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부터 눈에 띄는 행보...후계자 준비 과정"
[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미국 전직 정보관리들은 김정은 국무위원장 유고시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가장 유력한 후계자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23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조셉 디트라니 전 국무부 대북협상 대사는 "김 위원장이 여동생인 김 부부장을 후계자로 결정한 것으로 본다"고 주장했다.
한미 연합군사 훈련 연기를 요청한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 [사진=뉴스핌DB] |
디트라니 전 대사는 "김여정이 2018년부터 눈에 더욱 띄기 시작해 지도부 위치에서 정책을 결정하고 성명 등을 발표했다"면서 "이는 김 위원장이 자신의 후계자로 그녀를 준비시키기 위한 노력"이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김 부부장의 경고 후 남북공동연락사무소가 폭파되고 그녀가 한국을 향해 도발적인 발언들을 하는 것은 후계자로 준비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미 테리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연구원은 김 부부장이 백두혈통이기 때문에 북한이 여성을 지도자로 인정하지 않는 사회라 해도 김 위원장 유고시 김여정이 후계자가 될 가능성이 매우 유력하다고 내다봤다.
테리 연구원은 "북한에서 지난 수십년동안 이뤄진 모든 정치선전과 세뇌 교육은 혈통이 중요하다는 것"이라면서 "그런 점에서 김여정은 공주와 같은 존재"라고 말했다.
반면 켄 고스 미 해군분석센터 국장은 김 부부장이 김 위원장의 결정사항을 그저 전달하는 대변인에 불과하다고 낮게 평가했다.
고스 국장은 김 부부장이 김 위원장에게 있어서 최측근이긴 하지만 자신만의 권력기반을 가지고 있지는 않아 후계자가 된다는 보장은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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