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정영애 여성가족부 장관이 박원순·오거돈 전 시장의 성폭력 사건 등 정치적 사건들과 관련해 여가부 대응이 적절치 못했음을 인정했다.
22일 국회에서 진행된 여성가족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정영애 장관은 계속해서 지적되는 여가부 폐지론 언급에 뼈아픈 지적을 수용했다. 이와 함께 향후 여가부의 명칭과 역할을 변경, 확대하는 방안에 동의했다.
이양수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청와대 청원 게시판에 여가부 폐지 청원이 2000개를 넘어섰고 작년 말 박원순·오거돈 전 시장 문제가 불거졌을 때 여가부 운영에 대해 72%가 잘못했다고 답했다"면서 뼈아픈 상황을 언급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정영애 여성가족부 장관이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여성가족위원회의 국정감사에 참석해 의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1.10.22 kilroy023@newspim.com |
이어 "여가부가 적절한 대처를 못하고 있다. 박원순, 오거돈 전 시장 성폭력 피해자 2차 가해나 정의기억연대 사태 등 목소리를 내야 할 때 나서지 않았다"라며 "진영논리를 떠나 여가부라는 기관 설립 목적에 맞게 소신을 가지고 말해야 한다"고 아쉬운 대처를 지적했다.
이에 대해 정 장관은 일부 동의하며 "지난해 여러가지 정치적인 사건들과 관련해서 여가부가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한 부분이 (여가부 폐지론에) 영향을 줬다고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여가부의 역할 변화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폐지, 존치 여부보다는 여가부가 어떻게 진화돼야 할지에 대한 관점에서 고민해봐야 한다"며 "여성정책 중심으로 운영하는 부서가 아니라 양성평등과 관련된 정책들도 하고 있기 때문에 역할을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정 장관은 "전적으로 동의한다"고 답했다.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여성가족부의 부처 명칭을 변경하는 등의 방안을 언급하기도 했다. 장 의원은 "여가부의 '여(女)'를 '같을 여(如)'로 사용한다거나, 성평등가족부 등의 명칭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며 "여군 자살사건이나 데이트폭력 등에서 여가부의 적극적인 행정 노력을 기대하는 국민이 많은데 권한과 영역이 제한적"이라고 현재 여가부의 한계를 언급했다.
정 장관은 "명칭 개정을 포함해서 여러 업무들도 저희가 조건이 더 갖춰지면 더 적극적으로 할 수 있는 부분이 있어서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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