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정경환 기자 = CNT85는 몰디브에 설치될 에너지 회수형 폐기물 소각설비에 필요한 기자재를 실은 선박이 지난 6일 마산항 제5부두에서 현지로 출항했다고 7일 밝혔다.
이 설비는 몰디브 남부지역의 쓰레기를 처리하기 위한 소각설비로 연간 1만7000톤의 폐기물을 처리하게 된다. 또한, 소각 시 발생되는 폐열로 발전을 해 몰디브의 전력난 해결에도 기여할 예정이다.
1200여 개의 섬으로 구성된 몰디브는 폐기물 무단 투기, 해상 운송, 매립지 부족 등 지리적 문제와 열악한 조건으로 인해 쓰레기 처리가 심각한 사회문제인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관계자는 "2019년 3월 몰디브 정부로부터 소각 플랜트의 설계, 기자재 제작, 현지 설치 및 시운전 등 전 과정을 수행하는 턴키(turnkey)로 사업을 수주했다"며 "국내에서 설계와 기자재 제작을 완료해 출항하게 됐다"고 전했다.
CNT85 김윤호 대표(왼쪽 다섯 번째)와 임직원들이 지난 5일 마산항 5부두에서 몰디브 사업 기자재 출항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CNT85] |
이번 사업은 몰디브에 설치되는 소각·발전 플랜트 첫 사업으로 수행기간은 약 2년, 총 사업비는 1594만 달러(약 188억 원)다.
CNT85는 소각 플랜트를 순수 국내기술로 설계했으며 발전기 제외 모든 기자재를 국내 제작 및 조달했다. 회사 측은 "한국의 독자적인 소각기술을 수출하는 계기가 됐을 뿐만 아니라 국내 연관 산업의 수출을 견인하는 역할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번 사업은 지난 5일 환경부와 유엔환경계획(UNEP)이 공동으로 개최한 제4차 아시아·태평양 환경장관포럼에서 한-아태 민간부문 환경협력 우수사례로 선정돼 '몰디브 Waste to Energy Project'라는 주제로 발표되기도 했다.
회사 관계자는 "국내에서 다수의 소각설비 실적을 통해 기술을 축적해 왔고, 2012년 1800만 달러의 해외(GM Uzbekistan) 플랜트 건설 실적도 보유하고 있다. 이번 몰디브 프로젝트 수행에서도 충분한 역량을 갖추고 있다"며 "이번 해외건설을 계기로 폐기물 처리가 심각한 사회문제인 저개발국가를 중심으로 해외시장 확대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했다.
이어 "몰디브 소각 플랜트 납품이 완료되면 올해 연매출 300억 원 이상을 기대해 볼 수 있다"면서 "지속적인 수주 영업으로 내년 매출은 400억 원 이상을 목표로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해 9월 신안캐피탈에 인수된 CNT85는 회생계획안 인가를 거쳐 플랜트와 수처리 사업으로 영역을 확대하며 경영정상화에 힘을 쏟고 있다. 특히, 올해 반기 매출 91억 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378% 증가하며 성장세에 진입한 만큼, 내년 거래 재개 목표 달성에 더욱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김윤호 CNT85 대표는 "ESG를 통한 지속경영을 목표로 환경 엔지니어링 사업분야의 역량을 고도화해 환경 및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투명 경영을 바탕으로 신뢰받는 회사로 이끌어 가겠다"고 했다.
ho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