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부동산 정책

속보

더보기

사회초년생 "초고가 월세에 고시원 들어갈 판"…전세난에 월세까지 '들썩'

기사입력 : 2021년09월29일 07:30

최종수정 : 2021년09월29일 07:30

빌라·다세대 저가 전세 매물 씨말라
전세자금 대출 창구 막힌 세입자

[서울=뉴스핌] 유명환 기자 = #사회초년생인 김모(31)씨는 수년째 월세살이를 견디다 못해 최근 전셋집을 알아보다 난감한 상황에 빠졌다. 김씨가 거주하고 있는 서울 관악구 봉천동 일대 전세매물이 아예 없었기 때문이다. 반 전세라도 알아보려 했지만, 현재 거주하고 있는 월셋집보다 큰 차이가 없었다.

김씨는 "한 달에 45만원씩 월세살이를 하며 모은 자금과 전세자금 대출을 보태면 전세를 구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며 "전세는 1억원이 웃도는 오피스텔 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나마 있는 빌라 전세매물은 전세자금 대출이 불가능한 집이었다. 전셋값이 집값보다 높은 이른바 "깡통주택"이었다. 그는 "전셋집을 얻으려고 은행을 찾아 전세자금 대출 문의를 했지만, 대출한도가 초과했다는 답변만 듣고 왔다"며 "대출까지 막힌 상황에서 현재 거주하고 있는 월세를 15만원 가량 올려 받겠다고 집주인이 말해 당분간 고시원이라도 들어가야 하는 게 아닌가 싶다"고 토로했다.

서울에 직장을 하고 있는 사회초년생들이 '월세지옥'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빌라나 다세대 주택들의 전세매물이 감소한데다 전셋값도 올라서다. 전세 계약기간이 4년으로 늘어나고 보증금 인상률도 5%로 제한된 새 임대차법 시행 이후 이러한 현상은 더 심각해졌다.

[서울=뉴스핌] 유명환 기자 = 2021.09.28 ymh7536@newspim.com

◆ 새 임대차법 시행 이후 월세가격 급등 

29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 연립‧다세대 평균 월세는 62만 2000원으로 문재인 정부 집권 이후 4년 새 13만 6000원 상승했다. 이는 부동산원이 관련 조사를 시작한 2015년 7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서울 강북 도심권(종로·중·용산구)과 강남 동남권(서초·강남·송파·강동) 빌라의 평균 월세는 각각 84만4000원, 88만8000원으로 서울 평균치를 35% 이상 웃돌았다. 반면 은평·서대문·마포구가 포함된 강북 서북권(55만7000원), 양천·강서·구로·금천·영등포·동작·관악구가 있는 강남 서남권(52만1000원) 등의 월세는 서울 평균치에 미치지 못했다.

서울 빌라 8월 평균 전세금은 2억 4344만원이다. 전월세전환율이 4%라는 점을 고려하면 월세 보증금이 1000만원일 경우 월세는 78만원까지 치솟는다. 올해 기준 4인 가구 중위소득(487만6290원)의 16%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아울러 서울 빌라 평균 월세 보증금도 5683만 7000원으로 통계 집계 이래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전국 평균(2886만1000원)과 비교하면 약 두 배 높다.

여경희 부동산 114 수석연구원은 "임대 시장 수급 균형이 깨지면서 월세와 월세 보증금이 모두 오르고 있다"며 "계약갱신청구권 등 임대차3법으로 내년 임대 물량도 묶일 가능성이 커 수급 상황이 급격하게 좋아지진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심지어 주거 환경이 열학한 빌라 지하층마저 평균 전셋값이 1억원을 돌파했다. 서울에서 거래된 60㎡(전용면적) 이하 빌라 지하층의 전세 보증금을 조사한 결과 올해 평균은 1억435만원으로 집계됐다.

서울 빌라 지하층의 평균 전세보증금은 ▲2017년 7801만원 ▲2018년 8814만원 ▲2019년 8891만원 ▲지난해 9507만원으로 오르더니 올해 1억원을 돌파한 것이다.

다방 관계자는 "서울 빌라 지하층의 평균 전세금이 1억원을 돌파한 것은 국토부가 관련 실거래가를 집계한 2011년 이후 처음"이라면서 "최근 집값과 전·월세 가격 급등 영향으로 주거 취약 시설인 빌라 지하층의 전세금도 오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올해 서울에서 빌라 지하층 평균 전세금이 가장 높은 곳은 서초구(1억7434만원)였으며 강남구(1억773만원), 종로구(1억6031만원), 용산구(1억4387만원), 영등포구(1억3214만원), 중구(1억3000만원) 등이 그 뒤를 이었다.

빌라 지하층 가운데 종로구 부암동 59.87㎡가 4억원에 전세 거래돼 올해 보증금이 가장 높았다. 용산구 이태원동 41.76㎡ 지하층 빌라는 3억8000만원, 서대문구 북아현동 59.36㎡ 지하층은 3억5000만원에 전세 거래돼 평균치를 웃돌았다. 서울 빌라 지하층 평균 전세금이 가장 낮은 곳은 도봉구(7089만원)로 조사됐다.

서울 서초구가 낡은 빌라와 단독주택이 밀집한 방배동 541-2번지 일대 방배13구역를 정비구역으로 지정했다. 방배13구역은 총 면적 12만9850㎡에 건폐율 60% 이하, 용적률 227% 이하를 적용해 지하 2층~지하 4층, 지상 4~16층 규모로 공동주택 2357가구가 건축될 예정이다. / 김학선 기자

◆ 임대차 3법 시행 기점…전세 매물 급감으로 전세대란 본격화

주택시장에선 공급 부족에 따른 수급불균형으로 전세 시장의 불안이 갈수록 커질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임대차 3법의 본격적인 시행과 사실상 제로금리에 가까운 저금리 장기화와 공시가격 인상에 따른 보유세 부담 강화, 3기 신도시 청약 대기수요 증가 등이 악재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전·월세 가격 상승은 결국 매매가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실제 서울의 전세 매물은 1만2193건이다. 이는 새 임대차법이 시행되기 직전인 7월 31일에 올라왔던 전세 매물 3만8427건 보다 약 68%가 감소한 수준이다.

새 임대차법이 시행되기 전에는 서울의 전월세 물량의 비율은 전세가 62%, 월세가 38%인 수준을 유지했다. 하지만 이날 기준으로 서울의 전세물량은 1만2193건, 월세 1만1291건으로 거의 50대 50 수준으로 비슷하게 유지되고 있다. 게다가 지난 9월27일 부터 약 보름동안은 월세 물량이 전세 물량을 앞지르는 현상이 나타나기도 했다.

공급 물량도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올해 하반기 입주 예정인 서울 아파트는 1만3023가구다. 이는 2019년 하반기(2만3989가구), 2020년 하반기(2만2786가구)와 비교하면 1만 가구 이상 감소한 물량이다.

전문가들은 서울 전셋값이 더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임대차보호 3법과 실거주 의무 강화 등 전세난을 부추기는 정부의 정책들이 전셋값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현재 전세난은 매물 부족에 따른 수급불균형에 기인한 것으로 실제 신규 주택 공급까지 일정기간 이상의 시간이 필요한 만큼 단기적으로 해소하기는 어렵다"고 진단했다.

권 교수는 "갈수록 커지는 재건축 기대감과 이주 수요 증가에 3기 신도시 청약 대기 수요까지 겹치면서 시장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며 "보유세 강화 등으로 세금 부담이 늘어난 집주인들이 세입자에게 부담을 전가해 전·월세 시장 가격이 상승하고, 덩달아 집값도 상승하는 악순환이 나타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ymh7536@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이재명의 사람들] 국정 로드맵 짤 이한주 [서울=뉴스핌] 윤채영 기자 = 이재명 정부의 5년 국정 로드맵을 짤 이한주 국정기획위원장은 이재명 대통령과 '30년지기'인 최측근 인사다. 이 원장과 이 대통령의 인연은 '성남'에서 시작됐다. 이 원장이 가천대 교수이던 시절 경기 성남시에서는 신도시 개발 문제, 광주대단지 사건 등 여러 문제가 터졌다. 두 사람은 시민운동에서 마음이 맞아 현재 인연으로 이어졌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이한주 국정기획위원장. 지난해 민주연구원장 시절 뉴스핌과의 인터뷰. 2024.06.11 pangbin@newspim.com 이 원장은 지난해 뉴스핌과 인터뷰에서 이 대통령과의 관계에 대해 상세히 털어놨다. 그는 "필요하면 서로 불러대고 하는 관계"라며 친밀함을 여과없이 드러냈다. 이 원장은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이던 시절 모라토리엄(지불유예) 선언을 계기로 더욱 가까워졌다고 했다. 그는 "성남시에서 사회적 기업, 사회적 협동조합을 100개 이상 만드는 데도 같이 했고 기본소득의 원조라고 얘기할 수 있는 청년 기본소득도 성남에서 민선 5기, 6기를 거치면서 많은 사회 실험을 했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이 2022년 대선에서 메인 정책으로 꺼낸 '기본소득'도 이 원장의 작품이다. 당시 대선 패배로 기본소득 정책은 다소 후퇴했지만, 대신 '기본사회'를 꺼내들었다. 이 대통령은 당대표이던 시절 당대표 직속 기본사회위원회를 구성해 인간이 먹고 사는 문제와 직결된 기본권 강화 등에 주력했다. 이번 대선에서도 기본사회 공약을 강조했으며, 대통령 직속의 기본사회위도 꾸릴 예정이다. 이처럼 '기본 시리즈'를 고안한 인물로 이 대통령의 꾸준한 신임을 얻고 있는 셈이다. 두터운 의리로 민주당의 공약 개발을 하는 민주연구원장에 이어 국정 밑그림을 그리는 국정기획위원장을 맡게 됐다고 볼 수 있다. 이 원장은 현 정부·여당이 전국민에게 25만원을 줄지 선별적으로 지급할지에 논의 중인 데 대해서도 지난해 뉴스핌과 인터뷰에서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는 "정부는 예산이 많이 들고, 선별적으로 줘야 한다는 인식이 있다. 정 그렇다고 한다면, 가난한 사람한테 더 주는 것을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겠다"고 했다. 해당 발언은 당시 야당 입장에서였다.  이 원장은 선별 지급이 기본소득의 고유 이념에 대해서는 후퇴한 것이라고 했지만 "전국민 지급을 끝까지 우겨야 할 사안은 아니"라고 했다. 이 원장은 16일 출범하는 국정기획위원회에서 정부 조직개편과 국정과제를 정리하며 이재명 정부의 5개년 국정 밑그림을 약 50일간 짤 예정이다.  ▲1956년 서울 출생 ▲서울대학교 생물학 학사, 경제학 석·박사 ▲가천대 경제학과 교수 ▲경기연구원 원장 ▲민주연구원 원장 ▲2025년 대선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정책본부장 ▲이재명 정부 국정기획위원장  ycy1486@newspim.com 2025-06-16 06:00
사진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 송언석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송언석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는 16일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안한 5대 개혁안 당원 여론조사와 관련해 "종합적으로 고려해 혁신의 논의가 돼야 한다"고 했다. 송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에서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여러 의원들의 견해가 다르고 김 비대위원장 스스로 상임고문님들이랑 얘기할 때도 몇가지 부분은 곤란하단 의사 표현을 했다고 들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송언석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가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2025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에서 당선 소감을 말하고 있다. 2025.06.16 pangbin@newspim.com 그는 당 혁신위원회 구성에 대해선 "아무래도 당을 사랑하는 마음이 일차적이고, 그런 점에서 특정 계파에 편향적으로 알려진 분들은 이번 인선에서 2차적으로 평가되지 않을까 한다"고 했다. 송 원내대표는 김 비대위원장의 임기 문제와 전당대회 시기를 묻는 질문엔 "조속히 정리해 특별한 반대가 없으면 (전당대회를) 조기에 개최할 수 있게 하겠다. 실무적 절차가 있어서 일정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6월 말 이후에 어떻게 할 거냐는 문제가 발생할 건데 만약 비대위의 임기를 더 가져가야 할 일이 있으면 이헌승 전국위원장과 상의해서 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파면에 대한 질문에는 "헌법 질서 속에 있었던 탄핵 결과에 승복하고 모든 것이 끝난 상태"라며 "잘못한 게 있으면 인정하고 반성 할 용의가 있고 그렇게 해왔다"고 했다. 송 원내대표는 같은날 선출 직후 연합뉴스TV와 인터뷰에서 '변화와 쇄신'을 강조했다. 그는 "변화와 쇄신을 통해서 앞으로 성장하도록, 미래에 갈 수 있도록 우리 당이 국민의 마음을 더 얻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서로 협상할 것은 협상하고, 또 투쟁할 것은 투쟁하면서 의원님들의 총의에 따르겠다"고 했다. 상법개정안과 관련해선 "주주 충실의무에 대해 다시 한번 논의가 필요하다"며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함께 상의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민석 국무총리자와 관련한 각종 의혹에 대해선 "국민들께 소상히 밝히는 게 먼저 우선순위로 해야 할 도리"라며 "김민석 후보자를 지명한 이재명 대통령도 지명 철회라든지 이런 부분에 대해서 미리 고민을 해 두시는 게 좋지 않겠나"라고 했다.  allpass@newspim.com 2025-06-16 17: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