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R혁신본부 CEO 직속 배치, 미래인재혁신유닛 신설
박성호 하나은행장 "디지털 전환에 인재가 핵심"
[서울=뉴스핌] 최유리 기자 = 하나은행이 인적자원(HR) 조직을 최고경영자(CEO) 직속으로 개편하고 인재 발굴을 담당할 조직도 신설했다. 박성호 하나은행장이 직접 나서 디지털 인재 양성에 팔을 걷어 부친 것이다. HR 혁신을 통해 디지털 전환 속도를 높인다는 전략이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지난주 조직개편을 통해 HR본부를 CEO 직속으로 배치하고 조직명을 HR혁신본부로 변경했다. 기존 경영지원&지원그룹 산하에 있던 본부를 박 행장 직속 조직으로 격상시킨 것이다.
HR혁신본부에는 미래인재혁신유닛을 신설했다. 젊은 직원들을 중심으로 HR 혁신 아젠다를 발굴하고 기획하는 역할을 맡겼다. 미래 인재 발굴이나 육성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 HR 전략을 수립하는 역할이다.
박성호 하나은행장 [사진=하나은행] 최유리 기자 = 2021.10.28 yrchoi@newspim.com |
이는 은행장이 직접 HR 혁신을 주도하기 위해서다. 박 행장이 주안점을 두고 있는 디지털 전환에 인재 양성이 핵심이라고 봤기 때문이다. 연말 조직개편에선 경영기획&지원그룹처럼 별도 그룹으로 확대할 계획도 갖고 있다.
하나은행 고위 관계자는 "디지털 전환에서 HR이 중요하기 때문에 혁신에 속도를 내기 위한 것"이라며 "행장이 직접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의미로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박 행장은 지난 3월 취임 이후 '디지털 강화'를 최우선 과제로 추진하고 있다. 2015년부터 3년간 하나금융지주 IT자회사인 하나금융티아이 대표로 재직하면서 금융과 정보기술( IT) 융합을 이끈 디지털 전문가다.
취임사를 통해 ▲손님 생활 속의 디지털 은행 ▲직원과 함께 성장하는 은행 ▲사회와 함께 발전하는 은행 등 3대 전략방향을 제시하고 직원과 조직, 방식을 혁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디지털 전환을 위해 외부 전문가를 영입하는 한편 행내 인재 양성에도 힘을 쏟고 있다. 지난 5월 김소정 전 딜리버리히어로 본부장을 신설한 디지털경험본부 부행장으로 선임한 게 대표적이다. 김 부행장은 디지털금융과 e커머스를 결합한 신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내부 인력에도 디지털 DNA를 심고 있다. 지난 6월부터 카이스트와 손잡고 은행원들에게 컴퓨터공학 전공과목을 교육시키고 있다. 6개월 이상 연수를 마친 직원들은 현업에 복귀해 정보통신기술(ICT) 부서에 재배치된다. 은행권에서 ICT 인력 충원을 위해 대학과 손잡고 연수에 나선 첫 시도로 주목을 받았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HR도 데이터 기반으로 혁신하는 움직임"이라며 "디지털 전환 시대에 미래형 인재를 양성하는 데 기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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