랩, 인베스트서울, 서울캠퍼스타운을 비롯한 서울시의 각종 기업지원시설과 서비스도 메타버스 안에 순차적으로 구현된다.
2023년엔 가상 종합민원실 '메타버스120센터'(가칭)가 생긴다. 시청 민원실을 찾아야만 처리할 수 있었던 민원·상담 서비스를 메타버스 상에서 아바타 공무원과 만나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광화문광장, 덕수궁, 남대문시장 등 서울의 주요 관광명소는 내년 '가상관광특구'로 조성되고, 돈의문 등 소실된 역사자원도 가상공간에 재현된다. 2023년부터는 빛초롱축제 등 서울의 대표축제들도 메타버스에서 열려 전 세계인 누구나 볼 수 있다. 확장현실(XR) 기술을 적용한 장애인 안전·편의 콘텐츠 등 사회적약자를 위한 서비스도 개발한다.
[서울=뉴스핌] 이동훈 기자 = 메타버스 추진 기본계획로드맵 [자료=서울시] 2021.11.03 donglee@newspim.com |
시는 이번 기본계획에서 공공·민간의 메타버스 동향과 서비스 수요를 반영해 7개 분야 20개 추진과제를 담았다.
7개 분야는 ▲경제(메타버스 활용 산업생태계 육성) ▲교육(메타버스 기반 체감형 학습지원) ▲문화관광(시공간 제약 없는 온택트 문화 마케팅) ▲소통(시민 중심의 맞춤형 열린 소통) ▲도시(현실과 가상을 결합한 XR기반 도시혁신) ▲행정(현실보다 편리한 신개념 가상 행정) ▲인프라('메타버스 서울'의 안정적인 인프라 조성) 등이다.
경제 분야에서는 오프라인으로 이뤄졌던 기업지원 서비스를 메타버스에서 구현해 해외 투자유치를 지원하고 기업간 교육·협력의 장을 마련해 코로나로 위축된 산업생태계의 활성화를 꾀한다. 기업 육성을 위한 디지털 콘텐츠 제작교육, 캠퍼스타운 창업기업들의 네트워킹도 메타버스 공간에서 이뤄진다.
메타버스 도입이 가장 활발한 교육 분야에서는 서울시민대학의 가상 캠퍼스를 메타버스 상에 조성하고, '서울런'은 강의, 멘토링, 진로설명회 등과 연계해 메타버스 환경에 익숙한 청소년들에게 다양한 실감형 콘텐츠를 제공한다.
서울만의 매력 있는 관광자원을 '메타버스 서울'에 구현해 문화관광 경쟁력을 높이고, 코로나 등 팬데믹 상황에서 오프라인으로 즐기기 어려워진 각종 축제와 전시를 메타버스에서 열 수 있도록 실감형 콘텐츠 서비스도 제공한다.
민원, 상담, 공공시설 예약 등 시민들이 많이 이용하는 공공서비스를 메타버스를 통해 제공해 이용편의를 높이고, 디지털 대전환 시대에 필요한 시민들의 디지털 역량 향상도 지원한다.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등 가상과 현실이 결합된 확장현실(XR) 기술을 적용해 도시관리 기법을 한 단계 개선하고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의 안전과 편의를 위한 서비스도 개발한다.
서울시 행정에도 메타버스를 도입해 효율화하고, 환경변화에 빠르게 대응해 시민 눈높이에 맞는 신개념 가상행정 서비스를 제공한다. 메타버스 컨퍼런스 서비스를 도입해 각종 행사 개최와 소통채널로 활용하고, 각종 신기술과 연계한 메타버스 기반 비대면 근무환경도 구축한다. 공공·민간 빅데이터를 직관적으로 활용·공유할 수 있는 빅데이터 서비스도 제공한다.
이런 내용으로 추진될 각 분야 메타버스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운영하기 위한 물리적 기반인 '메타버스 서울' 구축을 내년부터 시작하고, 건전성 확보를 위한 제도적 기반 마련에도 나선다.
박종수 서울시 스마트도시정책관은 "메타버스는 기술 수준, 사용자 수요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진화하고 있으며, 특히 코로나19 이후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급부상하고 있다"며 "서울시는 전 연령층이 함께 누릴 수 있도록 '메타버스 서울'을 추진해 명실상부한 스마트 포용도시를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dong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