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지혜진 기자 = 지난달 8일 중앙대학교 성평등위원회(성평등위)가 폐지된 데 대해 학생들과 시민단체의 반발이 지속되고 있다.
'2021 중앙대 백래시 대항 네트워크'는 2일 오후 서울 동작구 중앙대 서울캠퍼스 중앙마루에서 '대학 내 백래시'를 주제로 공동행동을 개최하고, 총학생회장을 비롯해 학생대표자로 구성된 확대운영위원회의 성평등위 폐지 결정을 규탄했다.
2021 중앙대 백래시 대항 네트워크가 2일 오후 개최한 '중대 성평등위 폐지 및 대학 내 백래시 규탄 공동행동' 현장 사진. [사진=중앙대 백래시 대항 네트워크] 2021.11.02 heyjin6700@newspim.com |
성평등위는 이날 선언문을 통해 "성평등위원회 폐지는 학생자치기구의 폐지 그 이상을 의미한다"며 "누군가는 이 사건이 중앙대학교의 내부 사정이므로 외부가 간섭할 일이 아니라고 한다. 그러나 성평등위원회 폐지로 대표되는 오늘날 대한민국의 백래시에 일조한 자들이 누군지를 떠올리면, 성평등위원회 폐지는 더 이상 중앙대학교만의 일일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평등을 위한 움직임에 혐오와 폭력으로 응답하는 한국 사회는 어디까지 후퇴할 것인가"라며 "성평등위원회가 어떠한 토론과 숙의의 과정 없이 오로지 다수주의에 입각하여 무력하게 폐지된 것은 성차별적인 한국 사회의 단면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중앙대학교 성평등위는 대학생 익명 커뮤니티인 '에브리타임'에 "성평등위원회가 페미니즘을 기반으로 특정 성별만을 생각하는 등 편향된 방향성을 가지고 있으므로 폐지해야 한다"는 연서명이 올라온 지 9일 만에 폐지됐다. 당시 연서명에는 406명이 동참했으며, 확대운영위원회 투표에는 101명이 참여, 59명이 찬성해 폐지가 결정됐다.
성평등위는 즉각 반발해 학생과 시민사회 구성원들로부터 연서명 1만건 이상을 확보한 이후 공동행동에 나섰다.
백시진 전 중앙대 서울캠퍼스 총여학생회장은 연대 발언을 통해 "에브리타임이란 비공식적인 채널을 통해 받은 연서명이 마치 대표성이 있는 마냥 여론을 왜곡하고, 일부의 의견이 전체의 의견인 마냥 부풀렸다"며 성평등위원회 폐지를 무리하게 확대운영위원회 안건으로 올린 것은 물론, 전체 찬성 수가 2/3를 넘지 못해 안건이 부결되어야 함에도 1/2를 기준으로 가결시켜 성평등위원회가 폐지되었다고 주장한다"고 비판했다.
단체는 이날 공동행동에 중앙대 학생 및 다른 대학 학생, 시민 등 사전 신청 기준 130여명이 참석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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