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뉴스핌] 남효선 기자 = 권영진 대구시장의 '화이자 백신 구매 논란'이 도마에 올랐다.
13일 속개된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대구시 국정감사에서 지난 5월 야기된 권영진 대구시장의 '화이자 백신 구매 논란'에 대한 지적이 집중됐다.
더불어민주당 백혜련 의원은 "화이자 백신 구매 관련 공문서 수발신 목록 자료에 대구시 자체에서 작성한 어떤 자료도 없다고 한다"고 지적하고 "광역시에서 이런 큰 업무 수행하면서 문서 한 장 없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 행정"이라며 대구시의 공문서 부재와 행정 처리의 미흡함을 지적했다.
권영진 대구시장이 8일 오후 '백신 도입' 논란 관련 사과문을 발표하고 "모든 잘못과 책임은 전적으로 대구시장인 저에게 있다"며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사진=뉴스핌DB] 2021.06.08 nulcheon@newspim.com |
양기대 의원은 '화이자 백신 구매' 논란을 '가짜백신 사기사건'으로 규정하고 "권영진 대구시장이 국민 앞에 제대로 사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양 의원은 "인터폴의 가짜 백신 경고도 무시한 채 국민 생명을 볼모로 한 사기 사건을 단순 해프닝으로 생각해야 하는가"면서 "정치적 계산만 앞세운 이번 사건에 대해 (권영진 시장이) 제대로 사과해야 한다"며 거듭 권 시장의 사과를 요구했다.
같은 당의 박완주 의원은 수사착수를 주장했다.
박 의원은 "백신 도입 가능성을 확인한 '해외 네트워크 경로 및 유통채널'의 정체, 광역 자치단체장이 위임장과 구매의향서까지 작성해 전달 한 경위, 메디시티대구협의회와 대구시의 거래 건에 대한 구체적인 합의 내용 등 백신 도입 추진과정에 대해 많은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며 "국민 혼선 유발에 대한 책임소재 규명을 통해 다시는 재발하지 않도록 수사에 착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국감 답변을 통해 "지금도 돌아가서 생각해보면 백신이 없을 때 누군가는 (백신확보) 노력을 했어야 했고, 대구시가 행정적으로 뒷받침하는 것은 잘못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며 "다만 지난 5월 언론에 협의 중인 내용을 섣불리 언급한 건 제 잘못이다"고 말했다.
앞서 권 시장은 지난 5월 31일 백신 접종을 호소하는 민관합동 담화문 발표 자리에서 "메디시티대구협의회를 통해 자체적으로 미국 화이자사의 코로나19 백신 3000만명분 구매를 추진 중"이라고 말해 백신도입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이후 시민사회와 지역 정치권에서 이를 비판하는 여론이 확산되고 논란이 커지자 권 시장은 지난 6월 8일 화이자 백신 도입 논란 관련 사과문을 내고 "이번 논란의 모든 잘못과 책임은 전적으로 대구시장인 저에게 있다"며 공식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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