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우 국립공원공단 치악산국립공원사무소장
코로나19 장기화로 전국 곳곳 관광지가 침체기를 겪고 있는 가운데, 자연으로의 발걸음이 늘어나고 있다.
국립공원공단 치악산국립공원사무소장 박진우.[사진=치악산사무소]2021.10.27 grsoon815@newspim.com |
실제로 코로나19가 크게 확산하기 시작한 작년 이후, 치악산·북한산과 같은 도시권 국립공원 탐방객 수는 지속해서 늘어나는 양상을 보이고 있으며, 치악산 탐방객 수도 코로나19 이전 대비 약 18%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예로부터 원주(原州)는 강원 지역의 역사·문화·정치의 중심지로 지방 행정과 교통의 요지로서 역할을 수행하며 성장해왔다.
원주는 강원감영이 있던 강원 역사·문화 중심지로도 유명하지만, '원주'하면 떠오르는 대한민국의 명산, 단풍이 아름다워 '적악산'이라 불렸던 아름다운 자연생태계의 보고 '치악산'이 단연 으뜸이다.
지난 6월, 치악산 둘레길이 5년여 만에 개통되었다. 치악산 둘레길은 총 11코스 139.2km로 치악산국립공원을 중심으로 한 바퀴 돌 수 있는 장거리 도보 여행길로 조성됐으며, 개통 후 14만여 명이 다녀가는 새로운 관광자원으로 거듭나고 있다.
기존에는 비로봉을 향해 가는 '정상 정복의 치악산'을 즐겼다면, 이제는 누구나 편안한 치악산 자락을 걸을 수 있는 '수평의 치악산'을 즐길 수 있게 된 것이다.
솔향 가득 소나무 숲을 맨발로 걸어보고 국형사와 관음사 등 고찰을 볼 수 있는 1코스 꽃밭머리길, 조선 태종 이방원이 스승 운곡 선생을 만나고자 수레를 타고 넘었다는 빼어난 경관의 3코스 수레너미길, 걷기 좋은 흙길에 자작나무 가로수가 펼쳐진 9코스 자작나무길, 아름다운 풍경과 무장애 숲길, 곧게 뻗은 잣나무 숲길의 11코스 한가터길까지 코스마다 특색 있는 주제와 이야기가 가득하다.
치악산 둘레길은 사찰과 성당, 유적 등이 어우러져 문화 순례길로도 주목받으며, 노약자와 장애인을 위한 흙길과 무장애길, 나무가 우거진 숲길, 고즈넉한 마을들을 돌아볼 수 있다.
또한 원주의 역사 문화와 삶의 이야기가 담겨 있는 치악산 둘레길을 거닐며 지역사회를 이해하고 그 안에 녹아있는 자연의 아름다움과 지난날의 발자취를 느낄 수 있다.
또, 11코스 중간지점에서 섭재를 오르는 신규탐방로 계획은 원주성장의 상징인 원주혁신도시를 전망할 수 있어 또 다른 감흥을 주기에 충분할 것이다.
치악산 둘레길은 지역사회와 탐방객을 연결해주는 관광자원으로 큰 잠재력이 있지만, 성공적으로 자리 잡기 위한 개선과제가 남아 있다.
현재 총 11개 치악산 둘레길 코스 중 2개 코스(2, 3코스)는 국립공원을 관통하고 있어 치악산국립공원에서 직접 관리하지만 국립공원 외에 위치해 있는 나머지 9개 코스는 원주시에서 관리하고 있다. 이에 관리 이원화에 따른 안내체계 상이, 즉각적인 민원해소의 어려움 등의 문제점이 있다.
이러한 치악산 둘레길 관리 이원화에 따른 문제해결을 위해, 지난 10월 5일, 치악산국립공원사무소는 원주시와 치악산 둘레길 활성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원화된 안내 및 교통 체계 개선과 둘레길 안전시설 강화, 합동 홍보전략 마련, 탐방프로그램 개발 및 운영 등 둘레길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모색했다.
추가로 치악산 둘레길과 인접한 마을의 연계성을 키워 마을과 상생하는 치악산 둘레길로 발전시키기 위한 고민을 하는 등 이용객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두 기관은 최선을 다할 것이다.
치악산은 가을 성수기에 접어들어 가을맞이가 한창이지만 치악산국립공원사무소는 코로나19 확산 및 감염 방지 등 방역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치악산 둘레길 탐방과 단풍탐방 시에도 모두의 안전을 위한 마스크 착용, 거리두기와 같은 방역수칙 준수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어서 빨리 우리 모두가 코로나19로부터 안전하게 아름다운 치악산 둘레길을 맘껏 거닐어 볼 수 있기를 바라본다.
치악산 둘레길 가운데 3코스 수레너미길 모습[사진=치악산사무소]2021.10.27 grsoon815@newspim.com |
박진우 국립공원공단 치악산국립공원사무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