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 과기 인재 기업 자본 물밀듯 유입
노령화 뚝, 59세 이하 노동가능 인구 급증
반도체 신에너지 선진 제조 산업 고성장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중국 중서부 쓰촨(四川)성 청두(成都)가 코로나19의 와중에도 여전히 높은 경제 성장세를 누리고 있으며 여느 내륙 도시와 달리 인구수도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청두는 지역 경제의 허브로 거듭나면서 내륙의 '상하이'라는 별명까지 얻고 있다.
청두를 성도로 하고 있는 쓰촨성은 옛날 유비의 나라 촉한의 근거지이며 얼룩무늬 팬더 곰은 물론, 우량예 루저우라오자오(노주노교) 제란춘 등 농향형 백주로 잘 알려진 고장이다. 청두에는 제갈량 사당 등 우리에게 익숙한 볼거리가 많아 평상시 한국 관광객들도 많이 찾았던 곳이다.
중국 통계국의 최근 발표에 따르면 청두는 2021년 1월~9월 주요 선진 제조업 부가가치 성장률에서 12.4%를 기록했다. 청두 경제의 주요 성장 동력은 첨단 기술산업과 신흥 서비스, 선진 제조 분야다. 반도체 직접회로와 태양능 전지. 신에너지 자동차 산업은 각각 39.2%, 20.3%, 51.7%의 가파른 성장세를 나타냈다.
이에 힘입어 청두는 2021년 1~3분기 GDP 10강 도시 랭킹에서 7위에 진입했다. GDP 10강 도시는 상하이(上海) 베이징(北京) 선전(深圳) 광저우(廣州) 충칭(重慶) 쑤저우(蘇州) 청두(成都) 항저우(杭州) 우한(武漢) 난징(南京)으로 서부 내륙 도시중엔 직할시인 충칭을 빼놓고 청두가 유일하게 포함됐다.
쓰촨성 성도인 청두는 인구 유입이 늘어나면서 2020년 기준 상주 인구가 네번째로 2000만 명(2093만 8000명)을 넘어섰다. 중국에서 상주인구가 2000만 명을 넘는 도시는 직할시인 충칭과 상하이 베이징 뿐이며, 성의 성도(수도)로서 상주인구가 2000만 명을 넘은 것은 청두가 처음이다.
청두는 중서부 내륙 도시 가운데 과거 10년 동안 경제가 가장 빠르게 성장하면서 주변 도시에서 고학력 인재들이 밀물듯이 몰려들었다. 대졸 학력 인구가 535만 명으로 총 인구의 25.6%에 달하고 있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중국 쓰촨성 성도인 청두 중심가 모습. [사진=바이두]. 2021.11.02 chk@newspim.com |
청두의 인구 증가는 경제 성장을 가속화 시키고 경제 성장은 다시 인구와 인재를 불러들이는 선순환으로 이어지고 있다. 청두 경제가 호황을 보이고 전체 인구 수가 늘어나면서 성장의 핵심 동력인 노동 가능 인구수도 계속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2020년 인구조사 통계에 따르면 청두는 전체 인구중 15세~59세 노동 가능 인구의 비중이 68.74%로 매우 높은 편에 속한다. 남부 연해안 광둥성 선전시 인구의 평균 연령이 약 35세로 가장 젊은 것으로 알려졌는데 청두도 인구 증가와 함께 상주인구의 평균 연령이 갈수록 낮아지는 추세에 있다. 2020년 청두의 도시 인구 노령화율은 2016년에 비해 0.68% 포인트나 낮아졌다.
청두는 쓰촨성의 성도 답게 성 전체 경제에 기여하는 비중이 막강하다. 청두 인구가 성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25%이나 성 전체 GDP, 즉 경제 총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6.5%에 이른다. 25%의 인구로 성 경제에 대한 기여율은 3분의 1이 넘는 것이다.
청두는 반도체와 신에너지 바이오 생산성 서비스 등의 신산업과 미래산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했다. 지리적 접근성의 한계및 물류 장애를 극복한기 위한 이들 산업 육성은 오늘날 인재와 자본을 끌어들이고 높은 경제 성장세를 지속시키는데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
2021년 1~3분기 청두의 GDP는 1조 4438억 7500만 위안으로 두자리수인 10% 성장세를 기록했으며 남부 연해쪽 저장성 성도 항저우(1조 3151억 위안)의 경제 총량을 넘어섰다. 10% 성장률은 2021년 중국 1~3분기 전국 평균 성장률(9.8%)을 넘어서는 실적이다.
인구수 증가는 소비 경제 성장을 촉진시키고 풍부한 노동력을 제공, 경제 지속 성장을 뒷바침하고 있다. 빠른 경제 성장속에 청두는 주요 도시 GDP 순위가 2010년 13위에서 10년 만인 2020년 7위로 뛰어올랐다.
중국 상무부는 11월 1일 문건을 발표, 공동부유 정책을 지역 발전과 연계해 앞으로 서북부 지역 등으로 산업 기지 이전을 촉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관련 중국 전문가들은 청두 경제는 앞으로 뛰는 말에 날개를 단 격이 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베이징= 최헌규 특파원 ch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