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세계적인 인기를 끈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게임'을 테마로 한 암호화폐 '스퀴드'(SQUID)가 1일(현지시간) 99.99% 폭락, 0달러로 전락했다. 개발자가 현금화한 뒤 도주했기 때문이다.
모바일 기기에서 스트리밍되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 [사진= 로이터 뉴스핌] |
1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정보사이트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코인당 0.01달러로 출시한 스퀴드는 24시간 만에 270% 오르고 3일 만인 지난달 29일에는 3만5000% 폭등한 4.20달러에 거래됐다.
CNN방송이 코인마켓캡을 인용한 바에 따르면 스퀴드는 최고 코인당 2861달러까지 올랐다가 현재는 0달러로 99.99% 이상 추락했다.
개발자들이 암호화폐를 현금화하고 '러그 풀'(rug pull) 했기 때문이다. 직역하면 바닥에 깔린 카펫을 잡아 끌었다는 뜻으로, 개발자들은 사실상 돈을 갖고 도주했다.
러그 풀 전 스퀴드의 암호화폐 시총은 200만달러가 넘었다고 CNN은 알렸다.
스퀴드 코인은 '오징어게임' 영감을 받았지만 실제로 연관은 없다. 넷플릭스는 스퀴드 코인과 어떠한 연관성도 없다며, 더 이상의 답변을 거부했다고 CNN은 전했다.
지난주 IT전문 매체 기즈모도는 스퀴드 코인이 스캠(scam·신용 사기)일 것이란 징후들이 포착됐다며, 공식 웹사이트에는 오타가 많았고 매도할 수 없다는 투자자들의 신고가 많았다고 전했다.
무엇보다도 프로젝트를 시작한지 한달도 채 되지 않아 출시된 점이 의심을 사고 있다고 했다. 투자자들은 공식 트위터 계정에 문의를 해도 피드백을 받지 못했다. 현재 트위터 계정은 정지된 상태이다.
코인마켓캡도 투자자들에게 스캠일 가능성이 있다며 투자에 극도의 주의를 기울이라는 경고문을 게시한 바 있다.
코인데스크는 "급유행을 탄 새로운 코인에 투자하는 것이 얼마나 위험할 수 있는 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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