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유럽연합(EU)이 스마트폰과 기타 휴대용 기기의 충전 포트를 'USB-C' 타입으로 표준화 하는 내용이 담긴 법 개정안을 추진 중이다. 애플은 적극 반발하고 나섰다.
삼성전자 갤럭시 S20 스마트폰 하단에 있는 USB C타입 포트. 2020.02.07 [사진=블룸버그] |
23일(현지시간) CNBC방송에 따르면 마르그레테 베스타게르 유럽연합(EU)집행위원회 부위원장은 이날 성명을 내고 모바일 기기의 충전 포트를 C 타입으로 표준화 하는 내용이 담긴 '무선 기기 지침법' 개정안이 유럽의회에 상정됐다고 알렸다.
그는 성명에서 "유럽 소비자들은 서랍에 호환할 수 없는 충전기가 서로 뒤엉켜 있는 것에 너무 오랫동안 괴로웠다"며 "이제 표준화 된 충전기 도입법을 마련할 때"라고 말했다.
충전기 표준화는 환경 보호 움직임이기도 하다. 티에리 브레통 EU 내부시장 집행위원은 "많은 기기들이 출시될 수록 더 많은 서로 호환되지 않는 충전기가 팔린다. 불필요하다"고 꼬집었다.
무선 기기 지침법 개정안이 유럽의회에 가결되면 기업들은 2년 동안 표준화 된 타입C 충전 단자를 도입할 시간을 갖는다.
삼성전자, 화웨이의 최신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 제품은 C타입 충전포트를 지원해 큰 변화가 없지만 애플은 자사 기기용인 '라이트닝'(Lightning) 충전 케이블을 주로 사용해왔다.
신형 아이패드와 맥북에 C타입 USB 포트를 탑재했지만 아이폰은 꾸준히 라이트닝 케이블만을 고집해왔다. 최근 공개된 아이폰13 역시 라이트닝 케이블 충전 방식이다.
애플 측은 성명을 내고 자사는 "혁신과 소비자 경험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한다"며 "하나의 충전 포트 타입을 규제화 하는 것은 혁신을 장려하기는커녕 억누르고 결국은 유럽과 세계 소비자들에게 피해가 돌아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해당 주장이 받아들여질지는 미지수다. CNBC방송은 충전기 표준화 법을 마련하자는 목소리가 지난해부터 큰 호응을 받아왔다며 이번 개정안이 통과될 가능성이 유력하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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