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활유, 역대 분기 최대 흑자...영업익 3293억, 전체 50% 차지
"배터리 수주잔고 220조...내년 미국1공장·유럽2공장 양산 돌입"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SK이노베이션이 배터리 사업에서 올해 연간 3조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테슬라와 폭스바겐, 벤츠 등이 채택하겠다고 발표한 고밀도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연구·개발에 돌입했다.
SK이노베이션이 올해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618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했다고 29일 밝혔다. 매출은 12조3005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8.1% 늘었다. 세전이익은 서린사옥, SK에너지 주유소 유동화에 따른 매각이익 등이 반영돼 7036억원을 기록했다.
이번 실적 발표에서는 배터리 사업 부문의 매출, LFP배터리 개발, 수주잔고 등이 최대 관심사였다.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미국내 SK이노베이션 배터리 공장 [사진=SK이노베이션] 2021.09.28 yunyun@newspim.com |
SK이노베이션은 3분기 매출액이 분기 기준 최대인8168억원을 기록하며 누적 1조 9733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나아가 연간으로 3조원을 돌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SK이노베이션은 이날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매출액은 최근 반도체 수급난 등에 따른 생산차질로 3조원 초반으로 예상한다"며 "미국 제1공장과 유럽 제2공장이 본격 양산에 돌입하는 내년에는 6조원 중반대 수준을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전기차 배터리 수주 물량은 조인트벤처(JV)를 고려하면 물량기준 1.6테라와트(TWh), 원화 가치로 환산하면 약 220조원 규모"라며 "기존 고객인 현대차그룹과 포드, 다임러, 폭스바겐에 더해 다른 글로벌 OEM의 신규 수주를 지속 추진중"이라고 말했다.
최근 업계에서 최대 이슈로 떠오른 LFP배터리 관련 에너지밀도와 급속충전 등을 갖출 수 있도록 개발중이라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은 "LFP배터리는 NCM 배터리 대비 에너지 밀도가 60% 낮아 전기차 성장 초기에 중국 업체 중심으로 성장해왔다"면서 "최근 테슬라와 폭스바겐 등이 LFP 배터리 탑재하겠다 밝히면서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LFP 배터리는 에너지 밀도가 낮고 부피가 크다는 단점이 여전히 존재한다"며 "이러한 부분들이 다양한 OEM에 대응이 가능할지 일부 의문이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최신 기술 트렌드와 고객 주문에 대응하기 위해 기존 제품보다 높은 에너지밀도와 급속 충전 등이 가능한 LFP 배터리를 양산할 목적으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밖에 윤활유 사업이 지난 2분기에 이어 또 다시 역대 최고 분기 영업이익을 거두며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윤활유 사업의 영업이익은 전 분기대비 1028억원 증가한 329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체 영업이익(6185억원)의 절반을 넘어선다.
SK이노베이션은 "미국·유럽 등에서 판매량 증가 등의 영향"이라며 "4분기에도 견조한 시장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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