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해보험사 9월 車보험 손해율 평균 5%p 증가
이른 한파에 車사고 및 손해율 급증 가능성
[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휘발유와 우유 등 생필품 가격 상승에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자동차 보험료도 오르는 것 아니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최근 거리두기 완화에다 이른 한파로 자동차 운행 및 사고가 늘어날 경우 보험사들의 손해율이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 12월부터는 자동차 정비 수가도 4.5% 인상 적용돼, 보험료 인상 요인이 더해진 상황이다.
20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업계 1위 삼성화재의 지난 달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79.8%로 8월 대비 3.1%p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현대해상은 79.7%로 전월 대비 1.7%p, DB손해보험은 2%p 각각 오른 78.1%로 나타났다.
한화손해보험과 MB손해보험 등 일부 중소형사의 손해율은 전월대비 9% 넘게 올라, 업계 평균 5%p 정도 손해율이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주차장에 주차된 차들 [사진= 뉴스핌DB] 2021.10.20 tack@newspim.com |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전체 보험료 수입 대비 보험금 지출액의 비율로, 사업비 등을 고려해 통상 78~80% 선이 적정 손해율로 알려졌다. 일단 9월까지는 코로나19에 따른 자동차운행 및 사고 감소로 손해율이 안정적인 수준이다. 자동차 사고도 줄었지만 지난해 두 차례 정도의 보험료 인상 효과 덕분이다.
다만 11월부터 본격적인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와 함께 때이른 한파로 자동차 사고가 늘어날 경우 자동차 사고 및 손해율이 급증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통상 계절적으로 겨울철 빙판길 사고 및 배터리 방전 등 잦은 고장으로 손해율이 크게 높아졌기 때문이다.
손보사 한 관계자는 "상반기 까지는 코로나19 및 지난해 자동차보험료 인상 효과로 손해율이 안정적인 수준이었지만,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와 때이른 한파가 걱정"이라며 "손해율이 감내할만한 수준을 벗어나면 결국 보험료를 올리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는 12월부터 자동차 정비수가가 3년만에 4.5% 인상된 것도 자동차보험료 인상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달 초 보험사들과 자동차정비업계, 공익대표 등 자동차보험정비협의회는 자동차보험 정비공임 수가를 4.5% 인상하기로 합의했다.
정비업계는 인건비 상등 등 누적된 인상 요인이 반영돼야 한다며 협상 과정에서 8∼9%대 인상을 요구했으나, 국민 보험료 부담 등을 고려해 4.5% 인상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동차 정비수가가 오르면 보험사 부담이 늘고, 결국 보험료 인상으로 이어지는 구조다.
손보사 관계자는 "자동차보험은 의무보험으로 물가지수에 포함돼 당국의 관리를 받지만 실손보험의 누적 적자가 커질 경우 보험사 입장에서 결국 자동차보험료를 또 올릴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내년 대선을 전후로 중소형사들을 중심으로 검토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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